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피곤한 병’ 만성피로 증후군 파헤치기
‘자도 자도 피곤한 병’ 만성피로 증후군 파헤치기
  • 건강전문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3-13 13:13
  • 승인 2008.03.13 13:13
  • 호수 724
  • 6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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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공개 만성피로 몰아내기!
“아무리 오래 쉬어도 계속 피곤하다. 열도 조금 나는 것 같고 집중력은 바닥. 머리가 쿡쿡 쑤시는 것도 모자라 목도 아프다. 겨울감기보다 더 독하다는 봄 감기 때문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최근 6개월 사이 이런 증상을 계속 느끼고 있다면 ‘만성피로’를 의심해야 한다. ‘며칠 푹 쉬면 괜찮겠거니’ 가볍게 넘겼다 큰 코 다칠 수 있다. 만성피로에서 악화돼 ‘만성피로증후군’에 걸리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만성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 말끔하게 떨치는 방법을 공개한다.


만성피로와 증후군은 달라

만성피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이어지거나 되풀이되는 것을 말한다. 만성피로 원인은 우울증,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원인과 간염, 결핵, 고혈압, 당뇨, 폐렴, 빈혈 등의 신체적 원인이 있다. 이 밖에 약물부작용, 운동부족, 고도비만, 과도한 흡연과 음주 등도 피로를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만성피로환자 중 5~10%는 다른 원인으로 피로감을 느낀다. 이 경우 의심되는 병이 만성피로증후군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피로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은 엄연히 다르다. 만성피로의 대부분은 원인이 있다. 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만성피로증후군 진단법

만성피로증후군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명칭만 바뀌었을 뿐 과거에도 만성피로증후군이 있었다는 사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1994년 전엔 연구하는 사람마다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정의가 천차만별이었다. 만성피로증후군 정의가 지금과 같이 정립된 것은 1994년 미국질병관리예방기구(CDC)에 의해서다.

CDC에 따른 만성피로증후군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아래 8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최근 6개월 동안 동시에 발생했을 때 만성피로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6개월 동안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고 재발하는 경우도 같은 진단을 내린다.

①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졌다. ②전에 없던 두통이 생겼다. ③잠을 오래 자도 개운하지 않다. ④몸이 붓고 관절 곳곳이 쑤신다. ⑤온 몸이 뻐근하고 아픈 곳이 여러 군데다. ⑥목 안쪽이 감기 걸린 듯 아프다. ⑦정강이, 겨드랑이, 임파선이 붓고 누르는 것 같이 아프다. ⑧가볍게 움직여
도 견딜 수 없을 만큼 피로가 몰려온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이 증상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TV를 10분 정도 보고 나면 1시간을 자야 한다든가 하루 외출을 하고 며칠 동안 피곤할 정도라면 자신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 치료 목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피로가 만성이 되면 삶의 질도 함께 떨어진다. 특히 만성피로증후군은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와 만성통증 같은 신체적 문제까지 일으키므로 방치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피로증후군은 근본적 치료방법이 없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의 치료를 하는 게 최선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을 모르는 만큼 사람마다 치료법이 다르다. 때문에 모든 환자들에게 치료효과가 모두 나타나지도 않는다.

따라서 만성피로증후군 치료는 생활리듬과 기능을 조절,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요즘 피곤해” 자가진단은 금물

누구나 피로감을 느끼면 그 원인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단순한 피로인지, 병으로 생긴 피로인지 구분해야 한다.

특히 질병으로 피로가 생긴 경우엔 증상을 키우기 쉽다. 피로감을 느꼈을 때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지식 없이 자가진단을 해 심각한 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상담과 진단으로 피로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평상시 피로를 막는 수칙을 꾸준히 지키는 게 좋다.

◐ 피로예방 수칙 10계명 ◑

1. 평소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2 .담배를 끊는다.
3 .음주를 피한다.
4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줄인다.
5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한다.
6 .잠을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히 잔다.
7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8 .평소 업무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시간계획을 통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9 .취미·여가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스트레스 대처법을 찾는다.
10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 습관성 약물사용은 피한다.


먹어서 푼다! 피로 잡는 Tea!

▶오미자차 :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미자는 피로회복효과가 뛰어나다. 몸이 나른하고 피곤할 때 마시면 그만이다. 말린 오미자열매 20g을 물 300ml에 넣고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다. 곱게 색깔이 우러나도록 끓여 수시로 마신다.

▶대추차 : 대추의 단맛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신경안정, 스트레스 해소, 불면증에 특효다. 히스테리가 심하고 피곤을 잘 느끼는 사람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붉은 색이 우러나도록 끓여 마시면 된다. 다만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사과차 : 사과 속엔 비타민C, 유기산이 풍부하다. 설탕과 물을 1 대 1 비율로 냄비에 넣고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졸인다. 밀폐용기에 사과를 잘라 담고 졸인 설탕물을 부어 냉장고에 보관한다. 피곤할 때마다 2숟가락씩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다.

▶쑥차·쑥즙 : 인진쑥이나 사철쑥엔 스코파론 카필라린 등 성분이 많아 담즙분비를 활발하게 한다. 입맛을 돋우고 소화가 잘 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생쑥은 쌈을 싸 먹거나 즙을 내 마시면 된다. 말린 쑥 한 줌을 물 600~700cc에 넣고 30분 쯤 끓여 하루 2~3번 마신다. 오래 마시면 설사가 생길 수 있으니 양을 조절하는 게 좋다.

▶황기차 : 오래 무리하게 일을 하면 만성피로와 함께 몸이 허약해진다. 황기는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성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한다. 또 과로로 쇠약해진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하루에 황기 20g을 물 300ml에 넣고 절반 쯤 될 때까지 졸여 수시로 마시면 좋다.


피곤 확 푸는 잠깐 두피 마사지

가끔 전문 미용사에게 두피마사지를 받는 경험을 떠올려보자. 뭉친 근육이 부드럽게 풀림과 동시에 편안한 기분이 든다. 두피를 주무르고 머리카락을 당기거나 정수리와 목덜미를 자극하는 것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간단한 두피마사지는 피로감을 떨치는데 뛰어날뿐 아니라 탈모예방에도 좋다.

◈ 손가락 끝으로 주물러준다.
단 손톱을 쓰면 안 된다. 손가락 끝에 힘을 줘 머리 전체를 주무르는 느낌으로 움직이다 두피를 골고루 문질러준다. 너무 세게 문질러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 손바닥 전체로 압력을 가한다.
두상을 예쁘게 잡아주는 느낌으로 누른다. 이마와 목뒤를 포함해 머리 전체를 손바닥으로 감싸고 약간 세게 누른다.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 들 것이다.

◈ 손가락 끝이나 전용도구를 사용해 두드린다.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드리거나 두피마사지용 전용 빗으로 두드려준다. 일반 빗이나 뾰족한 도구는 두피를 상하게 할 수 있다. 전용도구가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게 좋다. 이 방법은 두피의 혈액순환은 물론 모근의 영양공급도 원활하게 도와준다.

◈ 경혈을 찾아 손끝으로 지압한다.
경혈을 반드시 전문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정수리, 관자놀이, 목뒤 등 기본적인 경혈만 알고 있어도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경혈을 지압할 땐 해당 부위를 눌렀다 서서히 떼는 게 좋다.

◈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양손을 머리에 집어넣어 머리카락을 잡고 살짝 당겨준다. 이때 너무 세게 당기지 않도록 조심한다.



건강전문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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