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콜레스테롤 섭취땐 운동 필수
과도한 콜레스테롤 섭취땐 운동 필수
  • 조민성 기자
  • 입력 2009-05-20 13:14
  • 승인 2009.05.20 13:14
  • 호수 786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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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끈적한 피 ‘고지혈증’ 건강에 적신호
고지혈증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동맥경화증 지방간 췌장염의 주범이다. 고지혈증은 글자 그대로 피 속에 기름(지방)이 정상보다 많다는 것이다. 원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고기를 많이 먹어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고기 외에도 과칼로리 섭취, 과도한 술이나 약복용, 유전적인 영향, 또는 어떤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올 수도 있다. 고지혈증은 혈액내로 흡수된 지방 즉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인지질, 유리지방산 등이 단백질과 결합하여 물에 용해된 형태의 리보단백으로 되는데 이것을 혈청지질이라 하며 이 혈청지질이 정상보다 많은 경우를 고지혈증이라 한다. 지방질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단백질로 둘러싸인 채로 혈중에 퍼져서 우리 몸속을 돌아 다니는데 이런 지방과 단백질의 결합체를 지단백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혈중농도를 표시할 때 대개 혈장 100ml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 등 지질의 양으로 표시해서 mg/dL로 표시한다. 고지혈증은 혈소판 응집기능 항진,혈소판 응고시간의 단축, 선용계기능의 저하 등 혈액의 응고에 변화를 일으켜 혈액점도가 상승하고 결국 혈액의 성질과 상태에 병적 변화와 혈관염에 의한 말초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고지혈증은 동맥에 죽상경화를 일으켜 혈전을 만들어 혈관을 폐쇄시켜 버린다. 이것이 뇌에서 일어나면 뇌경색, 심장의 관상동맥에서 일어나면 심근경색을 일으켜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고지혈 지방간의 주범

고지혈증은 여러 가지 질병과 관계가 있고, 특히 동맥경화증의 발병과 관계가 매우 깊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에 의하면 고지혈증,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는 동맥경화증의 발생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증을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어 급성심근경색으로 빨리 진행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중성지방과 동맥경화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이견이 있으나 너무 높은 경우는 동맥경화증외의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콜레스테롤은 흰색을 띤 왁스 같은 물질로 우리 몸의 세포를 형성하는데 사용되고, 또 호르몬을 생산하는데 사용되므로 적정한 정도의 콜레스테롤은 생명의 유지에 필수적이다. 그리고 고지혈증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동맥경화증 지방간 췌장염의 주범이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혈중농도중 어느 하나가 정상치보다 높은 경우다. 혈액중에 있는 지질성분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인지질 유리지방산 등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담즙산 스테로이드계 호르몬 등의 합성에 쓰이고 중성지방은 주요한 에너지원이다.

중성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이 에스테르상태로 결합돼 있다. 지방산이 고체형태의 동물성 포화지방산이냐, 액체형태의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냐, 어유나 두유에 포함된 긴사슬지방산이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역할이 다르다. 후자일수록 콜레스테롤과 결합하는 양이 적고 콜레스테롤을 만드는데 덜 기여하므로 건강에 유익하다.


고지혈증 치료 운동이 필수

중성지방은 두 가지 경로로 쌓인다. 음식으로 섭취된 지방은 장세포에서 가수분해돼 다시 중성지방으로 재구성되며 지용성비타민 콜레스테롤 인지질에 업힌채 임파계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간다.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중성지방이지만 지병이나 운동부족으로 혈액에 오래 남아있으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중성지방은 간에서도 합성된다. 한국인은 지방섭취량의 점진적 증가, 당질과잉섭취, 과음후 남은 열량 등으로 인해 과잉의 영양소가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전환되고 있다. 과잉의 당질이 글리코겐으로 저장되는 양은 그리 많지 않으므로 남는 당질은 모두 중성지방으로 저장된다. 과음으로 남는 알코올은 중성지방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며 중성지방이 합성되는 대사경로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콜레스테롤과 간에서 합성된 콜레스테롤이 많거나 대사가 잘 되지 않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것이다.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운반해주는 지단백은 고밀도지단백(HDL)과 저밀도지단백(LDL)으로 나뉜다. HDL은 조직으로부터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는,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벽에 쌓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전자는 동맥경화의 위험을 낮추고 후자는 높인다.

남성보다 여성의 HDL농도가 높다. 지속적인 운동에 의해 HDL농도가 높아지므로 고지혈증치료에는 운동이 필수다. 영양학이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라 그동안 고지혈증의 관심은 서양인처럼 동물성식품을 즐겨먹어 생기는 고콜레스테롤혈증에만 치중돼왔다. 그러나 한국인의 식사습관은 아직도 동물성식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고중성지방혈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인 전통식생활 유지 중요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지방이 적은 음식물들, 즉 주로 채식을 많이 해서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장병의 빈도가 구미 여러 나라들에 비해 매우 낮았다. 그러나 근래에는 급격한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많아지고, 동맥경화성 관상동맥질환의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여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의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어 고지혈증의 위험성이 일반 국민들에게도 잘 전파되어 동맥경화성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절대적인 환자수는 미국보다 훨씬 적지만, 근래에 오히려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체내에는 세종류의 지질이 있는데 저비중콜레스테롤 고비중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그것이다. 저비중콜레스테롤은 심장병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하며 고비중콜레스테롤은 심장병 예방효과가 있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하고 중성지방은 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을 경우 심장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콜레스테롤이란 총콜레스테롤을 말하는데 이는 세 종류의 지질 속에 포함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합친 값이며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거나 저비중콜레스테롤이 160mgdl 이상이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아주 높다.

중성지방은 200mgdl이하가 바람직하며 고비중콜레스테롤은 평균수준이 45~54mgdl이고 35mgdl미만이면 위험률이 두배나 증가하므로 당뇨환자는 최소한 35mgdl를 유지해야 한다. 당뇨병환자의 약 58%는 지질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지질농도가 높게 측정되었다.이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심각한 고지혈증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고지혈증 한방에선 이렇게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동맥경화, 고혈압, 중풍,심장병, 지방간, 췌장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눈꺼풀 가장자리에 살점이 노랗게 튀어나오는 황색관증이나 각막 가장 자리에 흰 테가 나타나는 사람은 한번쯤 고지혈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바닥에 노랗게 줄무늬가 생기거나, 손등이나 무릎에 노란 두드러기가 나고, 아킬레스건이나 팔꿈치에 사마귀 비슷한 게 돋는 사람은 선천적 고지혈증 환자인 경우가 많다.

한방에선 고지혈증을 혈액중에 수습 담탁 어혈 같은 이물질이 섞여 생기는 것으로 이해한다. 한의사들은 이물질을 제거해 고지혈증을 치료한다. 최근 일본에서 개최된 한방 심포지엄에선 고지혈증에 대한 소시호탕과 대시호탕, 삼황사심탕 임상 성적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집에서 간단하게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인진 10g과 창출 후박 택사4g씩, 감초 2g을 1첩으로 만들어, 물 2백㏄에 넣고 1백㏄가 남을 때까지 달여 아침과 저녁 식사뒤 공복에 나눠 마신다. 이렇게 한달쯤 하면 콜레스테롤치가 많이 떨어진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도 함께 한다. 고기와 버터, 치즈, 계란 노른자, 생선알, 내장은 삼가고 마가린 야채 과일 잡곡밥을 많이 먹는 게 좋다. 운동은 등산이나 가벼운 조깅이 좋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두호경·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

[조민성 기자] jms@dailysun.co.kr

조민성 기자 jms@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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