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해 OECD 29개 국가 중 자살 증가율 1위, 자살 사망률 4위를 기록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세계 최고수준이며 노인 자살률이 전체 인구 자살률의 2.3배에 이르고 있다. 즉 65세 이상 노인 인구 5명 중 1명은 자살로 운명을 달리하고 있으며 노인자살의 가장 큰 요인은‘우울증’으로 환자의 약 70%정도가 자살로 이어진다.
노인 우울증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약 15%로 매우 흔하며 외국의 경우 45세 이상이 되면서 주요 우울증의 빈도가 줄어드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오히려 50세 이상이 되면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자의 비율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2배가량 높으며, 한국은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성노인의 경우 가족 속에서의 역할 부재, 결혼문제와 신체질환 등과 관련된 우울증발생빈도가 높으며 남성노인의 경우 신체질환과 관련해 우울증 발생빈도가 높다.
노년기 우울증은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 예를 들면 복통, 두통, 흉부통과 관절통 등 증상이 아주 다양하며 만성적 통증을 호소하고 특히 식욕부진, 체중감소, 수면장애, 변비와 만성피로가 빈발하는 증상을 보이며 불면을 호소하는 경우 빈틈없이 대응해야 한다.
특히 노인 우울증은 수면 장애를 동반하며 오랜 불면증으로 자살의 직접 동기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소화기 장애를 부를 수 있는데 노인환자의 90%가 소화기 장애를 호소하며 주로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배변 이상, 가스 증상, 매스꺼움, 구토, 복통, 위장의 불쾌감, 구강이상, 명치통증 순으로 장애가 나타난다.
수면장애 동반, 불면증 시달려
또 천식, 호흡 곤란, 흉부의 압박감 등을 자율신경계의 장애를 동반하며 항상 피곤하다는 느낌, 쉽게 피로해짐, 무력감, 활동을 시작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의 억제 증상을 일으킨다.
우울증 환자에게 성욕의 저하는 매우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고령자에게는 그 판단이 어렵다. 여성의 경우 성욕 감퇴는 불감증이나 성교에 대한 혐오감으로 나타난다.
노인 우울증은 젊은 층과 다르게 매우 비전형적으로 나타나며, 알콜중독, 각종 만성통증, 건강 염려증, 가성치매 같은 증상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노인우울증 환자의 경우 자살에 대한 뚜렷한 표현이 없고 간혹 평소보다 말수가 적거나 주변정리의 행동을 자살경고 등으로 판단해 조기에 대처해야 한다.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김신겸 과장은 “노인의 우울증은 젊은 층과 다르게 본인의 치료 거부, 가족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제때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늦춰져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의 각별한 관심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신경계질환 심혈관계질환과 각종 중금속 만성 중독질환들 모두가 우울증을 유발하는 간접 원인이 될 수 있어 우울증노인 치료 시 주상병과 함께 부상병을 병행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인 우울증은 신체적 질병과 기능상실, 황혼이혼, 사별과 같은 생활사건 등에 의해 발생되기 쉽다.
만성 질환 및 기능상실의 정도는 우울증의 정도와 비례하며 건강의 악화는 새로운 우울증상을 유발시키는 주요 인자로 작용한다.
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항우울제를 투여하면 대개 4주 이내에 우울증의 증상들이 좋아지지만, 증상 조절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항우울제의 투여가 필요하다.
증상이 사라진 이후에도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유지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방지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가족들의 정성어린 관심이 필요하며 우울증이 있는 노인들은 스스로 소외감을 느끼며 사회활동에 대한 관심이 저하되는데, 거꾸로 바깥활동이나 대인관계를 멀리하는 행동 자체가 우울증의 발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우울증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격려와 지지로 활동을 유도한다면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 종교생활, 취미생활과 운동을 활용하는 것도 우울증예방에 도움이 되며 악화시킬 수 있는 알코올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송효찬 s2501@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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