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바람이 많이 불어 건조하고 대기 중에 날리는 꽃가루·황사·먼지로 가려움증과 따가움,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으로까지 이어지는 피부염과 알레르기 피부 질환이 일어나기 쉽다. 다양한 봄철 피부 질환 중에서 햇빛 알레르기와 같은 광과민성 질환, 먼지 또는 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를 포함한 접촉성 피부염, 자외선에 의해 심해지는 기미와 주근깨 등에 대해 알아보자.
◇햇빛 알레르기
햇빛 알레르기, 광과민성이란 햇빛에 민감한 것을 의미한다. 즉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햇빛을 쬈는데도 이상하게 피부가 가렵거나 따갑고 빨개지는 등 피부 증상이 발생한다.
주로 자외선과 가시광선에 의해 여러 가지 광과민성 피부 질환이 발생한다. 광과민성 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이 다형광발진으로 약물이나 다른 특정한 요인 없이 발생하며 30세 이하의 젊은 여성에서 잘 생기고 주로 초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겨우내 가려져 있던 팔, 가슴, 목 부위에 가려운 발진이 나타나며 햇빛을 쬔 후 수 시간에서 수일 후 증상이 생기고 약 1∼2일 이상 계속되며, 평생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약 10년 정도 지속되며 해마다 재발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이 많은 시간대인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 햇빛 노출을 피하고 옷, 양산이나 유리창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수치를 볼 수 있는데 SPF란 sun protection factor로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SPF는 30∼50이상의 제품을 추천하며 자외선 B에 대한 차단 효과만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작용을 나타내는 ‘PA’표시도 확인해야 하며 이것은 PA+ ~ PA+++와 같이 표시한다. SPF와 PA 표시를 잘 확인해서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오랜 시간 야외활동을 하거나 수영을 하는 경우에는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으며 광과민성 반응을 일으키는 자외선은 파장이 여러 가지이고 자외선 차단제가 모든 파장을 막을 수는 없어 효과가 별로 없는 일도 있으므로 피부과에 내원,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자외선 색소 질환
봄철 우리가 또한 쉽게 생각하고 지나가기 쉬운 것이 자외선이다. 겨우내 태양빛을 많이 쪼이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따스한 봄볕을 될 수 있으면 많이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큰 오산이다. 왜냐하면 봄볕에는 상당히 많은 자외선이 포함되어 있고 또한 겨우내 우리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피부가 무척이나 자외선에 민감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의 노출에도 한 여름철에 받는 만큼이나 피부에는 큰 영향을 주게 되므로 쉽게 피부가 노화되고 잔주름이 생기면서 기미나 주근깨가 악화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이런 기미나 주근깨는 자외선이 강한 봄, 여름에 심해지고 겨울에는 저절로 옅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는데 기미나 주근깨 부위에서는 더 많은 멜라닌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이 중요하므로 하루도 빠짐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차창이나 집 창문을 통해서도 자외선 A가 투과되므로 조심하거나 이를 막아주는 스크린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장시간 외출 시에는 모자나 양산 등을 사용한다. 치료는 미백 연고 도포, 미백 관리 등이 있으며 주근깨는 레이저 시술로 호전할 수 있다.
출처: 경남도민일보
허은필 교수 (마산삼성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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