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신경써도 아랫배가 살살 과민성 대장증후군
조금만 신경써도 아랫배가 살살 과민성 대장증후군
  • 조민성 기자
  • 입력 2009-06-17 09:08
  • 승인 2009.06.17 09:08
  • 호수 790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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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증후군 대부분 가족력, 각별히 신경써야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대변이 고르지 않아 웬만한 병의원은 다 찾아가 보았지만 가는 곳마다 아무런 병이 없다고 홀대를 받았다는 넋두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환자들은 아무리 세밀한 검사를 해봐도 뚜렷이 나쁜 곳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여러 가지 약을 써보아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감기 다음으로 흔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많은 질환이지만, 유전자와 생명 복제로 떠들썩한 첨단과학시대에도 속 시원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즉, 증세가 있는데도 검사결과 이상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 경우 환자는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기보다 오히려 실망한다. 뱃속이 분명히 아프고 과식하거나 자극성이 있는 음식을 먹으면 자주 설사를 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니 환자는 오진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은 설사와 변비, 불규칙적인 배변과 복통, 복부팽만, 배변이 순조롭지 않은 것들이나 임상증세로 보아 기질적인 질환과 감별이 불가능하다. 이 질환은 장운동 을 검사 하더라도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하지 못하고 복합적이어서 증후군이란 진단명을 쓰고 있다.

즉, 시도 때도 없이 아랫배가 아프고, 하루에 7~8번씩 설사를 하거나 심한 변비에 걸린 상태가 오래 가면 큰 병에 걸리지 않았나 하고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건강염려증 환자가 갈수록 흔해지는 때여서 이 정도 증상만으로도 혹 대장암이 아닌지 걱정해 병원을 찾는 이가 적지 않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복통이 심해도 이런 증상은 변을 보고 나면 그친다. 점액질 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 별일이 없는 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부모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가족 중에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는 환자가 가족, 사회, 직장 등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 면서 이런 증상들이 눈에 띄게 나타날 때이다. 이와 함께 장의 연동운동 이상, 내장과 체벽의 감각 이상, 식사 등도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이로는 절반 이상은 35살 이전에, 40%는 35~50살 사이에 각각 시작 된다. 여자가 남자보다 2배 높다. 이들에 대한 처치는 최소한의 검사를 해서 `당신의 장에 죽을 병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실제 대장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고 따라서 특별한 치료법도 없는 병이다.


◆구별 과민성대장증후군인지 혹은 다른 병으로 인한 증상인지를 꼭 감별해 두어야한다. 간혹 십이지장궤양이나 담석증과 같은 병을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이 병으로 오진하였다가 오랜 후에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호소 만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나 기질적 위장관 질환을 갖는 경우 에도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위장관방사선검사나 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잠을 자다가도 복통 때문에 깰 정도면 다른 병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체중이 6개월~1년 사이에 원래보다 10% 이상 줄어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37.5도 이상의 미열이 있으면 장결핵이나 궤양성 대장염, 종양 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 60살 이상의 노인에게 이런 증상이 3~4개월 이상 지속되면 장암일 가능성이 높다.


◆원인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크게 3가지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섭취하는 음식물이 채소나 곡식류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 대신 우유, 달걀, 고기와 같이 소화가 잘 돼버리고 찌꺼기가 많이 남지 않는 음식을 먹게 되면 대변량이 적어지고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게 된다.

또 기술산업발전과 복잡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받는 정신적인 압박감이 늘어나게 되어 이러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정신적인 긴장을 적당한 방법으로 해소해 버리면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되면 신체의 다른 부분, 특히 소화기관의 운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은 환자의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이다. 다른 질병에서도 그렇지만 서구화된 음식물이나 누적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가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타고난 체질이나 성격이 이러한 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에 발병하게 된다. 선천적으로 조그마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을 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내성적이며 꼼꼼하고 빈틈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 병에 걸리기 쉽다.

이 병은 가끔 불편한 증상만을 나타내는 경우부터 그 증상이 아주 심하여 직장생활 이나 가정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해나가기 어려운 경우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층이 있다. 물론 경미한 경우에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진단은 내시경검사나 X선 조영술로 해부학적 병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한다. 또 음식물을 흡수하지 못해 오는 설사, 예를 들면 우유를 소화 시키는 효소가 결핍되어 일어나는 설사와 구분해야한다. 임상증세는 수년 동안 반복하여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이 예민해지면 증세가 악화되기도 한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으며 잠을 자는 중에는 복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다가 배변 하는 일도 아주 드물다. 환자는 주로 아침 식사 후에 여러 번 대변을 보고 배변 후엔 복통이 없어진다. 대변량은 3백g을 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있으면 과민성대장증후군보다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한다.


