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도 병이다
복부비만도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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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3-12 09:21
  • 승인 2009.03.12 09:21
  • 호수 776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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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비만은 여름한철만 잘 넘기면 된다고 한다. 겨울이면 옷으로 적당히 커버하면 되지 하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사시사철 하는 수영장이 일반화 됐고 잘 만들어진 건물의 난방시스템은 겨울철에도 반팔을 요구한다.

그러니 복부비만인 분들의 스트레는 때와 계절을 가리지 않는게 현실이다. 특히 장시간 사무실에 앉아서 근무하다, 저녁 술자리를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 직장인들은 복부비만이 찾아올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다.

한의학에서 볼 때 비만의 원인인 氣虛, 脾虛 腎虛 이며, 비만의 치료라 함은 결국 생명의 원동력인 氣化 작용을 돕는 것, 다시 말하면 지방과 근육의 조화를 도무, 기초대사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용문제가 아닌 질환문제다.

살을 빼기 원하는 분들은 열이면 열 모두 꼭 빼야 할 부분으로 복부를 지목한다. 미용상의 목적으로 복부비만을 언급하시는 분들이 많으나 복부비만은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로만 치부할 만큼 한가한 형편이 아니다.


내장 지방이 혈액으로 이동한다.

복부비만은 내장 주위에 지방이 몰려 있어 중년층 돌연사의 으뜸 원인인 심혈관 질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내장 주위의 지방세포는 분해돼 혈액을 통해 이동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지방산은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여러 대사성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요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간에 낀 지방은 인슐린흡수를 억제, 간의 인슐린 기능을 떨어뜨리고 혈당량을 높여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높아진 혈당량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혈중 인슐린을 높인다. 이 혈중인슐린은 중성지방을 합성해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이쯤 되면 비만도 병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복부 비만 개선을 위한 생활 개선책

일단 먹는 것부터 개선해야 한다. 흔히 많이 먹는 야채 샐러드에 식이 섬유가 많아 체지방의 배설을 도와 줄 것 같지만 막상 콩, 감자, 된장찌개, 무말랭이 등의 식품이 훨씬 효과적이다. 간혹 고기는 전혀 안 먹는데 배가 나온다면서 상담해 오시는 분도 많이 있다. 과연 고기를 먹지 않으면 배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는가?

그렇치 않다. 대사장애와 운동 부족 스트레스만 있으면 지방의 섭취 없이도 복부 비만이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녹차나 홍차의 탄닌과 비타민 c가 지방 축적 억제 효과가 있기에 식후에 디저트로 단것을 먹는 것보다 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인다면 내장 지방이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열랑섭취도 대폭 줄이고, 야채와 해조류 위주의 저지방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고기는 삼겹살보다는 수육 등과 같은 기름을 뺀 삶은 살코기가 적합하다.

짜거나 매운 음식도 금물, 과다한 술과 담배는 절대 피해야 한다.


글: 송진호 팰리스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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