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에 묘 쓰거나 좋은 터에 살면 건강하고 복 생기는가

명당이란 음양으로 이뤄져 있다. 명기란 여러 개의 산세가 한곳에 몰려 있는 곳을 말한다. 우리나라엔 약 1만2천 줄기의 명기가 흐르고 있다. 그 중에 가장 훌륭한 인물이 나타나는 건 역시 큰 산줄기 아래다. 큰 인물은 음양의 좋은 명기를 받고 태어난다.
더러 낮은 산에서도 명당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음양의 명기가 흐르다 머무는 곳 아니면 기가 솟아 흐르는 곳이다. 과연 물 따라 흐르는 명기를 어떻게 찾아야 되는가.
명당의 기를 훤히 들여다본 사람은 바로 그 유명한 무학대사다. 작고하신 나의 스승이 생각난다.
무학대사가 잡은 집터나 절터는 누가 봐도 산세가 온화하고 포근한 마음이 가슴속에 와 닿는 곳이었다. 따라서 현실에 맞는 방법으로 명기흐름을 찾으면 정확하게 명당을 잡을 수 있다.
풍수지리학은 바람과 물 이치
명당은 음택(묘터)와 양택(집터)으로 나뉜다. 먼저 양택을 탐방해보자.
양택의 명당(좋은 터)이란 음택(묘터)의 명당과 같은 원리이다. 다만 양택이 음택(묘터)과 다른 점은 그 터의 음양지기를 잘 살펴 그 용도에 맞게 쓰면 양택의 명당이 되는 것이다.
아파트, 공공기관 터, 학교 터, 절터, 기도원 터 상가 터, 병원 터, 회사나 공장 터, 집터, 점포나 가게 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렇게 용도에 따라 명당 터가 달라질 뿐이다. 요즘은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대만 등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풍수지리학은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을 바탕으로 바람과 물의 순환 이치(天), 땅의 형성과정과 지질적 여건(地)을 연구해 사람과 동·식물(人)
이 자연 속에서 좀 더 건강하고 안락하게 살아갈 터를 구하는 동양의 지리관이며 경험·과학적 학문이다.
방법은 지질, 일조, 기후, 풍향, 물길, 경관 등 일련의 자연적 요소가 생물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파악해 그들의 우열을 가린다. 그 중에서 좋은 것만을 골라 생활에 이용하자는 실용 학문이기도 하다.
여기서 풍수사상은 자연이 가진 생명력(生氣)에 사람이 왕성하게 감응을 받으면, 즉 좋은 땅에 조상을 묻든가 그곳에 살면 후손이나 사람이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생각하는 믿음이다. 풍수지리학은 바람과 물의 순환궤도와 양을 판단, 길지를 찾는 방법과 과정이 학문적으로 체계화돼 오
랜 세월 전승·발전돼 온 지식이다.
즉 땅은 스스로 지형이나 지질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주변에 흘러 다니는 바람과 물의 기계적 ·화학적 풍화작용에 따라 지형과 지질이 달라진다.
그럼으로 좋은 땅이란 음양명기의 바탕으로 바람, 물의 흐름을 세밀히 관찰해야만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이 학문의 이름은 바람과 물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고 해서 ‘풍수(風水)’라 한다. 풍수설 혹은 풍수지리설은 누가 길지에 묘를 쓰거나 집을 짓고 살아 후손이 번창하고 권세를 누렸다는 풍수적 효험들이 입으로 전해져온 것이다.
손부채 지형 명당자리
명당의 지형조건은 손부채와 똑같아야 한다. 잡힌 손부채로 손으로 폈을 때 잡은 부위가 좁고 앞은 둥그렇게 펼쳐진다. 이때가 가장 많은 바람이 일어난다. 이런 지형이 바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대명당이다.
그 폭에 따라 명당의 등급이 나뉜다. 또 부채 살은 든든해야 한다. 산맥이 부드럽고 튼튼해야 된다는 얘기다. 이런 곳은 음택(산소자리)으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가장 좋은 명당자리다. 훌륭하고 천하를 호령할 사람이 나올 것이다.
또 야택(집터)으론 큰 사찰이 들어설 곳이다. 이런 곳이 바로 음양의 대표적 명당자리라 할 수 있다.
묘터(음택) 집터(양택) 지형과 지기를 잘 잡으면 반드시 당대와 후대에 훌륭한 인물이 나타나고 가문과 가정의 발전과 복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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