◆한방치료 과민성대장증후군에는 소요산이나 귀비탕 시호소간탕 등을 복용시키고 유전적인 소인 즉 체질적인 소음인이나 태음인인 경우에는 체질방인십이미관중탕이나 조위승기탕 등을 써야한다.

과민성대장염에 이로운 음식은 찹쌀 엿 개고기 꿀 대추 뱀장어 귤 파 마늘 당근 아욱 새우 조기 민어 북어 미꾸라지 부추 홍합 멸치 상추 후추 참기름 생강 등이며 해로운 음식은 밀가루 메밀 날배추 우유 수박 참외 오이 고구마 보리 팥 돼지고기 맥주 계란 청량음료와 맵고 자극성 있는 음식 튀김류등이다.

술 담배 등을 금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일단 과민성 대장염이란 진단을 받으면 커피나 홍차 대신 인삼차를 끓여 먹는 것이 좋으며 설사가 잦고 냉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녹차나 계피차 그리고 생강차도 효과가 있다.

또한 소화흡수를 돕기 위하여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도록 하고 설사가 자주 있는 사람이라면 말린밥을 가루로 내어 수시로 한 스푼씩 먹거나 군밤을 먹어두는 것도 좋다. 그리고 아랫배에 뜨거운 물로 핫팩을 하거나 복대를 하고 아랫배를 수시로 마사지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민간 치료

▶▶평소에 감부리(甘富利 컴프리의 전초) 마른 것 18g을 물에 달이거나 짓찧어서 생즙을 내어 하루에 2, 3회 나누어 복용하거나 건강(마른 생강)을 불에 볶아서 고운 가루로 만들어 1일 3회 3g씩 미음으로 복용하면 변이 무른 것을 치료할 수 있다.
▶▶고백반(불에 구운 백반)을 가루로 만들어 식초에 쑨 밀가루풀로 반죽해서 환을 지어 한차례에 5, 6g씩 1일 3회 식후 1시간 후에 복용하면 만성 대장염에 효과가 있다.
▶▶고삼(너삼의 뿌리)과 선학초(짚신나물의 전초) 백두옹(할미꽃 뿌리) 노관초(이질풀의 전초) 등도 장염치료에 이용된다. 우선 고삼 마른 것 20~25g을 물에 달여 1일 3회 나누어 식사후 1시간 뒤에 복용하거나 고삼과 선학초 백두옹 노관초 마른 것 각각 30g씩을 함께 물에 달여 하루에 여러 차례 나누어 복용해도 효험이 있다.
▶▶가벼운 장염일 때는 하루에 꿀 150g을 3회에 나눠 따뜻한 물에 타서 식후 1시간 뒤에 복용하거나 금은화(인동덩굴의 꽃) 마른 것 100g에 물 1l를 붓고 달여서 찌꺼기를 짜버리고 100ml씩 하루 3회 식후 1시간뒤에 복용해도 효과가 있다.
▶▶만성 대장염으로 설사가 심할 때는 도토리 볶은 것 30~50g을 물에 달여 하루2, 3회 나누어 식후에 복용하면 좋은데 이는 도토리에 지사작용을 하는 탄닌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장염으로 뒤가 묵직한 경우에는 마늘즙을 내어 따뜻한 물에 풀어 관장을 하면 병세가 호전되며 마늘 20g과 황백 마른 것 12g을 함께 물에 달여 하루 3회에 걸쳐 나누어 복용해도 효과가 나타난다.
▶▶장염으로 배가 몹시 아플 때는 백작약(흰함박꽃 뿌리) 마른 것과 감초 각각5g, 황백 마른 것 10g을 함께 물에 넣고 달여 하루 3번 나누어 마시면 좋다.
▶▶장에 심한 염증이 있을 때는 여성초 마른 것 18g과 산사 6g을 물에 달여 하루에 3회 복용하면 점차 염증이 소실돼 장이 편안해 진다.

[조민성 기자] jms@dailysun.co.kr



조민성 기자 jms@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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