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을까?
우리 아이,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을까?
  • 정혜영 기자
  • 입력 2008-12-11 16:17
  • 승인 2008.12.11 16:17
  • 호수 763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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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는 열쇠 ‘성장 호르몬’에 달렸다
요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잘 생긴 얼굴보다 “롱다리”를 가진 늘씬한 사람이 선망의 대상이다. 얼굴은 화장과 머리모양, 경우에 따라선 성형수술로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작은 키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성교제와 결혼 심지어 취업 시에도 키가 훤칠한 사람이 우대 받는 것이 현실이다. 세태가 이렇다보니 키 크는 비결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큰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키가 작은 아이는 정서적으로도 많이 위축된다. 또래보다 훨씬 작다거나 동생보다 더 작은 경우는 심한 열등감과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이런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답답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체질적으로 또래보다 성장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비정상적인 이유로 자라지 않는 경우에는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런 아이들과 부모들의 심리에 영합하여, 각종 키 크는 약, 키 크는 기계, 키를 키워준다는 광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키 작은 자녀를 둔 부모는 이런 상품과 광고에 현혹되기도 하고, 급기야는 병원과 한의원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키를 키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확한 지식 없이 치료에 뛰어들었다가는 돈, 시간, 그리고 건강까지 잃어버리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키 작은 자녀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정상적인 성장과 키 크는 비결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자.


♠ 정상적인 성장이란?

성장이란 세포의 증식과 비대로 신장과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말하며 유전인자, 호르몬, 영양상태 등이 관여한다. 인간의 성장은 크게 4단계로 구분된다.

태생기에는 하나의 세포로부터 시작되어 출생 시 3kg이 넘는 신생아로 되는 가장 신비롭게 성장하는 시기이다. 그리고 출생기에서 2세까지는 10∼25cm 정도로 급격히 자라며, 2세 이후부터 사춘기 시작 전(남아 10세, 여아 9세)까지는 5∼6cm정도의 성장속도를 나타낸다. 그 후 사춘기부터 13∼15세 까지는 다시 7∼12cm정도로 급속히 성장하는데, 이 시기가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최근 약 광고, 의료기구 광고 등에서 성인들도 키가 클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남자는 만 17살, 여자는 만 15살 정도가 되면 더 이상 크지 않는다. 골단부에 있는 부위로서 세포분열을 일으켜 키를 크게 하는 성장판이 닫혀 버리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지나면 점차적으로 골막이 융합되어 성장이 멈추게 되며, 골막 융합 이후에는 성장호르몬이 있어도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이러한 성장과정은 개인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간혹 20살 이후에도 크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그때까지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아주 드문 경우이다.


♠ 키는 얼마나 클까

유전적 요인만 고려할 때 키는 대부분 다음의 공식에 의해 결정된다.

남자의 키 = (부모의 평균 키 + 6.5cm) ± 5cm
여자의 키 = (부모의 평균 키 - 6.5cm) ± 5cm


♠ 성장호르몬이란

키를 자라게 하는 데는 성장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호르몬은 대뇌 밑에 자리잡은 콩알만한 크기의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은 단백질을 재료로 만들어진 호르몬으로 뼈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골단부에서는 성장판인 연골세포의 칼슘침착을 도와 뼈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또 장에서는 근육을 만드는 원료인 아미노산의 흡수를 높이고 단백질의 합성을 도와 근육이 균형있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등 우리의 키가 잘 자라도록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성장호르몬은 말 그대로 우리 몸의 성장을 촉진하는 특수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모든 조직이나 장기의 성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물질이다.


♠ 성장호르몬 결핍의 원인

성장호르몬의 결핍은 대부분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

또한 호르몬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우리 몸이 그것을 이용할 능력이 떨어져 호르몬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심한 두부손상, 질병에 의한 뇌손상, 방사선 치료, 뇌종양 등이 있으며 성장호르몬이 결핍된 경우 키는 작지만 신체비례는 정상적이며 약간의 체중과다를 나타낸다.


♠ 성장호르몬 투여하면 키 크나?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확실하게 판명 난 것은 성장호르몬 결핍과 터너증후군의 두 가지 경우뿐이며 유전성일 때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한다.

가족성 왜소증일 경우에는 사람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하며 키를 못 크게 하는 유전적 특징이 너무 강할 때는 성장호르몬을 아무리 주사해도 소용이 없고, 상대적으로 약할 때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6개월 정도 치료를 하면서 그 경과에 따라 치료를 계속 할 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아이는 뼈가 자라고 있는 동안 즉, 사춘기가 끝나기 전에 치료해야만 효과가 잘 나타나며 적어도 1∼2년 치료해야 하고 치료 효과와 아이의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 성장호르몬 치료의 문제점?

성장호르몬 치료의 문제점은 실제로 그리 작지 않은데 키가 더 크고 싶다고 찾아오는 아이들이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결코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최소 1천만 원 이상이 들어가고 주 3∼6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치료할 지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고, 치료 이전에 생활습관을 통해 키를 키우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말이다.


♠ 한방치료도 가능한가?

한방에서는 약물요법, 추나요법, 뜸요법 등을 통해 성장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방에서도 골단부의 성장판이 닫힌 후에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골막이 융합되기 이전에 즉, 성장판이 닫히기 전인 성장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키를 키울 수 있다고 한다.

한방치료의 비용은 몇 십만 원에서 몇 백만 원까지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키는 유전인자, 영양, 운동, 호르몬, 정서적 환경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유전적 요인은 30%에 불과하며 후천적 노력에 의해서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를 잘 활용하면 작은 키를 극복할 수 있다.


#쑥~쑥! 키 크는 요령

1) 롱다리는 잠꾸러기? 잠을 잘 자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잠자는 동안 분비되며, 평균적으로 밤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잠을 얼마나 자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잠자리 에 들어 언제 일어 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것임을 말해준다.

2) 음식을 균형있게 섭취한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과 무기질, 당분, 지방 등 5대 영양소는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 들이다.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차가운 우유는 장을 약하게 만들어 소화 흡수작용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3) 특히 두 살 이전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한다.

4) 당분, 지방을 과다 섭취하지 않는다. 과도한 당분은 골격 형성을 방해하며, 축적된 피하지방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성장속도가 늦어진다.

5) 인산이 든 탄산음료나 인스턴트 식품을 삼간다. 인산은 뼈의 성분이 되는 칼슘을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게 한다. 그리고 인스턴트 식품은 영양가는 적은 반면 열량이 많아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6) 과일주스를 삼간다. 하루 340g 이상의 과일주스를 마시는 어린이는 당분과다 섭취로 또래에 비해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7) 지나친 다이어트를 삼간다.

8)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9)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한다.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10) 만성질환을 빨리 치료한다. 천식, 피부질환 등 숙면을 방해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저해하는 질환은 빨리 치료할 수 록 좋다.

11)책상에서 올바른 자세를 갖도록 한다. 책상에 앉아있는 자세가 좋지 않으면, 척추에 척추측만증과 같은 변형을 일으켜 키가 자라는데 방해요소가 된다. 너무 오래 서있거나 걷는 것도 좋지 않다.

12) 무거운 물건을 오래, 자주 들지 않는다. 특히, 무거운 가방은 키 자람에 해롭다. 초등학생의 경우 3∼4kg까지, 중학생은 5kg, 고등학생은 6kg 정도가 적당하다. 또 가방을 멜 때는 한쪽으로만 치우쳐 메지 말고 양쪽을 번갈아가며 균형 있게 메는 것이 좋다.


정혜영 기자 j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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