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으로 심근경색 위험도 증가
고지혈증으로 심근경색 위험도 증가
  • 건강전문프리랜서  
  • 입력 2008-01-03 14:08
  • 승인 2008.01.03 14:08
  • 호수 714
  • 3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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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이상 칼로리 섭취 고지혈증 불러온다

과거엔 별 문제가 되지 않던 고지혈증이 급격한 식생활의 서구화로 우리들을 괴롭히고 있다. 동맥경화성 관상동맥질환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여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등에선 수 십 년 전부터의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어 고지혈증 위험성이 일반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동맥경화성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까지 절대적인 환자 수는 미국보다 훨씬 적지만 근래들어 환자가 늘고 있다.

물론 동맥경화성 심장병이 고지혈증 하나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맥경화성심장병 발생에 고지혈증이 주원인인 점을 고려하면 ‘미래 어른들’인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지방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을 좋아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국민계몽을 통해 어려서부터 식생활을 잘 지도해야 한다.

고지혈증은 글자 그대로 피 속에 기름(지방)이 정상보다 많은 증상이다. 원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고기를 많이 먹어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고기 외에도 지나친 칼로리 섭취에 의해서, 술이나 약에 의해서, 유전적 영향에 의해서, 또는 어떤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올 수도 있다.

고지혈증은 혈액내로 흡수된 지방 즉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인지질, 유리지방산 등이 단백질과 결합, 물에 용해된 형태의 리보단백으로 된다. 이것을 혈청지질이라 하며 이게 정상보다 많은 경우를 고지혈증이라 한다.

지방질은 물에 녹지 않는다. 때문에 단백질로 둘러싸인 채로 혈중에 퍼져서 우리 몸속을 돌아다닌다. 이런 지방과 단백질의 결합체를 지단백이라 부른다.


콜레스테롤의 두 얼굴

고지혈증은 혈소판 응집기능 항진, 혈소판 응고시간 단축, 선용계 기능 저하 등 혈액 응고에 변화를 일으켜 혈액점도가 오른다. 이렇게 되면서 혈액성질과 상태에 병적 변화와 혈관염에 의한 말초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고지혈증은 동맥에 죽상경화를 일으켜 혈전을 만들어 혈관을 막아버린다.

이게 뇌에서 일어나면 뇌경색, 심장의 관상동맥에서 일어나면 심근경색을 일으켜 사망의 직접 원인이 된다.

고지혈증은 여러 질병들과 관계가 있다. 특히 동맥경화증 발병과 관계가 매우 깊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들이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지혈증,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을 땐 동맥경화증을 불러오거나 동맥경화증을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어 급성심근경색으로 빨리 진행시킨다.

중성지방과 동맥경화증과의 관계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견이 있다. 하지만 너무 높으면 동맥경화증외의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콜레스테롤은 흰색을 띤 왁스 같은 물질로 우리 몸의 세포를 만드는데 쓰인다. 또 호르몬을 만드는데도 쓰이므로 적정한 정도의 콜레스테롤은 생명의 유지에 필수적이다. 그리고 고지혈증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동맥경화증, 지방간, 췌장염의 주범이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혈중농도 중 어느 하나가 정상치보다 높은 경우다. 혈액 중의 지질성분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인지질, 유리지방산 등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담즙산 스테로이드계 호르몬 등의 합성에 쓰이고 중성지방은 주요한 에너지원이다.

중성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이 에스테르상태로 결합돼 있다. 지방산이 고체형태의 동물성 포화지방산이냐, 액체형태의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냐, 어유나 두유에 들어있는 긴사슬지방산이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역할이 다르다. 후자일수록 콜레스테롤과 결합하는 양이 적고 콜레스테롤을 만드는데 덜 기여하므로 건강에 좋다.


고밀도 지단백 여성들에게 많아

중성지방중성지방은 두 가지 경로로 쌓인다. 음식으로 섭취된 지방은 장 세포에서 가수분해 돼 다시 중성지방으로 재구성된다. 지용성비타민 콜레스테롤 인지질에 업힌 채 임파계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간다.

혈액에서 조직으로 들어가 저장되는 중성지방은 열량발생이 높아 중요 에너지원이 된다. 매우 효율적으로 쓰이는 중성지방이지만 지병이나 운동부족으로 혈액에 오래 남아있으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중성지방은 간에서도 합성된다. 한국인은 지방섭취량의 점진적 증가, 당질과잉섭취, 과음 뒤 남은 열량 등으로 과잉의 영양소가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바뀐다. 과잉의 당질이 글리코겐으로 저장되는 양은 그리 많지 않으므로 남는 당질은 모두 중성지방으로 저장된다. 과음으로 남는 알코올은 중성지방을 만드는 원료로 쓰이며 중성지방이 합성되는 대사경로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콜레스테롤과 간에서 합성된 콜레스테롤이 많거나 대사가 잘 되지 않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것이다.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운반해주는 지단백은 고밀도지단백(HDL)과 저밀도지단백(LDL)으로 나뉜다.

