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잘해야 관절도 튼튼!
산후조리 잘해야 관절도 튼튼!
  • 이동로 기자
  • 입력 2009-06-17 15:17
  • 승인 2009.06.17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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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훈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과장)

30대 초반의 여성이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진료실에 들었다. 어린 아기를 안고 온 것으로 보아 아기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아기 낳고 이후부터 팔목, 어깨, 손가락 등 관절이 아파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첫 아기라 산후조리에 신경을 쓰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산후조리와 관절이 아픈 것이 관계가 있는 건가요?” 그녀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아무래도 출산 경험이 없는데다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산후 관절관리를 잘 못해서 아픈 것 같았다.

아기를 낳는 과정은 엄마의 몸이 모두 한 번 열렸다가 닫히는 것과 마찬가지. 아기가 빠져나오기 위해, 그리고 아기의 출산을 돕기 위해 애를 쓰면서 엄마의 사지는 모두 한 번 틀어지고 벌어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아기를 낳은 직후에는 산모의 관절은 매우 약해지고 피로해 있는 상태다. 이 때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평생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의 경우는 어깨나 팔이 저리게 되는데 이것은 수유를 하는 자세에서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아기에게 수유를 할 때는 팔, 무릎, 어깨 등의 관절 부위에 쿠션 같은 것을 받쳐 무리를 줄이도록 하고, 걸레를 힘을 주어 짜거나 손목을 접어서 오랫동안 상체를 지탱하는 것, 유방 마사지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하는 것 역시 절대 금물이다. 잘 관리하지 않으면 한두 달만 지나도 손목, 허리, 어깨 할 것 없이 아픈 곳이 없을 것이다.

아이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산모들에게 힘겨운 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갑자기 아이를 안거나 수유하는 자세가 나쁠 경우에도 이미 약해져 있는 허리 근육에 무리가 과중되어 요추 염좌는 물론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를 돌보는 일은 다른 가족들이 분담하여야 한다. 또 자연분만은 출산 후 3주 후부터 제왕절개는 8주 후부터 본격적으로 허리 근력 강화를 위한 간단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산후조리라 하면 무조건 많이 누워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무조건 누워있는 것만이 휴식에 전부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특히 임신 중 약해진 허리근육은 움직여 주지 않으면 더욱 더 약화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출산 후에도 운동은 필수이다. 물론 갑작스런 과도한 운동은 척추는 물론 다른 신체부위에도 무리를 주게 된다. 최대한 휴식을 취하며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물론 가벼운 산보형식의 걷기는 약해진 허리 근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_ 전재훈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과장)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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