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치아 건강 신경쓰자
무더위와 치아 건강 신경쓰자
  • 박욱(창원시 치과의사회)  
  • 입력 2008-08-20 11:53
  • 승인 2008.08.20 11:53
  • 호수 747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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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함량 많은 빙과류 탄산음료 섭취 때 철저관리를
올해는 여느 해보다 빨리 무더위가 찾아왔다. 7월 초부터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시작되어 누구나 시원한 것을 그리워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 나서고 있다. 여름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면 과일과 빙과류나 청량음료, 맥주 등 차가운 음식들을 들 수 있겠다.

여름이면 즐겨 먹는 시원한 음식들은 우리 치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냉동고에서 꽁꽁 얼려진 빙과류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더위가 멀리 달아나는 느낌이지만 너무 단단하여 부주의하게 깨물었을 경우 치아의 겉껍질이 떨어져 나간다든지 금이 가거나 부서지는 치아파절을 유발할 수 있다.

작은 부위가 떨어져 나가면 음식물 섭취 시에는 알지 못하다가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치아에 충치가 있거나 보철 치료를 받은 경우 단단한 음식 섭취 시에 더욱 약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또한 빙과류는 당분이 많이 들어가므로 먹고 난 후 즉시 이를 닦지 않으면 충치를 유발한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가 치아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운동 후 땀을 흘리고 나서 즐겨 마시는 이온 음료나 드링크, 여성들에게 인기 높은 섬유질 음료도 탄산음료 못지않게 산도가 강하므로 결코 치아에 이롭다고 할 수 없다.

아이스커피 역시 여름철 인기 품목이다. 커피에 들어 있는 설탕이나 시럽 역시 치아를 공격할 수 있으며, 블랙커피는 충치를 유발하지는 않으나 많이 섭취할 경우 치아를 착색시킬 수 있다. 충치 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녹차 역시 색소가 치아 변색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름철 없어서는 안 될 과일들은 섬유질이 풍부하여 치아 표면을 닦아주는 역할을 하며 비타민과 수분 공급에 중요하다. 그러나 이 과일들의 새콤달콤함은 역시 산과 당분이므로 과일을 먹고 난 후 방심하는 것은 충치를 불러올 수 있다.

남성분들이 특히 선호하는 음식 중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 뜨거운 국물이 있는 것들이 많다. 너무 뜨거운 국물은 치아나 보철물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식혀서 먹는 것이 좋고,
또 차가운 음식을 먹고 난 후 바로 뜨거운 물을 마시는 등의 온도 변화가 급격한 식습관은 치아를 깨지게 하거나 금이 가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과일이나 음료를 섭취한 후에는 칫솔질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어떤 음식이든 섭취한 후에는 칫솔질을 하는 것이 원칙이며, 여의치 않다면 깨끗한 물로라도 입 안을 씻어내 주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어떤 음식도 치아에 완전히 안전한 것은 없으며, 항상 구강 건강을 위해 부지런히 닦고, 씻어야 할 것이다.

이미 문제가 생긴 치아는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를 받은 치아도 또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 검진과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박 욱 (창원시 치과의사회)

박욱(창원시 치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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