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다친 인대 완치 쉽지 않아

겨울엔 길 곳곳에 빙판이 생긴다. 이때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다보면 발을 삐끗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큰 부상이 없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인대나 뼈
를 다치면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인대나 뼈는 치료가 쉽지 않다. 특히 인대를 다치면 좀처럼 잘 낫지 않는다. 인대는 손상 뒤 관절이 아프고 흔들리며 잘 낫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치료를 잘 받지 않아 생기는 증세다.
인대는 관절에서 뼈와 뼈 사이를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관절에 외부 힘이 주어지거나 근육의 힘이 가해질 때 안정성을 주는 기능을 한다. 인대손상에 따라선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무릎의 십자인대, 엄지의 중수지관절의 척측 측부인대(스키를 타다 잘 다치는 부위로 엄지뿌리 쪽 관절의 안쪽, 즉 두 번째 손가락 쪽 인대 손상), 큰 뼈 조각을 물고 떨어지는 경우 등이다.
대부분의 인대손상치료는 부목고정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인대손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부목을 대지 않거나 잠깐하고 풀어버린다. 그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부은 게 가라앉지만 인대는 정상 길이보다 늘어나 아물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대는 뼈와 뼈 사이가 흔들리지 않게 하는 기능을 잃어버린다.
발목이 삐었는데 그 뒤로도 자꾸 삐는 사람을 자주 보는 건 그런 까닭에서다. 이렇게 발목 불안정성이 커지고 반복적인 손상이 생기면 외상성관절염이 오기도 한다.
무릎의 십자인대손상(최근 이동국 축구 대표선수의 부상)은 곧바로 재건수술을 하는 이유가 있다. 십자인대가 제 기능을 못하면 무릎관절염이 젊은 나
이에도 생긴다.
인대손상치료의 두 번째 문제는 관절의 강직, 즉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것이다. 관절은 움직이지 않으면 굳어서 잘 움직이지 못하고 관절연골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적당한 때 풀어서 운동을 시켜줘야 한다.
물론 인대는 오래 고정할수록 튼튼하게 아물지만 반대로 관절엔 손해가 된다.
발목인대는 4~6주 쯤 고정해도 영구적 관절운동제한은 드물다. 그래도 요즘은 가능한 빨리 관절운동을 허용하는 추세다. 다쳤을 땐 발목을 위로 펴고 밑으로 구부리는 것은 괜찮으나 양 쪽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보조기를 채운다. 무릎도 마찬가지다.
수술로도 인대 완치 힘들어
손은 그런 보조기가 없다. 그래서 측부인대를 다쳤을 땐 옆에 있는 손가락에 반창고로 묶어준다. 그러면서 손가락을 구부렸다 폈다가 하도록 한다.
손가락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인대수술을 잘 하지 않는다. 손가락은 안정성보다 움직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의학수준으론 인대봉합수술이나 재건수술을 받고 완벽하게 움직이는 건 불가능하다.
물론 엄지나 두 번째 손가락은 집는 동작이 중요하다. 따라서 움직임보다는 안정성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직업적으로 집는 동작이 더 필요하면 약간 움직일 수 없더라도 안정성을 얻기 위해 수술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섯 번째 손가락은 주로 쥐는 동작을 한다, 안정성보다는 완전히 구부리고 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따라서 인대수술을 않는 게 좋다.
또 사람이 만든 인공인대가 원래 인대와 같을 수는 없다. 가장 큰 차이는 시간이 가면서 늘어나 버린다는 점이다. 크리프(creep)라고 하는 물리학적 현상에서다.
책꽂이를 보면 처음엔 반듯하던 가로 판이 시간이 지나면서 휘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엔 변형을 일으키지 못하던 약한 힘이라도 계속 힘을 주면 변형을 일으킨다는 얘기다.
이것은 물리치료 때 굳은 손가락을 풀어줄 땐 짧아진 인대와 힘줄을 늘리기 위해선 단순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기보다 한번 주먹을 쥐고 오랫동안 버티는 게 더 좋은 이유다. 이럴 땐 크리프가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인대재건수술을 했을 땐 지속적으로 힘이 주어지면 인대가 늘어나 버려 나쁜 방향으로 작용하게 된다. 물론 재건된 인대에 혈관이 자라 들어가 어느 정도 기능한다.
하지만 처음 수술 때 너무 튼튼하게 인대를 재건하면 관절이 안 움직이고, 너무 느슨하게 하면 인대기능이 떨어지므로 수술이 쉽잖다.
