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황사·민감한 피부…봄철 불청객 잡아라!
춘곤증·황사·민감한 피부…봄철 불청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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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3-20 17:21
  • 승인 2008.03.20 17:21
  • 호수 725
  • 6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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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강관리 3가지 포인트


눈에 띄게 해가 길어지고 한 낮엔 훈훈한 바람이 볼 끝을 스친다. 긴 겨울 끝 봄이 온 것이다. 하지만 달갑잖은 손님들도 함께 몰려왔다. 점심을 먹고 나면 참을 수 없이 밀려드는 춘곤증에 해가 갈수록 독해지는 황사현상이 그것. 또 건조한 봄바람에 피부 관리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동안 우리 몸도 변화를 겪는다. 바뀐 날씨와 환경에 잘 적응할수록 건강한 체질이다. 활기찬 봄을 위한 3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춘곤증, 일시적 부적응 상태

계절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생리적 부적응현상이 바로 춘곤증이다. 대표적 증상은 충분히 잤음에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것. 온몸이 나른하고 권태감까지 들어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정신적 나른함뿐 아니라 손발 저림과 현기증, 두통, 눈의 피로 등 신체적 증상도 함께 온다. 봄철 불청객 1순위인 춘곤증은 운동이 부족하고 피로가 누적된 경우 더욱 심한 게 특징이다.

3~4월께 나타났다 사라지는 춘곤증은 일시적이고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하지만 간염, 결핵, 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 중요 질병의 초기증세와 비슷하다. 만약 석달 이상 무기력함이 이어지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춘곤증 이겨내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과음과 지나친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피한다. 규칙적 생활로 신체의 균형을 찾는 게 먼저 필요하다. ▶충분히 자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과식을 피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준다. 춘곤증에 좋은 운동은 가벼운 맨손체조와 전신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산책 등이다.


제철과일·채소로 춘곤증 잡기

나른한 봄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식사 때마다 곁들여 먹으면 도움이 된다. 제철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피로를 줄이고 면역기능을 높여준다.

또 제철 나물은 소화를 도와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 간에 쌓인 독소를 풀어내는데도 일등공신이다.

해조류 또한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만약 참을 수 없을 만큼 졸음이 쏟아지면 차라리 낮잠을 자는 게 좋다. 10~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은 활기찬 오후를 보내기 위한 최고의 처방이다.

하루 중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바로 풀어주는 게 좋다. 생리적 부담을 덜어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규칙적 생활과 운동, 균형 잡힌 영양섭취에만 신경 쓰면 춘곤증은 가볍게 날릴 수 있다.


기관지·눈·피부…황사가 두려워

봄철 가장 두려운 건 황사다. 중국 서북 건조지역 먼지가 상승기류를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것이 황사의 정체다.

황사는 단순한 모래바람이 아니다. 먼지가 중국 동부 연안 공업제대를 지나며 실리콘, 카드뮴, 납 등과 같은 중금속가루가 섞인 오염물질이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는 조심해야 한다. 황사입자는 대부분 폐 깊숙이 들어가지는 못한다. 주로 기도를 자극해 기침, 호흡곤란, 가래 등을 일으킨다.

또 코와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해 바이러스와 세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봄에 비염, 후두염 등 호흡기질환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 건조증 등의 안과질환은 물론 수분을 빼앗아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심할 경우 발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사를 근본적으로 막는 방법은 아직 없다.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야 한다면 돌아온 뒤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다. 세수는 전용 세안제를 사용, 꼼꼼히 씻고 머리도 반드시 감는 게 좋다.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끼고 코와 입을 모두 가릴 수 있는 마스크를 쓰는 것도 훌륭한 황사대처법이다.

황사가 심한 봄철엔 특히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물이 몸에 쌓인 유해물질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도 가습기를 사용, 실내공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삼겹살·미나리·마늘, 황사 잡는 첨병

황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황사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먹어 몸속에 들어온 유해물질을 없애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돼지고기의 지방이 호흡기에 쌓인 먼지를 씻어준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황사에 강한 음식’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게 바로 삼겹살이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한 달 이상 돼지고기를 꾸준히 먹은 공장근로자는 몸속 납과 카드뮴이 각 2%와 8% 줄어들었다.
예로부터 돼지고기는 건조한 것을 촉촉하게 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주며 소화를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도 돼지고기가 ‘수은중독과 광물성중독을 치료 한다’고 적혀있다.

▶클로렐라는 최근 새로 주목받고 있는 황사 대비 음식이다. 클로렐라는 간, 신장 등에서 카드뮴 독성을 중화시고 조직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렐라에 들어있는 칼슘, 아연, 마그네슘 등이 카드뮴이 흡수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본보건환경연구소에 따르면 클로렐라는 시금치, 우엉 등 다른 야채보다 다이옥신 배출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황사로 편도선이 붓거나 감기가 왔다면 미나리가 최고다. 미나리를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생즙을 내거나 차로 끓여 마시면 된다. 미나리는 몸속 열을 낮추고 갈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마늘에 들어 있는 시스테인과 메티오닌은 강력한 해독작용으로 간 기능을 높인다. 수은 등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알리신 성분도 풍부하다. 중금속물질인 수은은 몸에 쌓이면 만성피로, 어지러움, 식욕저하, 고혈압 등의 원인이 된다.
이런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려면 유황성분이 든 음식이 좋다. 양파, 양배추, 달걀 등에도 있지만 특히 마늘에 많다.

▶도라지는 가래가 기관지 밖으로 쉽게 빠져나오도록 돕는다. 또 기침을 낫게 하고 폐기능을 회복시킨다. 도라지의 사포닌성분은 아리고 쓴맛을 내는 물질이다. 사포닌은 결핵을 비롯, 여러 호흡기질환에서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다.

▶ 미역과 다시마 역시 황사에 좋은 음식이다. 미역에 들어있는 알긴산성분은 중금속해독에 그만이다. 알긴산은 일종의 식이섬유다. 이는 우리 몸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배설된다. 이때 변에 중금속, 농약, 환경호르몬, 발암물질 등을 빨아들여 함께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
다.


봄철 피부 관리 비법

건조한 날씨, 바람, 자외선, 꽃가루 알레르기 등 봄은 피부 관리에 까다로운 계절이다. 겨울에 움츠린 피부는 봄에 활동을 시작한다. 땀과 피지분비가 많아지고 먼지, 꽃가루, 황사, 자외선 등에 자극을 많이 받으므로 여드름, 기미, 주근깨가 쉽게 생긴다.

먼저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보습이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과 따로 전용 보습제와 천연화장품을 써 수분증발을 막는 게 좋다.

▶수분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2~3번 팩을 하고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밀가루음식이나 기름지고 단 음식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여드름이 심하게 하므로 피한다.
▶세수나 샤워 땐 뜨거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좋다. 목욕을 하면서 때를 벗기는 건 금물이다. 천연비누로 거품을 충분히 내 씻어낸다.
또 야외활동이 많은 봄엔 자외선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은 피부화상, 기미, 검버섯, 주근깨, 피부주름 등 노화를 불러오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외출 1시간 전부터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
▶외출 때 모자, 양산, 선글라스를 준비하고 얇은 소재의 긴소매 옷을 입는다.
▶보통 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는 되도록 외출을 하지 않는다.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도 자외선에 대비해야 한다. 맑은 날과 똑같이 준비하고 외출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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