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3/2는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만성피로는 대단히 위험한 병
만성피로증후군 예방과 치료피로하면 휴식을 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피로가 회복돼서 또 열심히 자신의 일들을 하게 된다. 단순한 피로는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휴식을 취해도, 좋다는 보약을 먹어도, 영양제를 먹어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도, 계속적으로 피로가 심해지기만 하는 것을 만성피로라고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최근에 와서 그 정체가 드러나고 있는 질환이며 특별한 다른 원인 질환이 없이 과도한 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탈진한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이론들에 의하면 신경내분비계의 이상, 바이러스 감염, 환경오염으로 인한 독성물질, 그리고 유전적인 것을 잠재적인 원인으로 본다. 피로의 특징은 단순한 스트레스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고 쉬면 더욱더 피로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구체적인 증상은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유없이 목 안이 자주 아프거나 (인후통),목과 겨드랑이 주위 임파선이 아프고 목줄기나 어깻죽지에 근육통이 온다. 팔다리가 저리며 잠을 자도 상쾌하지 않고 운동 후에 전과 달리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도 나타나게 되며, 환자의 약 3/2는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등 신경계의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성피로는 대단히 위험한 병이며, 점진적인 두뇌의 기능이상이 오면서 심해지면 장소와 시간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기도 한다. 면역반응에 이상이 와서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등도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의 피로로 말미암아 대부분 자신의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아이들의 경우 성장지연은 물론 인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되며, 특히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경우가 많고 만성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피로가 오래 지속되면 면역계의 기능이상으로 암 억제에 중요한 세포인 NK세포의 기능이 저하된다. 그래서 최근 암 발병율의 증가와 관련하여 학자들이 상당히 관심있게 연구하는 영역이기도하다.
초기에는 작업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해 일시적으로 작업능력이 향상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피로 노력이라고 하며, 무의식 적인 때도 있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다음 단계로 작업능력의 저하가 분명해지고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피로가 나타난다. 회복에 며칠에서 몇 주일의 휴식이 필요하다. 즉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고 작업을 속행한 경우에 볼 수 있고, 작업능력의 저하가 뚜렷하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작업을 계속해 상태가 심각해지면 심신기능의 변조를 볼 수 있으며, 분명히 건강을 해치고 피로도 만성화 하여 그 회복이 어려워진다. 피로가 나타나는 방식은 다양하며 일률적으로는 말할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는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움, 변비, 식은땀, 외에 손톱, 소변 등의 이상을 볼 수 있다.
또 만성피로 증후군의 증상들은 자가 면역 질환, 암, 간염, 당뇨병 등 기타 다른 질병의 증상과 혼동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만 한다.
만성피로 제거는 어떻게?
만성 피로를 없애기 위해서는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 외에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는 일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대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고 매사를 완벽하게 처리하려 들면 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의 에너지를 자기 자신을 돌보는 데도 할애할 줄 알아야 한다.
둘째는 만성 피로를 느끼는 대부분이 수면 장애를 갖고 있는데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생활 조건을 바꾸어야 한다. 즉 저녁을 일찍(아무리 늦어도 8시 이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시청 등으로 새벽 1시나 되어서야 잠을 이루는 사람은 그날의 피로를 바로 해소할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숙변의 제거. 과식과 폭식으로 변비가 있으면서 만성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우선 대장의 숙변부터 의심해 보아야 한다. 숙변은 대장의 점액과 음식 부패물이 엉겨 만들어진 끈적끈적한 콜타르 같은 점액성 물질로서 성인의 경우 대개 1~5Kg씩 갖고 있다.
대장에 숙변이 정체되어 있으면 그곳에서 뿜어나온 독소를 해독하느라 간(肝)과 신장의 기능도 나빠지게 된다. 숙변은 단식으로도 제거되지만 관장으로도 비교적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관장기에는 펌프식, 현수식, 화장실 설치식(콜로네마) 등 여러 가지가 나와 있는데 숙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화장실 설치식(콜로네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성피로증후군 주범은 腸바이러스
의문이 풀리지 않고있는 현대질병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이 장(腸)바이러스(enterovirus)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토런스의 개업의로 전염병전문의인 존 치어 박사는 ‘임상병리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athology)’ 최신호(9월13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이 흔히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위장장애를 호소해 환자들의 위장조직 샘플을 채취,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장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치어 박사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165명과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장조직 샘플 분석 결과 만성피로증후군 그룹은 82%가 장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온 데 비해 대조군은 2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치어 박사는 특히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상당수가 최고 20년 전부터 상당기간 장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었던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장바이러스가 만성피로증후군의 50%를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치어 박사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경우 혈액검사로는 35%밖에는 장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조직검사를 하게 됐다고 밝히고 장바이러스는 중추신경계, 심장, 근육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세와도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불편한 잠자리는 만성피로 유발
‘자세박사’로 불리는 카이로스포 부설 자세의학연구소장 김창규 박사는 “베개만 잘못 베도 수십 가지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만성피로”라며 “베개는 머리가 아닌 목에 베고 뒷머리는 최대한 바닥에 닿게 해 C자형 곡선을 유지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C자형 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성 베개로는 메모리폼 베개와 시-커비 필로 베개가 대표적. 하지만 메모리폼 베개는 사람마다 목 굵기나 구부정한 정도가 다르고, 옆으로 누울 때 베개의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시-커비 필로 베개이며 만성피로는 물론 긴장성 두통이나 디스크에도 도움이 된다.
베개를 바꿨다면 이제 매일 아침 5분만 투자해보자. 맨바닥에 편히 누워 척추를 쭉 펴주거나 침대 끝에 목을 걸치고 고개를 뒤로 최대한 젖힌다. 혹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수시로 목을 뒤로 젖히는 것이 피로감 완화에 좋다.
그 다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아침에 마시는 당근주스다. 당근에는 면역력을 증진하고 독소로부터 체내를 보호하는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어 피로한 샐러리맨들에게 특효. 기호에 따라 사과와 케일, 파슬리 등을 주서기에 함께 갈아 마시면 피로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조금 전문적이긴 하지만 만성피로에는 뜸도 으뜸.
경희대 간호대 곽순애 외래교수는 “A1(손바닥과 손목 주름이 만나는 곳 중앙에서 5㎜ 올라온 지점)부터 중지까지 쭉 올라가는 지점에 있는 3, 6, 8, 12에 뜸을 뜨면 피로해소와 원기회복에 좋다”고 말한다.
뜨거운 것을 참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구점지(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뜸 밑에 대는 조그만 종이)를 깔고 뜸을 뜨는 것도 한 방법. 이 외에도 중지 손톱 뿌리 끝을 자극해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정혜영 기자 jhy@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