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변비약부터 먹다간 ‘만성변비’ 유발
무턱대고 변비약부터 먹다간 ‘만성변비’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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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12-31 09:10
  • 승인 2008.12.31 09:10
  • 호수 766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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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는 매우 흔해서 전체 인구의 80%가 일생에 한번은 변비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비라는 단어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막상 무엇을 변비라고 하느냐 물으면 대답이 쉽지 않다. 이러한 혼란은 의사들에게도 마찬가지만 요즘은 어느 정도 통일이 되었다.

변비는 각 사람마다 의미가 다른 증상으로써 대개는 △대변보는 횟수가 일주일에 2회 이하이고 △대변의 무게가 하루 30∼35g이하거나 △배변 4회 중 1회 이상에서 딱딱하고 굵은 변이 나오거나 △배변 4회 중 1회 이상에서 과도한 힘이 필요하거나 △배변 4회 중 1회 이상에서 배변 후 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 등 5가지 사항 중 2가지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변비(Constipation)”라고 다소 복잡하게 정의하고 있다.

변비는 그 자체로 독립된 질병이 아니며 여러 질병이나 상황에서 나타나는 증상일 뿐이다. 그래서 변비는 언뜻 생각하면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변비로 고통 받아본 사람이라면 그 어려움을 알 것이다.

건강의 기본은 3쾌 즉, 쾌식·쾌변·쾌면이다. 쉽게 말하자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야”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변비는 이 중 쾌변을 방해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단순한 기능적 이상인 경우가 많다. 대변을 보고 싶어도 참아버리는 습관이나 운동부족,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섬유질이 부족한 식사, 무리한 다이어트, 관장·좌약·하제 등을 습관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배변행위에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결국 변비라는 지독한 증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때로는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증세를 일으켜 설사, 복통을 수반하는 변비가 되기도 한다.

그밖에 기질적인 원인으로서 주로 대장질환이나 항문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기는데, 암에 의한 대장폐쇄증, 대장게실증, 직장질벽 이완증, 직장탈, 치질, 항문 및 복부수술 후 장해 등의 이유로서 변비가 오기도 한다. 기타 선천적인 요인으로 대장의 길이가 길고 꼬불꼬불하게 엉켜있는 경우 등에서도 변비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체 변비환자의 20%정도가 해당되는 기질적인 배변장애로 인한 변비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며 이런 경우는 병원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변비의 증상과 질환

변비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여성의 경우 배변이 안 될 만큼 심각한 상태여도 정작 괴로워하는 것은 오로지 얼굴을 뒤덮고 있는 여드름과 기미일 뿐이다. 더 무서운 것은 변비 뒤에 감추어진 진짜 질병이다. 대부분의 여성은 여드름, 기미가 생기면 피부미용에만 신경 쓰고 두통이 생기면 진통제를 찾는다.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붇기다.

일단 변비가 생기면 해로운 물질을 체외로 내보내는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체내의 독성이 그대로 피부에 남아 부스럼이나 여드름, 기미, 노화 등의 장애를 일으켜 미용을 해친다. 그리고 두통, 식욕부진, 복부불쾌감, 불면증, 요통, 치질, 비만, 대장게실증 및 대장암 등이 생길 수 있다.

그 외 배설되어야 할 독소들이 체내에 머물면서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고 동맥경화증과 같은 순환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묵히지 말고 그때그때 해결하는 것이 최상이다. 이제 아랫배는 더 이상 인격이 아니다.

기능적 이상에 의한 변비는 병이 아니고 그저 일상적인 증상이므로 식사요법과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로 대장운동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면 고칠 수 있다.


변비치료를 위한 요법

◈ 약물요법
함부로 먹는 변비약은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키고 장을 무력하게 만들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변비약을 너무 과다 복용할 경우 장 점막이 자극을 받아 다른 병이 생길 수 있고,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기사용은 피해야한다.
변비약은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사리염(Magnesium sulfate)과 같은 강력한 완화제나 강력한 변비 치료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생약이나 자연식품, 건강식품, 식물성이라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판되는 변비약은 거의 대부분 이완성 변비약이다. 그것도 자극이 강해서 장기복용에는 문제가 있으므로 약을 복용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운동요법
변비에서 해방되는 최상의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으로는 산책, 조깅, 테니스 등 전신운동이 좋으나 땀을 흘릴 정도라면 무엇이든 좋다. 우리 몸 속에 있는 노폐물이나 독소가 장의 기능을 나쁘게 하므로 땀으로 내보내면 변비뿐 아니라 모든 건강이 좋아진다.

