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감기 예방법
감기는 1백명 중 90명이 1년에 한번은 걸리는 흔한 질병이며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다. 특히 밤낮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인 봄, 가을에 기온과 습도가 변하여 인체의 방어능력이 떨어져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감기의 초기증상으로는 목이 쉬거나 껄껄하고 콧물 등이 나올 수 있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라이노 바이러스가 옮기는 콧물감기가 가장 흔하지만 증상이 비교적 경미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한 몸살감기는 고열에다 온몸이 부서질 듯 아픈 증상을 나타낸다. 흔히 감기의 증상은 발열이나 두통 전신쇠약감 근육통 기침 객담 코막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설사 등 소화기 이상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감기는 그에 따르는 합병증이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병도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기침 발열 등 감기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근육통 두통이 유난히 심하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감기 예방법
보통 일주일 이내에 완쾌되지만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기관지염이 합병되어 기침이 나고 후두염이 동반된다. 부비동염·중이염 등이 세균감염으로 합병되기도 2주일 이상 감기가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평소 음식을 골고루 먹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신체의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실내습도조절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감이나 유자 등 과일로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아이는 더욱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 또한 감기를 일으키는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흔히 손을 매개로 확산되는 만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전화기 문손잡이 등을 만졌거나 악수를 나눈 후에는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며 집안의 온도는 20℃정도, 습도는 50~60%로 유지시켜 주는 것 등이 좋다.
특히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인 독감은 증상이 심하므로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도록 한다. 대표적인 병이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해 감기로 대변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알레르기 질환자의 경우
인구 5~6명당 한 명꼴로 존재하는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환절기는 곧바로 최악의 시기가 된다. 일단 감기에 걸리면 감기를 달고 살아야만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평소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가을철 꽃가루나 나뭇잎 부스러기 등에 의해 각종 알레르기에 시달리게 된다. 알레르기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질환이 발병하게 되면 항히스타민제등 보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 한방치료법
한방에서도 감기를 상한(傷寒)이라고 해서 “추위에 몸이 상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부르며, 원인은 ‘풍한서습조화’라는 자연환경과 개인의 체질, 그리고 오장육부의 허실과 상호 관계가 깊다.
몸이 건강한 사람들은 뜨끈한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얼큰하게 타서 먹고 한숨 푹 자면 저절로 낫는 것이 감기이지만 노인 어린이 체력이 약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감기는 그냥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가벼운 병이 아니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중대한 병의 하나가 된다.
인후부의 통증을 주 증상으로 하는 목감기와 코막힘이나 콧물이 계속해서 흐르는 콧물감기 그리고 오한과 발열을 주 증상으로 하는 발열감기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목감기의 증상은 편도선염 및 인후염을 동반하여 인후종통 및 고열이 있는 경우가 많고 콧물감기는 부비강내의 염증을 동반하여 냄새를 잘 맞지 못한다.
그리고 발열감기는 고열을 동반하면서 두통 변비 한출(汗出)등을 호소하는데 이때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천식과 같은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이행되기 쉽다.
한의학에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약물로는 생강 도라지 감초 마늘 등을 들 수 있고 초기증상인 기침과 콧물이 심할 때에는 삼소음 등을 쓰며 전신통과 오한인 후통이 심할 땐 인삼패독산 등을 복용한다.
독감 등 고열감기에는 형방패독산을, 기침.해소 등 기관지 손상을 주증세로한 감기엔 사백강화탕(瀉白降火湯)을, 콧물, 재채기등 코감기는 계지탕, 가미이진탕(加味二陳湯), 편도선 등 인후통을 동반한 감기는 구풍해독탕(驅風解毒湯)이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생강 유행성 독감이나 감기, 두통, 기침, 구역질 혹은 토하는데 많이 쓰인다. 오래 먹으면 나쁜 냄새를 없애고 정신을 맑게 해 주며 독초의 독을 풀고 담과 기가 막힌 것을 치료, 신진대사 기능을 촉진시키고 건위제로서 역할을 한다.
맥문동가래를 녹이고 열을 내려 갈증을 없애는 등 목이 붓는 감기에 좋다. 차는 주로 오미자와 함께 끓여야 제맛이 난다. 특히 맥문동과 오미자. 인삼을 2:1:1의 비율로 혼합해 끓여내는 `생맥산’은 감기예방과 기력보강에 효능이 있다.
계피 `계피차’와 `쌍갈차’는 감기가 자주 발생하는 환절기에 발한과 구풍작용이 있다. 계피차는 15g에 묵은 대추 5~10개와 생강 3g을 넣어서 끓이면 5~7명분의 차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꿀을 가하는 것은 식성에 따르면 된다. 또한 쌍갈차는 쌍화탕에 갈근탕을 합한 것으로 정량으로 만들어 온 가족이 복용하면 겨울철 감기예방에 좋은 차다.
무·꿀즙무는 보혈작용이 뛰어나 세포를 활기있게 해 주며 가래를 삭인다. 장내 이상발효를 막고 혈액을 깨끗이 하며 목통증을 없애준다. 껍질엔 칼슘과 비타민B가 풍부, 혈관강화와 혈압을 조절한다. 무를 1cm정도 얇게 썰어 용기에 넣고 잠길 때까지 꿀을 붓는다. 약 3일후 무 수분이 빠져나오면 꿀과 섞이게 되고 절여진 무즙이 약효를 내는데 이 물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면 웬만한 가래 기침 해소는 거뜬히 낫는다.
생강·대추생강대추차는 목이 칼칼하고 감기기운이 있을 때 뜨겁게 마시면 효과적. 생강보다 대추가 자양강장, 이뇨작용 과 함께 기침을 멈추게 한다. 계피차나 길경감 초차 만드는 법과 같으나 생강은 반드시 껍질을 벗겨야 한다.
칡차 감기치료와 예방에 좋으며 특히 중년기 이후에 오는 견비통에도 효과적이다. 한약 재료상에서 말린 갈근을 구해다가 끓여 마시면 된다. 갈근을 깨끗하게 씻어 탕관에 갈근과 물을 붓고 끓인다. 갈근이 우러나면 찻잔에 따르고 설탕이나 꿀을 타서 마신다.
정혜영 기자 j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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