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가득한 땀 “주위의 눈총 두렵다”

날씨가 더워지면 땀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얼굴에서 등에서 혹은 겨드랑이에서, 손과 발에서 나는 지긋지긋한 땀. 땀은 무좀을 유발하기도 하고, 땀띠를 만들기도 하며, 많은 땀으로 인해 아픈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등 실제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런 땀은 원인이 무엇일까? 다한증은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으로 땀의 분비가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적 혹은 전신적으로 분류하며 특별한 원인이 없는 1차성 다한증과 특별한 원인이 있어 발생하는 2차성 다한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대개 국소적 다한증은 그 원인이 불분명하여 1차성 다한증으로 분류되고 전신적 다한증인 경우에는 2차성 다한증일 가능성이 크다.
▶▶국소적 다한증
국소적으로 과도한 땀의 분비가 일어나는 것으로 손바닥, 발바닥, 액와부, 서혜부, 회음부, 이마, 코끝 등에 주로 나타난다. 대부분 정서적 자극에 의해 땀이 나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에서 경험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는 다한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손에 땀이 많이 나면 글씨 쓸 때 종이가 찢어지기도 하고, 컴퓨터 키보드에 땀이 흘러 들어가고, 물건을 집을 때 어려움이 있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뿐만 아니라 악수를 하거나 할 때에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까봐 대인 관계에도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액와부 다한증의 경우에는 옷이 젖어 곤란을 겪는다. 발바닥의 경우에는 양말이 항상 젖어 하루에도 여러 번 갈아 신어야 하고 신을 벗고 들어 갈 때 바닥에 물기가 묻어 곤란을 겪거나 무좀과 같은 다른 질환이 걸리기 쉽다. 미생물이 잘 번식돼 나쁜 냄새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안면부 다한증은 긴장 시 땀이 많이 나와 면접이나 사람을 만날 때 곤란하다. 통계에 의하면 젊은 사람의 0.6~1.0%에서 국소적 다한증이 나타나며 25% 정도가 가족력이 있다.
손바닥 발바닥의 다한증은 주로 유아기나 아동기에 시작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유발되는 경우가 많고 특징적으로 잠을 잘 때나 진정되었을 때는 발한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손바닥 발바닥 혹은 겨드랑이 다한증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손바닥이나 발바닥 발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손바닥과 발바닥의 발한중추가 체온의 영향 외에 뇌 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땀이 많이 나게 되면 수분이 증발, 손이나 발의 온도를 낮춰 교감신경을 자극해 다한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따라서 손의 온도를 높이게 되면 교감신경의 반사를 억제해 다한증이 호전되기도 한다.
액와부 다한증은 대개 사춘기 이후에 시작되며 겨드랑이 다한증을 가진 25%에서 손바닥이나 발바닥 다한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는 것은 유사하나 온도 변화에 의해서도 땀이 많이 나는 점이 다르다. 앞서 밝혔지만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대부분은 자율신경계와 한선에 조직학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진단은 땀이 많이 나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환자 본인이 진단 할 수 있다. 땀이 나는 부위와 그 정도를 보기 위해 요오드를 바르고 녹말을 뿌려 색이 변하는 것으로 알 수 있고 땀의 양을 재는 기계도 있지만 이런 과정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만일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거나 보톡스를 이용해 치료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범위를 알기 위해 시행하기도 하고 치료 후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시행하기도 한다.
▶▶전신적 다한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폐경기, 울혈성 심부전, 저혈당, 뇌하수체 기능항진증, dumping 증후군, 흉강내 종양, 파킨손 병, 술이나 약물의 금단 증상, 불안 등이 있을 때 전신적 다한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cyclobenzapine, fluxetine, paroxetine과 같은 항우울제나 부정맥 치료제인 amiodarone, 은 중독 시에도 심한 발한이 나타난다.
야간 발한은 가끔 결핵, 심내막염, 림프종, 도세포종(insulinoma)로 인한 저혈당증, 크롬친화세포종, 카시노이드 증후군, 약물의 금단, 선단비대증 및 만성 염증성 질환에
서 비롯된다.
