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집권을 3개월 남겨두고, 정상명 검찰총장 후임으로 임채진 법무연수원장을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로 발탁했다. 이는 검찰총장의 업무 적정성 여부를 고려한 차원보다는 ‘인사원칙’에 따른 발탁으로 향후 그의 역할론에 정치권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임채진 신임검찰총장 내정자가 과연 누구인지 살펴봤다.
정상명 검찰총장 후임으로 임채진 법무연수원장(55)이 신임검찰총장 내정자로 발탁됐다. 무엇보다 정치권에서는 임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평가와 향후 역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그는 경남 남해 출신으로 2004년 6월부터 2006년 2월까지 법무부 검찰국 국장을 지냈다. 평소 호방하고,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격도 호탕해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 두루 인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는 상당히 친분이 두터운 관계다.
검찰청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청와대 측에서도 별 탈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BBK 의혹사건에 대한 임 총장 내정자의 대처능력이 실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물론 국회 인사청문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임 총장 내정자는 무리 없이 청문회도 통과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임 총장 내정자의 우선 과제는 대선을 어떻게 잘 관리해 나가느냐하는 것이다. 이런 역할도 정치권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대선의 중립성이 무엇보다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77년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청 검사로 시작한 임 내정자(사시 19회)는 1986년부터 88년까지 2년 동안 서울지방검찰청 남부지청 검사생활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사시 동기와 선배(사시 18회)의 인사내정도 관심대상이다. 그가 경남 남해출신인 만큼 ‘남해파’ 동기 등이 요직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참여정부 집권 말기에 ‘인사 원칙’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의 대선관리 행보에도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검찰총장 내정자는 다음 정권까지 그 생명력을 이어갈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하지만 “정치권에서 평판이 좋은 만큼 막중한 그의 역할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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