▶복부와 허리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은 대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윗몸 일으키기, 누워서 발끝을 위로 뻗고 크게 원을 그리면 서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하는 운동도 하복부를 자극하고 허리를 튼튼하게 해주므로 틈나는 대로 하면 도움이 된다.

▶걷기, 조깅 같은 전신운동이나 체조는 대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므로 적극 권할 만하다. 항문괄약근에 힘을 주는 케겔운동은 골반이나 항문근육의 이상 때문에 생긴 변비에 도움이 된다.

▶하체기능을 회복시키자.
하체기능이 떨어지고 차가워지면 쉽게 변비가 오므로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변비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체를 따뜻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운동이다.

▶스캇트 체조 -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두 손을 머리 뒤에서 잡고 등줄기를 똑바로 뻗은 채 두 무릎을 구부려 허리를 내린다. 이 때 앞으로 기울지 말고 상체를 수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30회 되 풀이한다.

▶배와 허리 마사지
배 : 두 손을 마주 비벼서 열을 낸다. 오른손으로 왼쪽 손목을 잡고 왼쪽 손바닥을 펴서 배꼽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며 문질러 준다. 특히 왼쪽 배 아래는 힘을 강하게 주어 문지릅니다. 한번에 10분씩 2회 정도 하면 좋다. 변의를 유도하는데 효과적이다.
허리 : 의자에 앉아서 두 손바닥으로 허리에서 등 아래 부분을 따뜻한 느낌이 들 때까지 위 아래로 계속 문질러준다. 단 위로 올릴 때는 손가락으로, 내릴 때는 손바닥으로 양손 이 엇갈리게 해서 마사지한다.
손가락지압 : 엄지와 인지 사이에 오목한 부분을 꼭꼭 눌러줍니다. 양손을 번갈아 가며 누르되, 두 번째 손가락의 인지를 향하도록 눌러준다.

도움말 :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증상에 따른 변비의 종류-변비 방치하면 대장기능 상실할 수도…

▶이완성 변비 : 대장기능이 약해져서 변을 항문 쪽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장 속에 담고 있는 상태다. 며칠 변을 보지 못해도 불편한 줄 모르며, 변이 굵고 딱딱하며 배를 만 져보면 좌측하복부에 변이 만져지기도 한다.
원인은 대장이 노화되어 힘이 없거나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약물의 지속적인 복용 등 이다.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장기환자, 허약체질, 위하수나 대장하수가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직장성 변비 : 직장까지는 변이 내려오나 직장에 걸려서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 경우다. 직장에 변이 가득하지만 도무지 마렵지가 않고, 화장실에 가서 아무리 힘을 주어도 변은 나오지 않는다.
원인으로는 나쁜 배변습관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지요. 즉 변의를 습관적으로 억제함으 로써 감각이 둔해지며 결국 감각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결국 직장형 변비가 되는 것이다.
직장에 변이 오래 머물게 되면 수분은 다 흡수되고 돌덩이 같은 딱딱한 변만 남아서 변을 못 보게 되고 묽은 변이 옷에 조금씩 묻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직장이 늘어나서 변이 직장에 있어도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는 것이다.
배변신경증이라고 해서 배변시 균이 몸에 들어오지 않을까 또는 변을 보는데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을까 불안해서 무의식적으로 항문이 긴장해서 변이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경련성 변비 :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한가지입니다. 대장이 흥분되어 경련을 일으킨 결과 변이 앞으로 나가지 못해 생기는 변비다.
변을 보고 싶은 마음은 강한데 막상 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묽고 가는 변이 찔끔거리며 나 오는 경우도 있고 염소 똥처럼 동글동글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배가 더부룩하며 가스가 차있는 느낌이 들고 전신상태도 불쾌하게 느낍니다. 젊은 사람에게 많으며 배에 서 소리가 나고 배가 차며 만지면 아프다. 스트레스, 위십이지장궤양, 담석증, 만성췌장염, 만성충수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경련성변비가 잘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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