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는 ‘성’을 매개체로 탄생했다 〈2〉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는 ‘성’을 매개체로 탄생했다 〈2〉
  • 삼성산부인과 박평식 원장 
  • 입력 2009-02-24 14:18
  • 승인 2009.02.24 14:18
  • 호수 774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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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아이를 낳고 집안일을 꾸리고 남편은 식구를 부양해야 하는 책임이 있듯이, 부부의 성생활도 서로의 권리인 동시에 서로의 의무이다. 성관계 없는 부부생활은 생각할 수가 없듯이 부부생활에서 성생활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크다. 그런데, 우리는 사춘기 때부터 생식기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 받았다. 그로인해 어렸을 때부터 부모나 학교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 했거나 그릇된 잠자리 상식을 갖고 있다.

성에 대한 왜곡된 지식이나 잘못된 선입관은 결혼 후에도 이어진다. 친구들 사이에 성에 대한 대화가 건강하지 못하고 음지로 파고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성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여전히 성생활은 중요하고 좋은 잠자리는 사랑을 키워준다. 중국 고전 소녀경을 보더라도 이십대에는 이틀에 한 번, 30대에는 삼일에 한 번 잠자리를 하라는 구절이 있을 정도이다. 이제 성생활에 대해 부부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필자는 원만한 성생활을 위한 7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첫째, 먼저 대화를 하자.

부부생활에서 서로간의 갈등이 커질수록 성생활의 횟수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화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갈등의 원인을 찾기 위해 대화를 해 보자.

둘째, 건강하고 적절한 생활 습관을 갖자.

적극적인 잠자리의 기본 조건은 부부의 체력이 뒷받침되어져야 한다. 남편이 더욱 그렇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 그리고 스트레스의 조절 또한 중요하다.

셋째, 성에 흥미를 갖자.

잠자리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다면 자위행위를 해 봄으로서 자신의 성감대를 찾아보거나 우선은 삽입 전단계의 애무만을 시도해 보자. 서로 교감이 시작 되었다는 점에 사랑은 꿈틀거릴 것이다.

넷째, 좋은 잠자리는 좋은 컨디션에서 출발한다.

가급적 성관계는 부부 모두가 컨디션이 좋을 때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몸이 피곤한데 무리한 성관계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피로가 더 쌓여서 다음에 성관계 하기가 꺼려지게 된다.

다섯째, 잠자리에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즐겨라.

성관계 시에는 조급한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 정성스럽고 상호적인 애무의 좋은 기분은 또 다시 잠자리를 갖게 해 줄 것이다. 그러나 성관계 시 항상 애무가 선행되어질 필요는 없다. 더구나 일방적인 애무를 강요한다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어 오히려 즐거운 성생활을 망칠 수 있다.

여섯째, 잠자리 기술의 모범 답은 없다.

경직된 성생활 패턴은 금방 실증난다. 융통성을 발휘해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줘 보자. 새로운 재미가 느껴지거나 즐거워진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성관계가 기다려질 것이다.

일곱째, 성관계 후 마무리가 중요하다.

전희나 오르가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후희도 느껴보자. 서로의 사랑에 대한 확인은 행복감을 키워 줄 것이다.

좋은 잠자리를 원한다면 남은 것은 배우자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만일 남편이 조루증이나 발기부전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서 진찰을 받아 봐야 한다. 아내 역시 성관계 때마다 오르가즘을 못 느끼거나 소변이 자주 새어 나온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보자.

삼성산부인과 박평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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