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간이 위험하다
당신의 간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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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8-06 09:34
  • 승인 2008.08.06 09:34
  • 호수 745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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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시름 죽어가는 간, 자꾸 피곤하면 간염의심
①정성적인 간 ②간섬유증 ③간경화 ④간암

간염이란 말 그대로 간세포 조직의 염증을 의미한다.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입하면 간에 지하당을 만들고 번식한 후 면역 세포와 전쟁을 벌이게 된다. 간염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기능이 손상되는 상태다. 간에 생기는 질병은 여러 가지 있지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급성 바이러스간염, 만성지속성, 간경변증을 들 수 있다.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D, E, G형이 있는데 B, C, D형만 만성 간질환을 일으킨다. 이중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한국 성인의 7%정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다. C형은 1%정도가 보유자인 데 D형은 다행히 우리나라에선 찾기 어렵다.

간염이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되면 만성 간염이라고 한다. 수년에 걸쳐서 간의 염증수치(GOT, GPT)가 정상이 되지 않고 오르락내리락한다. 급성 간염과 달리 항체가 생기지 않고 수년 후 전쟁상태가 끝나도 평생 바이러스 보균자로 남는다.

만성 간염으로 장기간 간세포가 파괴되면 섬유질과 재생 결절이 들어차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화상을 심하게 입으면 피부에 흉터가 생기는 것과 같다. 화상 흉터가 정상피부로 회복될 수 없듯이 간경변증이 되면 정상 간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간경변증이 심하면 황달이나 전신쇠약 같은 간부전 증상 뿐 아니라 복수, 간성혼수, 그리고 식도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고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A형간염 쉽게 전염돼 조심

만성 간질환의 종착역은 간암이다. 간암 환자의 80%는 이미 간경변증 상태이므로 간경변증이 간암으로 진행한다고 본다.

간암은 우리나라 남성에서 위암,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다. 간암의 70%는 B형에, 그리고 20%는 C형 간염에 기인한다. 간암은 증상이 없이 진행하
는 수가 많으므로 간경변증 환자는 조기발견을 위해 암혈청검사와 초음파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급성은 주로 간염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며 알코올 약물 세균 및 기생충감염 등도 원인이며 콧물감기 몸살 발열 관절통 식욕부진 구토증 등의 증상이 1~2주 계속된다. 급성 간염 때는 전쟁이 길어야 3~4개월 정도 끌다가 회복된다.

앓고 나면 바이러스가 없어지고 면역항체가 생겨 다시는 같은 형의 간염에 걸리지 않게 된다. 발병 시 소변색은 갈색을 띠기도 한다. 황달증세가 없는 경우가 80~90%로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안정을 취하면 급성의 95%는 수 주 내지 길어야 4개월 안에 회복될 수 있으며, 극심할 경우 급성의 0.5%는 전격성으로 사망할 수 있다. 나머지 4.5%가량은 만성간염으로 변한다.

급성은 예방접종과 청결한 위생이 가장 중요하며, 간염바이러스 B, C, D형은 주로 혈액감염으로 A, E형은 수인성감염으로 일어난다. A, B형만 백신이 나와 있으므로 치료전망이 불투명한 나머지 간염들은 에이즈처럼 위생에 철저히 하는 게 예방법이다.

A형간염은 장티푸스나 콜레라처럼 입으로 옮는 전염병이다. 가장 흔한 전염원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음료수가 환자의 대변에 의해 오염되었을 때다.


끈질긴 생명력 B형 간염

그러나 이 바이러스에 일단 걸려도 대부분에서는 간염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아동기에는 그저 배탈이 난 것으로 간주되어 넘겨지기가 보통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청장년(어른)이 되면 그 증세가 심하여 흔히 오심, 구토, 오른쪽 상부북통, 황달 등 증세를 보인다. 중증이 되어 사망하는 율은 전체 환자의 1%이하다.

A형간염은 만성으로 되는 경우도 없고 간경변증도 가져오지 않는다. 예방 백신은 현재 없고 개발 중에 있으며, 감염이 염려되면 면역혈청(감마브로브린)을 주사한다.

