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 지면 온몸이 가려워요
날씨가 쌀쌀해 지면 온몸이 가려워요
  • 이수영 
  • 입력 2007-11-09 14:30
  • 승인 2007.11.0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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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피부 건조증 대처방법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진물, 심한 가려움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피부병 환자가 많다. 초겨울에 특히 심해지는 피부 건조증, 건선, 아토피 피부염, 버짐 등을 극복하는 치료법, 생활습관, 가정한방요법을 알아보자.


가려움증으로 밤잠 설치는 ‘피부건조증’


날씨가 쌀쌀해지고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바로 피부건조증 때문. 우리 피부는 얇은 피지막이 있어 기름기와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온도, 습도가 낮아지면 피부의 각질층이 수분을 빼앗겨 건조해지는 것.

피부건조증에 걸리면 초기엔 팔과 다리에 홍반(얼룩얼룩한 붉은 무늬)증상이 나타나다 심하면 가려움증과 함께 각질이 일어나 피부가 거칠어지고 미세한 비듬 같은 하얀껍질이 온몸에 생긴다.

특히 가려움증은 밤이 되면 더욱 심해진다. 그렇다고 긁으면 잠시 동안은 시원하지만 나중엔 피부가 손상돼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러다 결국엔 피부가 굳어져 뱀가죽처럼 변할 수도 있는 것. 또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장기간 연고제를 사용할 경우 고질적인 습관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우려도 있다.

피부건조증의 원인으론 건조한 생활환경, 대기오염, 난방시설, 합성세제의 과다사용 등이 꼽힌다. 특히 잘못된 목욕습관은 피부건강을 해치는 커다란 요인. 즉 때수건으로 지나치게 문지르거나 너무 잦은 샤워, 사우나 등은 피부막을 벗겨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것. 가죽소파나 가죽옷에 의한 피부자극도 건조함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밖에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스트레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정신적 긴장과 가려움증의 정확한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 피부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가려운 증상이 있을 때는 먼저 정신적 긴장을 조장하는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등의 음료와 알코올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드물게 당뇨병이나 간질환, 신장병, 암 등의 전조증상으로 피부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예방과 치료

요즘같이 건조하고 피부자극이 심한 늦가을엔 우선 갑작스런 온도변화를 피하고 실내 습도를 높이도록 한다. 또 목욕횟수도 줄이는 것이 좋다.

목욕은 3~4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고 잦은 비누사용이나 때밀기를 삼간다. 또한 목욕이나 샤워 후엔 물기를 수건으로 문질러
닦지 말고 꾹꾹 눌러 닦는 게 좋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로션이나 오일 등 피부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효과적.

실내는 수족관 설치, 가습기 사용, 젖은 빨래나 수건을 널어놓는 방법 등으로 항상 습도 60~70%를 유지한다. 또한 과일이나 채소 등을 자주 먹어 몸에 수분을 공급하고 전기담요, 합성섬유 옷 등은 피부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삼간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긁지 말고 얼음주머니 등을 대거나 살짝 목욕을 하고 보습제를 발라보도록 하라”며 “그래도 참기 어려울 때는 빨리 피부과를 찾는 게 좋은데, 대부분의 건조증 치료는 항히스타민 내복제와 보습제로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고 생활습관이나 환경요인을 개선해 재발을 막는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남들보다 피부가 건조해 매년 건조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병원에서 피부에 보습과 영양을 주는 전문 스킨케어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가정 한방요법

요즘 같이 가을철 건조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은 평소 백선피 뽕나무잎 결명자 당귀 등을 적당량 끓여 차처럼 수시로 마시면 좋다.

또한 집안 가습을 할 때도 가습기 물 속에 국화 박하잎 방풍 당귀 생강 등을 끓여 함께 사용하면 약재의 향으로 인해 가벼운 피부병은 예방 치료가 가능하다.


고질적인 피부비듬 ‘건선’

가을철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가 건선.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팔꿈치 얼굴 무릎 엉덩이 머릿속 등에 좁쌀만한 발진이 생겼다가 이것이 서로 합쳐지거나 커지면서 동전만해지고 그 위에 하얀 비늘과 같은 비듬이 겹겹이 쌓이는 것이 주증상. 따라서 가려워 긁으면 흰떡가루 같은 비듬이 떨어진다.

