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때 놓치면 큰일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 다 잃는 것이다.’건강의 중요함을 두 번 세 번 강조한 말이다. 그러나 누구나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면서도 무관심한 것 또한 현실이다. 몸이 심하게 아파야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이미 때를 놓쳐 병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경우가 허다하다. 일단 깊어진 병은 완치되기도 어렵거니와 자칫하면 평생 고생을 하게 된다. 엄청난 치료비용도 가족들에게 큰 부담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6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은 암으로 인한 사망 26.3%(6만5천여명), 뇌혈관질환 13.9%(3만4천명), 심장질환 7.3%(1만8천명)으로 순으로 조사됐다.암을 비롯한 성인병, 심장병 등은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초기에 발견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다.건강진단은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특히, 40대 이상 성인은 꼭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40년 이상 몸을 썼으니 이곳저곳이 신체적으로 퍽 힘들 뿐더러 고장 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면 40대 이후 중년들만 건강검진이 필요한가. 그렇지 않다. 최근 각종 질환들의 발병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어 젊은 층도 예외 아니다. 게다가 흡연, 비만, 스트레스, 영양의 불균형, 음주, 약물의 남용 등 건강을 해치는 인자들도 사방에서 우리 몸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사람의 평균 수명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젠 ‘몇 세까지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건강을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이 됐다.
건강에 자신하는 사람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평소의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작정 검사를 받는 것보다는 사전지식을 미리 숙지해두면 건강검진을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기초 및 신체 계측
혈압 및 신장, 체중, 시력, 청력, 비만도 등을 측정하는 검사다.심장은 펌프질을 통해 구석구석까지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때 압력이 필요한데 이것이 혈압이다.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뿜어낼 때를 수축기(최고)혈압, 심장이 확장해 혈액을 받아들일 때의 혈압이 확장기(최저)혈압이다. 정상혈압은 최고혈압 100~139mmHg, 최저혈압 89mmHg이하.고혈압은 대부분은 증상이 없지만 혈압을 측정하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뇌졸중(일명 중풍), 심장병, 신장병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고생한다.저혈압은 심장의 박출량 부족이나 순환되는 혈액량 부족과 관계가 있다. 젊고 야윈 여성에 많고 피로, 권태, 초조 등의 증상에서 올 수도 있다.비만도는 실제체중/표준체중(키에서 100을 뺀 후 0.9를 곱한 값)으로 계산한다.
▲ 통풍검사
혈중요산 농도가 높아져 요산이 결정형태로 조직에 침착돼 일어나는 것이 통풍이다.
주로 성인 남자에게 많으며 적절히 치료하지 많으면 류마티즘관절염을 초래한다. 갑자기 새벽에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을 느껴 잠을 설치는 증상이다.
발가락 외에도 무릎과 손가락에도 나타나고 심하면 요산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퓨린이 많이 든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기류, 생선류, 조개류, 콩류, 야채류, 내장 등.
▲ 위장조영촬영
식도, 위, 십이지장의 형태 이상이나 위궤양, 위암 등의 발견에 중요한 검사법이다.
위내시경이 고통스러운 환자에게 많이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위염은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나뉜다.
급성위염은 기계적인 혹은 자극성 물질에 의해 염증이나 위점막이 손상되는 것으로 갑작스런 통증과 출혈을 동반한다.
만성위염은 지속적으로 위점막이 자극받아 생기는 염증으로 소화불량, 상복부 불쾌감, 동통 등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자극적인 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더욱 악화시킨다.위염 다음으로 고질적인 병이 위궤양이다. 이 병은 생리적 자극보다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위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중 75∼85%가 진행된 암을 가지고 있다. 또 증상이 위염, 위궤양과 흡사해서 대수롭지 않은 소화불량쯤으로 여기고 소화제만 복용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 소변검사
간단하지만 신장질환, 요로 중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요로결석과 요로계통의 염증 등을 진단하는 기초검사이다. 발견해 조기 치료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당뇨병, 심부전증, 방광염, 요도염 등을 유발한다.
▲ 간염검사
40대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전체인구의 약 8%정도가 B형간염 보유자이다.간은 ‘침묵의 장기’답게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가장 흔한 증상이 피로감이다.
별다른 이유없이 피로가 계속되면 만성간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검사결과 음성인 사람은 B형간염 바이러스 면역여부에 따라 예방백신을 3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며, 이후 3년에 한번은 검사해 면역이 약화되었거나 없어졌으면 다시 추가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 대변검사
기생충의 크기는 현미경으로 보일 정도로 아주 작은 것부터 1미터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회충, 편충, 요충, 구충, 동양모양선충, 간흡충, 폐흡충, 유구조충, 무구조충 등을 검사하고, 대변 속의 혈액을 검사함으로써 대장에 생긴 궤양이나 암을 조기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특히, 간흡충의 경우 감염률이 선진국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아직도 유병율 2.2%로 합병증이 우려된다.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요충의 감염이 높다. 놀이터 등지에서 흙을 가지고 놀았을 경우 애완 동물의 기생충에 감염될 우려가 많으므로 집에 들어와서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생각되거나 배가 아프고 부어 올랐을 때는 대변검사를 받는다. 예방차원에서 1년에 한번 검사해 구충제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 CT촬영
두부와 흉부, 소화기, 간, 담도계, 근골격계, 척추, 비뇨생식계 등 조직을 밀도차이도 진단할 수 있어 작은 질병도 발견할 수 있다.
