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뒤엔 이태원 클럽發 위험 낮아질까…“원격수업 병행 불가피”
1주일 뒤엔 이태원 클럽發 위험 낮아질까…“원격수업 병행 불가피”
  •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20-05-12 10:17
  • 승인 2020.05.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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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시스]

[일요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해 교육당국이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를 1주일씩 미뤘지만 7일 내 확진자 수가 통제망에 들어올 지는 미지수다.

12일 교육계에서는 고3이 등교하는 20일까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등교개학 일정 전체를 전면 재검토하거나 각 시도가 1학기 내내 원격수업의 비중을 크게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11일 등교 1주 연기를 발표하며 추가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등교수업 일주일 전부터 학생과 교직원이 사전에 자가진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내 확진자가 더 발생하지 않는 한 20일부터 등교를 개시하겠다는 의미다.

1학기 내내 원격수업을 실시하자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박 차관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세부방법은 학교별 지역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위험도가 올라간 상황에서는 당초 계획보다는 원격수업이 더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원격교육 공을 넘겨받은 교육청들의 속내는 복잡한 모양새다. 서울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12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전염병이 완전히 다 정복되지 않는 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혼합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수업)을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지난 11일 기준 86명이다. 서울에서만 51명이 발생했다. 아직 학생과 교직원까지 감염된 사례는 없으나 20대가 58명, 30대가 18명에 이르러 숨은 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출입명부 기준 방문자는 5000명을 넘는데 직업도 다양하고 신분노출을 꺼려 절반 이상은 연락두절 상태다. 대형 학교와 과밀 학급이 많은 서울은 특히 학교발 2~3차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일주일 뒤 등교가 가능할 만큼 안정세로 관리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1일 페이스북 공개 건의문을 통해 "오는 20일 다시 등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태원 클럽 감염에서 유래한 2~3차 감염 발원지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최소한 황금연휴 이후 잠복기 14일을 지난 20일까지는 봐야 한다는 논리다.

교육부는 일단 등교를 1주일씩 미루는 데 그쳤다. 고3 등교는 13일에서 20일로 연기됐다. 27일부터는 고2, 중3, 초1~2, 유치원이 등교한다. 1주일 뒤인 6월3일에는 고1, 중2, 초3~4, 6월8일엔 중1, 초5~6이 학교에 갈 예정이다.

교육부가 등교를 끝내 강행할 경우 등교 일정 재검토를 요청한 조희연 교육감 등 시도교육감들은 학교 현장에서 원격수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관할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장학과 공립·사립학교의 지도·감독권은 원칙적으로 시도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이다.

전례도 있다.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 사태로 확진자 규모가 가장 컸던 대구 권영진 시장과 강은희 교육감은 초등학교 전학년의 등교일정 또는 방식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중1~2학년과 고1~2학년은 등교와 원격수업을 격주로 실시하기로 했고, 블렌디드 러닝 활용도도 높일 방침이다.

이태원 감염이 주로 확산되는 수도권은 신도시 중심으로 과밀학급이 많은 만큼 원격수업은 당분간 유효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상당한 상황에서 '1학기 전면 원격수업'은 여전히 선택지 중 하나다. 다만 고3은 일부 시도만 실시할 경우 고3 입시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태원발 감염의 규모가 신천지 대구교회발 슈퍼감염에 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등교를 더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교육부가 지난 4일 등교일정 발표를 준비할 당시 1학기 내내 원격수업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자문한 바 있다.

<뉴시스>

온라인뉴스팀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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