HDL은 조직으로부터 콜레스테롤을 없애주는,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벽에 쌓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전자는 동맥경화의 위험을 낮추고 후자는 높인다.

남성보다 여성의 HDL농도가 높다. 지속적 운동에 의해 HDL농도가 높아지므로 고지혈증치료엔 운동이 필수다.


고지혈증 치료

고지혈증 치료엔 식이요법이 효과가 크다. 고지혈증환자 중 비교적 낮은 증상을 보이는 경도의 경우 식이요법만 잘 하면 지단백질 농도를 충분히 낮출 수 있다. 고지혈증이 심한 환자라도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매우 크다.

식이요법 원칙은 영양가의 균형유지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비만증이 있는 고지혈증환자는 열량섭취를 대폭 줄이고 체중을 줄여야 한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거의 하지 않아야 한다.

식이요법과 함께 수용성 섬유인 야채과일군을 상식하면 혈중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 특히 어유(魚油)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준다고 한다.

이처럼 4∼6주간 식이요법을 한 뒤엔 혈중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수치를 측정, 그 효과를 판정하는 것도 효과적 치료법의 하나다. 고지혈증 치료에서 약물요법은 충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뒤 하는 게 좋다.

보조적 약물요법으로는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로바스타틴(메바코), 프라바스타틴(메바로친), 심바스타틴(조코), 플루바스타틴(레스콜) 등의 약물이 각광받고 있다. 이들 약물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2분의 1~4분의 1수준으로 낮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42~64%가량 낮출 수 있다.

서양의학에서 사용되는 항지혈제는 주로 리보단백의 생성을 저지하고 그 처지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합성의약품엔 여러 부작용들이 뒤따른다는 게 임상적으로 밝혀지고 있어 사용 때 신중해야 한다. 때문에 항지혈 작용은 느리지만 무난한 약제로서 비타민E, 식물스테롤, 필수인지질 등 천연물에서 추출한 유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방법으론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함량이 높은 동물성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 △규칙적 운동 △표준체중 유지(특히 비만일 땐 체중감소) 등이 있다.

계란노른자, 육류, 전지우유 등에 동물성지방이 많아 이러한 음식들 섭취를 줄여야 한다.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물질적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식생활이 서구화 되고, 반갑지 못한 선진국형 질병들이 느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실정이다.


한방치료 어떻게 하나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동맥경화, 고혈압, 중풍, 심장병, 지방간, 췌장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꺼풀 가장자리에 살점이 노랗게 튀어나오는 황색관증이나 각막 가장자리에 흰 테가 나타나는 사람은 한번쯤 고지혈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바닥에 노랗게 줄무늬가 생기거나 손등이나 무릎에 노란 두드러기가 나고 아킬레스건이나 팔꿈치에 사마귀 비슷한 게 돋는 사람은 선천적 고지혈증 환자인 경우가 많다.

한방에선 고지혈증을 혈액 중에 수습, 담탁, 어혈 같은 이물질이 섞여 생기는 것으로 이해한다. 한의사들은 이물질을 제거해 고지혈증을 치료한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한방 심포지엄에선 고지혈증에 대한 소시호탕과 대시호탕, 삼황사심탕 임상 성적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집에서 간단하게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인진 10g과 창출·후박·택사 4g씩, 감초 2g을 1첩으로 만들어 물 2백㏄에 넣고 1백㏄가 남을 때까지 달여 아침·저녁 식사 뒤 공복에 나눠 마신다. 이렇게 한 달쯤 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많이 떨어진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도 함께 한다. 고기와 버터, 치즈, 계란 노른자, 생선알, 내장은 삼가고 마가린, 야채, 과일, 잡곡밥을 많이 먹는 게 좋다.

운동은 등산이나 가벼운 조깅이 좋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또 다른 처방으로는 시호, 인진, 인삼, 대황, 황련, 황금, 택사 등을 달여 먹는다. 산사자 과육을 먹기도 한다. 풍, 담음(위장에 물이 괴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열, 어혈이 많은 사람은 이를 없애 소통하게 하고 대소변이 불편하면 이를 원활케 하는 약제를 쓴다. 풍의 제거엔 소풍탕·거풍속명탕을, 담음 제거엔 도담탕·이진탕이 대표적이다.

몸 안의 열을 없애는 데는 청심탕·황련해독탕·삼황사심탕, 어혈을 푸는 데는 도핵승기탕·통도산 계지복령환 등이 응용된다.

대변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으로 방풍통성산 대시호탕이 있고 소변을 수월케 하는 것으로 위령탕 오령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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