▲ 당뇨병검사
포도당은 자동차의 휘발유와 같이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포도당의 이용에는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슐린이 모자라 포도당이 혈액 속에 쌓이면 당뇨가 생긴다. 공복시 정상혈당치는 70∼110mg/dl사이로 150dl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특히 비만한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5배나 더 높다. 고혈압, 신장염, 뇌졸중, 심장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므로 정기적인 혈당 및 요당검사가 필요하다.
▲ 부인과검사
유방X-선검사, 자궁경부암, 골밀도검사 등이 있다.유방암은 40세 이후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이다. 발병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식물의 지방섭취, 비만증,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미혼, 수유하지 않은 여성이 더 위험하다고 알려진다. 유방암은 조기진단이 가능하고 빨리 수술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아주 천천히 진행된다. 정상세포에서 암으로 변화되기까지 5년 이상이 걸리므로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골다공증은 뼈 속이 엉성해져서 뼈가 부러지기 쉽게된 상태를 말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골량도 적어진다.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 폐경기에는 골량을 측정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신장검사
신장은 몸 안의 노폐물을 수분과 같이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2개의 신장이 모두 병이 나거나 망가지면서 생기는 것이 신장병이다. 자가증상이 없거나 적은 만성질환이다. 한편, 신장의 배설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요소질소 농도도 높아진다. 기준범위는 5∼25mg/dl. 혈중 요소질소의 수치가 기준치부터 높
으면 신부전증, 신장병 등이 생길 수 있다. 간기능이 아주 좋지 않을 경우는 수치가 낮다.
▲ 심전도검사
심장 박동에 의해 일어나는 심장의 활동상태를 그래프로 기록하는 것이다. 부정맥, 심근장애, 심비대 등의 심장질환을 체크한다.
피로를 많이 느끼고 뒷목이 뻐근하며 오랫동안 고혈압을 앓았다면 부정맥, 심부전이 생기기 쉽다. 이로인해 충분한 혈액을 온 몸에 공급하지 못하면 뇌, 간장, 위장, 신장 등의 기능이 떨어지고 초기 증상으로 무릎 아래의 다리와 발, 발등에 부종이 나타난다.
▲ 고지혈증검사
고지혈증검사는 동맥경화나 심장병 등의 순환기계 진단에 필수다. 고지혈증은 수치가 높아도 고혈압처럼 어지럽거나 머리가 무거운 특별한 증세가 없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당히 높아지면 심장병을 비롯 온갖 질환을 유발한다.
나이에 관계없이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 당뇨병, 비만이 있는 사람은 해마다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 췌장기능검사
음식을 통해서 들어온 전분을 당으로 분해하는 효소를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1차는 혈액검사이므로 검사가 간단하다.
그러나 1차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2차로 정밀초음파검사를 하게 된다.특히, 췌장암은 병세가 상당히 깊어진 후에야 자각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손 쓸 겨를이 없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최선이다.
▲ 체성분검사
사람의 몸은 물과 단백질, 지방 뼈의 4가지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건강한 사람은 이들 성분이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탈이 난다. 지방이 많으면 비만, 수분이 많으면 부종, 무기질과 단백질이 부족하면 골다공증과 영양결핍이 일어날 수 있다. 체성분검사는 이들 인체의 구성 성분의 양과 비율을 진단하는 것이다. 뚜렷한 이유없이 허약하고 활기가 없으면 체성분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건강검진 전날 주의사항
▲저녁식사는 밤 9시 이전에 가볍게 먹고 그 이후에는 아무런 음식도 먹지 않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음주, 과식, 지나친 피로는 검진에 방해되므로 피한다.
▲여성의 경우 성관계 및 샤워를 금하고, 생리 중 일때는 검진하지 않는다.
▲당일, 아침식사는 물론 물, 껌, 커피 등 일체의 음식물을 먹지 않는다.(혈압약의 경우 최소한의 물로 복용)
##이럴 땐 비만위험
남자-36 여자-34 ‘위험수위’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한국인에 맞는 복부비만 판정기준을 마련했다.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36인치(90cm)이상, 여자는 34인치(85m)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규정했다. 복부비만은 비만의 종류 중에 허리둘레의 수치만으로 결정되는 비만을 일컬으며 키와는 상관없다.
이는 학회가 대사증후군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20세 이상 80세 미만 성인 중 전문의 면담과 검진을 받은 성인남녀(남자 2930명, 여자 3632명) 656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복부비만에 관한 기준이 없어 미국의 기준(남자 41인치, 여자 36인치)을 따르다 2002년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준(남자 36인치, 여자 32인치)을 새롭게 적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당뇨병연맹에서 복부비만을 대사증후군 진단의 필수항목으로 결정하고, 복부비만을 결정하는 허리둘레에 대해 민족적 특성을 고려할 것을 제안함에 따라 이번에 ‘한국인 복부비만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고 학회는 밝혔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사망률 28%, 고혈압 5.6배, 고지혈증 2.1배, 당뇨병 2.9배나 높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지부
임지영 건강전문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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