임헌관의 新 남성오디세이
임헌관의 新 남성오디세이
  •  기자
  • 입력 2009-06-30 15:46
  • 승인 2009.06.30 15:46
  • 호수 792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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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부부로 살아선 안되는 이유?
한 통계에 따르면 부부 10쌍 중 3쌍은 섹스리스 부부라고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이자 성의학자로서 정말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정상적인 부부관계에서 성(性)은 단순히 종족 번식과 성적 쾌락을 의미하지 않는다. 건강한 부부는 육체적, 정신적 합일을 통해 진한 소통과 교감을 얻게 된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부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도 섹스는 필수적이다. 부부가 섹스리스로 살아선 안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실 섹스는 ▶장수의 지름길이며 ▶발기부전과 노화방지,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에 좋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건강하기 때문에 섹스를 더 자주 하는지, 섹스를 자주 해 건강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몸매 관리와 다이어트 효과 등 섹스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 가운데 섹스가 좋은 대표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이렇다. 첫 번째,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에 좋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부부관계 횟수가 많을수록 행복감을 느끼며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르가슴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돕기도 한다.

두 번째, 통증 완화다. 오르가슴은 강력한 진통 효과를 선물한다. 부부관계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은 엔도르핀을 생성하며 오르가슴에 도달케 한다. 여성은 오르가슴에 도달할 때 통증에 대한 인내력이 현격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세 번째는 심장 보호 효과다. 성적으로 흥분되면 심장박동 수가 빨라지고 대뇌로 가는 혈류 공급도 증가해 모든 수행 능력이 향상된다. 몸 전체에 신선한 피와 산소가 공급되면 몸속 찌꺼기와 노폐물이 제거된다. 여러 연구 보고서에서 성 행위는 혈압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여 뇌졸중 위험 감소와 함께 심장질환 예방효과도 있다고 밝힌다. 네 번째는 상처 치유와 노화방지다. 섹스가 상처의 빠른 치유를 촉진하며 회춘효과를 불러온다는 연구결과다. 매주 2회 이상 오르가슴을 느끼면 수명이 길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오르가즘에 도달할 때마다 DHEA라는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것은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며 노화 세포를 회복시킨다. 피부 건강, 우울증 개선에 효과적이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테론과 여성호르몬 에스토르겐은 성욕 촉진뿐 아니라 뼈와 근육, 심장에도 좋다.

그밖에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은 요도 감염 등의 여러 가지 합병증을 막을 수 있으며 남성 또한 잦은 사정이 전립선암 위험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자위행위를 통해서든 이성과의 행위를 통해서든 사정을 많이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몇몇 연구결과들이 최근 수년간 잇따르고 있다.

끝으로 사족을 붙인다면 정액의 탁월한 약발이다. 정액에는 혈압을 낮추고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오럴 섹스를 한 여성들은 임신 중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子癎前症)의 위험이 현격히 떨어진다. 또 다른 연구는 여성의 질이 정액의 각종 좋은 성분들을 흡수함에 따라 우울 증세가 완화된다는 것이다. 사실 정액은 아연과 칼슘, 칼륨, 과당, 단백질 등 좋은 물질을 함유한 활력의 보고이기도 하다.

자, 이래도 섹스리스 부부로 살 것인가? 현대 성 의학은 눈부신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부부간의 성 트러블 또한 전문의와 상담하면 얼마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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