무리하게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나는데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건선이 새로 생기는 등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그야말로 완치가 힘든 만성적 피부병이다.

뚜렷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으며 건조한 날씨와 피부상처, 스트레스, 과로, 술, 감기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을·겨울철에 심해지는 것은 증상완화에 효과가 있는 자외선 노출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

임이석 원장은 “건선환자는 병을 뿌리뽑겠다는 생각보다는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고 오랜 기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피부 외상이나 스트레스 과로 등 악화요인을 철저히 피하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치료 + 관리법

널리 이용되는 치료법으론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바르기도 하며 증상완화에 효과가 있는 자외선치료가 병행된다. 그런데 잦은 재발이 특성인 건선치료에 자외선을 자주 쬐다 보면 피부가 검게 타거나 주름이 생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 비타민A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부신피질 호르몬연고의 경우도 장기간 사용하면 살이 트거나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탈색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처방 없이 환자 마음대로 약을 사 바르거나 복용하는 것은 금물.

건선도 다른 피부병과 마찬가지로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보기 흉하다고 하얀 각질을 억지로 긁어 떼내거나 때수건 등으로 문질러선 절대 안 된다. 또한 악화요인인 감기, 스트레스, 과로를 조심하고 술 등을 금하며 실내습도를 잘 조절하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오일 등을 발라주는 게 좋다.


가정 한방요법

한방에선 건선을 간장이나 신장 기능이 약해졌거나 어떤 원인에 의해 혈독이 생겨 피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풀이한다. 따라서 건선치료엔 갖가지 독을 풀어주는 해독법이 주로 쓰인다.

건선 증상이 있을 때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약재상에서 구입이 가능한 △조각자나무 가시 가루나 분지나무 가루를 같은 양으로 달여 차처럼 복용하거나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하여 녹두알 크기로 빚어 하루 세번 30알씩 복용한다. △도꼬마리씨를 끓여 그 물에 목욕하거나 환부를 씻는 방법도 좋으며 △도꼬마리씨를 가루로 내어 하루 10g씩 복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초겨울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염’

어릴 때 흔히 태열로 시작되는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병으로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재발이 잦다. 특히 건조한 가을·겨울철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

이 질환은 피부상태가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생기고 심하게 가렵다. 때문에 자주 긁다 보니 피부에 상처를 입어 진물이 나거나 부스럼, 딱지 등이 생기고 피부가 쭈글쭈글하고 두꺼워지는 태선화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의들은 유전적 영향이나 우유 달걀 등에 대한 알레르기, 꽃가루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의 환경적 요인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아직까지 치료약도 나와 있지 않은 상태.

또한 다른 질환을 동반해 치료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즉 비염, 감기, 천식 등에 자주 걸리며 한 번 걸리면 다른 사람보다 오래 간다. 또 습진, 종기, 사마귀 등도 잘 생기고 빨리 낫지 않으며 부위가 넓어지고 치료를 해도 자주 재발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흔히 유아나 어린아이들만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요즘에는 성인에게서도 종종 발견된다. 성인환자의 대부분은 유아나 소아때 증상을 가졌던 사람으로 피부가 남보다 건조하며 외부자극과 환경에 매우 예민하고 가려움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얼굴, 목, 앞가슴, 팔, 다리 굴절부분,손 등에 자주 생기며 정서적인 요인도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흥분, 긴장하면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경우 치료는 이렇게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가려움증을 덜어주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투여와 더불어 부신피질 호르몬제 연고를 발라주도록 한다. 이때 연고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아무것이나 바르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적합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예방에는 정신적 안정과 함께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온도와 습도(섭씨 20도, 습도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목욕할 때 가능한 한 샤워를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욕조에서 20분 정도 하도록 한다. 목욕 후에는 건조를 막기 위해 물방울이 피부에 남아 있을 정도로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없앤 후, 곧바로 베이비오일, 보습크림, 바셀린 등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같이 건조할 때는 평상시에도 수시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고, 피부에 직접 닿는 의복이나 침구는 모두 면으로 준비해 피부자극을 줄인다.

음식의 경우엔 미리 예상해 금지시키기보다는 골고루 먹인 뒤 먹은 음식과 반응을 기록하는 ‘음식 체크리스트’를 만든다. 반응은 곧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며칠 뒤 나타나기도 하므로 1주정도 관찰하는 게 좋다.

이수영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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