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학술지 게재, 신호전달 및 억제단백질 밝혀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남성호르몬에 의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사춘기 이전에는 탈모가 생기지 않으며 사춘기 이후에 남성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작 된다. 즉 남성호르몬에는 모발을 성장·촉진시키는 인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염이나 몸에 있는 모발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굵어진다. 하지만 그동안 어떻게 탈모를 야기하는지 미스터리였다.
최근 경북대학교 모발이식 및 연구센터(김정철교수, 김문규교수, 성영관교수)연구진이 남성형 탈모증의 발생기전을 규명하고 그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인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게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정철 교수팀은 2008년 2월호 피부연구학회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남성호르몬(DHT)에 의해 유도되는 신호전달 단백질‘Wnt’과 억제 단백질 ‘DKK-1(Dickkopf-1)’이 남성형 탈모를 야기함을 밝혔다.
즉 DKK-1 Wnt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모발의 발생과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탈모가 진행 중인 모발에선 남성호르몬이 DKK-1의 생성을 유도해 모발세포의 사멸을 야기하지만, 수염에서는 남성호르몬이 DKK-1을 유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세포 성장에 관련된 인슐린양 성장인자(IGF-1)의 발현을 증가시켰다고 한다.
또한 후두부에 비해 전두부의 모발이 남성호르몬에 의해 DKK-1이 더 많이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로 탈모가 왜 앞이마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주로 생기고 양옆과 뒤쪽에는 생기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가능해졌다.
김정철 교수는 “DKK-1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해 발모효과를 검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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