▶▶미각성 다한증
식사시 특히 자극성이 강한 음식, 토마토 소스, 초콜렛, 커피, 차 또는 뜨거운 죽을 마실 때 윗입술, 입 주위 등 안면부와 앞가슴 부위에 땀이 과도하게 나는 경우를 말한다.
미각을 담당하는 설인신경과 땀을 분비시키는 뇌의 중추부위가 상호 작용하여 발생하기도 하고 타액선으로 가는 부교감신경 절후 신경이 한선으로 가는 교감신경에 잘못 연결되어 일어난다.
또한 이하선 질환이나 중추신경계의 질환에서도 발생 할 수 있다. 진단은 식사 시 땀이 많이 난다는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할 수 있다. 또 레몬과 같이 신 음식을 먹음으로서 증상을 유발시켜 볼 수도 있다. 이하선의 수술이나 이개 앞쪽의 손상 시에 한달에서 5년 사이에 약 37%~100%에서 미각성 다한
증이 생기는데 이를 Frey 증후군이라고 한다.
▶▶후각성 다한증
냄새를 맡을 때 땀이 많이 나는 경우다. 특별한 원인이 있어 땀이 많이 나는 이차성 다한증의 경우는 해당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에는 현재 여러가지 치료법이 알려져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을 도포해서 땀의 양을 줄여주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 데오도란트(Aluminium Chloride Deodorant)라는 약물을 도포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술 방법으로 대중화된 치료 방법이다.
단, 이 방법의 경우 금속 알러지 반응으로 피부발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일시적인 치료만 가능하다. 경구용약물을 처방하는 경우는 전신적 다한증을 제외하고는 하지 않고 있다.
다한증은 전기요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한데 디스웨터(deswater)라는 치료기기는 이온토포로시스(Iontophoresis) 기능을 이용하여서 땀샘의 기능을 약화시켜 땀의 분비량을 줄여 준다. 다만, 이 치료의 명확한 치료기전은 아직까지 보고되고 있지는 않다.
최근 다한증 치료에 보톡스 시술이 주목 받고 있다. 기존에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는 단순히 미용치료에만 적용된다고 생각을 해서 주름살 제거에만 선택적 치료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보톡스를 이용해서 다한증 치료에 적극적인 활용을 하고 있다. 손, 발 등 국소적 다한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기존의 교감신경(Endoscopic Transthoratic Sympathectomy)을 차단해주는 수술보다 효율적이다.
특히, 교감신경 차단술의 최대 단점인 보상성 다한증(다한증 시술한 후에 시술을 하지 않은 다른 부위로 땀이 증가되는 현상) 현상이 보톨리늄톡신을 시술했을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다한증치료 방법으로 직접적으로 땀샘을 제거해 주는 수술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2가지 형태로 나눠지는데 외부 기기를 통해 땀샘을 제거해 주는 수술방법과 직접 절개를 통한 땀샘 제거술이다.
외과적 수술인 땀샘제거술(Subcutaneous Sweat Pore Curettage)은 겨드랑이 부위를 직접 절개하여서 스킨을 뒤집어 놓은 후에 땀샘을 제거해 주는 수술방법이다. 수술결과는 효과적이지만 수술흉터가 많이 남고 재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외부 기기를 통해 땀샘을 제거해 주는 수술 방법은 일반적으로 지방흡입 기기나 지방을 녹여주는 기기를 통해 작은 구멍을 내서 땀샘을 제거해 주는 수술방법이다.
그러나 녹여주는 고주파치료기기의 경우는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보통 파워땀샘지방흡입술이라는 지방흡입의 방법을 통해 시술하는 것이 외부기기를 통해 이뤄지는 수술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술 후에 2주간은 압박복을 착용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높고 재발시 재수술도 가능하고 흉터가 작아 다한증 환자들이 선호를 하는 수술방법이다.
정혜영 기자 jhy@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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