전방십자인대 부상 치료 방법
무릎을 구성하는 4개의 주요 인대 중 하나인 전방십장인대는 대퇴골에 대해 경골이 앞쪽으로 옮기는 것을 막고 과신전과 경골회전을 제한, 관절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인대파열을 빨리 진단하지 못하면 관절 불안정성과 주위 연부조직의 동반손상, 장시간에 걸쳐 관절연골의 퇴행성을 불러옴으로 초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전방십자인대손상은 대부분 비틀림, 감속손상, 과신전운동 등 비접촉성외상에서 생긴다.
일부 환자에서 외전에 따른 접촉성외상으로 생기기도 한다. 접촉에 따른 손상은 다른 구조물의 동반손상이 많은 특징이 있다. 그 중 반월상 연골파열이 자주 일어난다.
전방십자인대가 다쳤을 때 △무릎에서 ‘퍽’하며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무릎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거나 △무릎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의심해봐야 한다.
이학적 검사를 겸한 MRI(자기공명 단층촬영)는 전방십자인대손상의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다.
전방십자인대를 다쳤을 때 측부 인대, 반월상 연골, 후방십자인대 등의 손상이 따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손상 치료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엔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소아 △활동성이 미약한 노인 △인대의 미미한 부분 파열 등의 경우로서 보조기와 기타 보존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적 치료엔 고정술, 보강술, 재건술이 있다. 고정술은 뼈를 물고 떨어진 견열골절을 동반한 인대파열이나 전방십자인대 근위부, 즉 대퇴골부착부에서 파열이 된 경우가 해당 된다.
보강술은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졌으나 50%미만에서 파열된 경우 정상인대를 보충하기 위해 해주는 수술이다.
재건술은 인대가 70%이상 끊어진 대부분의 성인남녀의 경우 해줘야한다.
전방십자인대손상을 그냥 두거나 소홀히 하면 무릎 내 다른 구조물의 동반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적으론 관절 내 연골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쳐 퇴행성관적을 불러올 수 있어 적극적인 수술이 요구된다.
재건술은 인대가 찌어진 지 2주일이 지나 관절운동이 완전정상화 되면 관절경을 이용, 시행하게 된다.
관절경수술은 관절거울을 무릎 안에 넣어 안의 구조를 들여다보면서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수술한다. 때문에 이에 따른 추가손상이 미미할 뿐 아니라 재활도 원활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방십자인대 손상 대처 요령
후방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함께 무릎의 나사회전운동에 관여하며 관절의 내전 및 외전 제한과 함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릎은 구조상 안정성이 부족하여 관절주위의 인대, 근육, 건이 관절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후방중심 부위에 회전운동의 중심축으로 작용, 정상관절운동에서 필수적 역할을 한다. 또 무릎의 과신전을 막고 대퇴골이 경골후방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후방십자인대손상 원인은 무릎을 꺾였을 때 잘 생긴다. 인대손상은 교통사고나 과격한 운동과 같이 빠르게 움직이다가 무릎을 부딪쳤을 때, 뛰다가 갑자기 멈출 때, 경골과 대퇴골에 붙어 있는 후방십자인대가 뒤쪽으로 밀려 찢어지거나 끊어진다.
후방십자인대가 다치면 동통과 함께 관절의 부종과 종창 등이 나타난다. 때론 관절이 과신전 되는 느낌과 함께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방법은 전방십자인대와 마찬가지다. 의사가 하는 이학적 검사와 MRI검사, 관절경검사가 유효하다.
치료법은 보존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이 우선 고려될 수 있다.
△대퇴골에 대해 경골이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거나 후방전이가 5mm 미만인 경우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소아의 경우 △활동성이 적은 노인의 경우엔 보존적 치료가 원칙이다.
그러나 관절 내 연골이나 인대손상이 따르면서 10mm이상의 후방전이가 있거나 15mm 이상의 후방전이가 있는 후방십자인대의 단독손상은 먼저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상 직후에 무릎이 붓고 통증을 호소할 땐 얼음찜질과 부목으로 고정시키고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런 뒤 무릎회복을 위해 무릎보조기를 댄다.
무릎이 나아지고 통증이 줄면 대퇴 사두근 강화운동을 한다. 그럼에도 무릎의 불안정성이 있거나 주위구조물에 동반손상이 있으면 재건술을 하면 된다.
특히 스포츠활동을 하거나 활동성이 많은 사람,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에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전문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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