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화순전남대병원 치료 감사” 5천만원 기부
말기암 환자 “화순전남대병원 치료 감사” 5천만원 기부
  • 조광태 기자
  • 입력 2020-05-14 23:55
  • 승인 2020.05.1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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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삼호중공업서 선박 설계 전문가 허광현 씨 전달
- "첨단의료 발전과 암 정복 위해 써달라" 훈훈한 감동
광주의 모병원 호스피스 병실에 입원중인 허광현씨가 최근 화순전남대병원 발전기금으로 5천만원을 기부했다. 화순전남대병원 김영민 사무국장(왼쪽)이 허씨와 허씨를 돌보고 있는 누나 부부에게 병원의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광주의 모병원 호스피스 병실에 입원중인 허광현씨가 최근 화순전남대병원 발전기금으로 5천만원을 기부했다. 화순전남대병원 김영민 사무국장(왼쪽)이 허씨와 허씨를 돌보고 있는 누나 부부에게 병원의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일요서울ㅣ화순 조광태 기자] 전남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신명근)에서 치료받은 말기암 환자가 정성스런 의료 서비스에 대한 감사와 첨단의료 발전을 위해 써달라는 간절한 기원을 담아 후원금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말기 췌장암 환자로 광주 모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중인 허광현 씨(39)가 바로 주인공인데 허 씨는 최근 화순전남대병원에 발전기금으로 5천만원을 쾌척했다.

기탁식이 있는 날 허 씨는 “2년전 작고한 부친이 십여년전에 화순에서 대장암 치료를 받고 완쾌됐었고, 그동안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지난해 자신도 췌장암 진단과 함께 치료 당시부터 꾸준하게  보살펴준 의료진들에 대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허 씨는 말을 잇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암 정복을 위한 연구와 진료발전을 위해 써달라. 더 많은 금액을 후원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다른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해주었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선박 설계를 해 온 허 씨는 몸에 이상증세를 느껴 지난해 9월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진료받은 결과,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암세포가 신체의 다른 부위로까지 전이 돼버린 심각한 상황이었다.

수술이 곤란한 상태로 꾸준하게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서울의 모 대형 병원으로 옮겨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왔었다. 병세가 악화된 허씨는 최근 광주의 모병원 호스피스 병실에 입원중이다.

허 씨를 돌보고 있는 누나 여량(43)씨는 “동생이 승진과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뒤늦게 말기암인 것을 알게 돼 충격이 더 컸다”면서, “힘겨운 투병과정을 견뎌오며, 수개월간 고심끝에 기부를 결심한 동생의 뜻을 병원측에 전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금을 전달받은 신명근 원장은 “그 무엇보다 값진 기부에 전 직원과 함께 감사드린다. 깊은 배려와 높은 뜻을 이어받아, 암치유와 암정복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광태 기자 istoda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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