B형 바이러스는 주로 간과 혈액 속에 많이 있지만 체액이나 분비물을 통해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수혈이나 접촉에 의해서도 옮겨질 수가 있다. 그러므로 B형 바이러스 양성인 사람은 몸의 모든 분비물에서 바이러스가 나온다고 생각해도 틀림없다. 즉, 타액, 눈물, 모유, 월경혈, 정액, 소변 및 복수라든지 척수액, 관절액등에서도 증명됐기 때문에 B형 바이러스는 여러 경로로 전염될 수 있다.

또 B형 바이러스는 생명력이 끈질겨서 웬만한 온도나 습도에는 살아 견디고 화학물질로도 잘 죽지 않는다. 영하 20°C에서 15년, 실온에서 6개월간 그리고 60°C에서 4시간 유지한다.

그러나 뜨거운 열에서는 견디지 못하며, 10분 만에 죽는다. 요즈음 B형 바이러스 검출방법은 RPHA(역수신 적혈구 응집반응)라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하여 감염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검사결과, B형 바이러스 음성인 사람은 B형 바이러스 면역 여부에 따라 예방주사(B형간염 백신)를 3회에 걸쳐 접종하여야 하며, B형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겼다고 평생 동안 안심할 수는 없다. 적어도 3년에 한번은 검사를 통하여 B형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면역이 약화되거나 없어지면 재 추가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 문제시 되는 것은 임산부나 신생아에게 오는 B형간염이다. 그 이유는 B형간염에 걸린 후 만성으로 보균자가 되는 율은 첫 감염 시의 연령과 반비례하는데, 성인 보균자의 약 40%가 출산 시부터 1세 이하 때에 감염된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에 의하면 1세 이하의 B형간염은 그 90%가 만성 보균자로 지속되고 이 만성 보균자의 약 40%가 30~40년 후에 간암으로 사망하고 15%는 간경변증을 가져온다.

B형은 혈액, 타액, 성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보균자의 피가 건강한 사람의 상처난 피부, 구강, 질 내부에 접촉될 때 전염된다. 깊은 키스와 불건전한 성생활을 피한다면 전염률은 크게 떨어진다.

반찬을 같이 집어먹거나 국물을 같이 떠먹을 때 그리고 술잔을 돌릴 때 침을 통해 간염이 전염될 수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다량의 타액이 묻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전염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음식이 뜨거울수록 전염확률은 낮아진다.

또 술잔의 경우 알코올 자체에 소독력이 있어 더욱 전염성이 약화된다. 따라서 더욱 중요한 것은 간염보균자가 있는 가족은 식기를 정기적으로 끓여 소독하고 보균자와 면도기 칫솔 수건같은 물건을 따로 쓰는 것이 필요하다.


간 수치 검사의 GOT, GPT란

간세포 염증 판단하는 기준…6개월마다 검사를

GOT, GPT는 간세포에 있는 효소다. 이 수치는 간세포의 염증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 수치들은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지 상처로 인해 그 부위가 얼마만큼 파괴되어 흉터가 크게 생기고 주위가 굳어지고 있는지(간경화)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이 수치가 심하게 올라갔다 하더라도 흉터없이 깨끗이 나을 때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수치가 낮아도 흉터가 심하게 생기는 경우가 더 위험하다.

보통 급성 간염일 때는 이 수치가 1천 단위 이상 오르는 경우가 많고 만성 간염일 때는 수십∼수백대를 오르내린다. 만성 간염일 때는 특히 수치의 변동이 오래 반복되므로 환자는 「숫자 노이로제」에 빠질 수 있다. 자각증상이 없었는데 간수치가 약간 상승한 것만으로도 우울해지고 더 피로해지는 것이다.

간염뿐 아니라 지방간, 간경변, 간암 같은 때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간질환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 수치들은 간질환이 아닌 심장질환, 근육질환으로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성(熱性)질환인 화상, 심근염, 심근경색, 콩팥이상, 갑상선, 당뇨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GOT, GPT 수치가 나온 뒤 2주 뒤 다시 체크해서 이 수치 둘 중 하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면 간염을 의심하게 된다.

전문의들은 보통 수치가 100이상 나오면 6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명심할 점은 이 수치만으로 간의 상태를 전부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추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힌 뒤 의사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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