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삔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뻐근하고,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어깨가 결리며 목덜미가 당기고 반복되는 과도한 긴장과 부적절한 자세로 근육이 뭉친 상태가 지속되는 이른바 ‘근막통증 증후군’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몇 번 주물러주면 괜찮아지겠지’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뭉친근육을 그때그때 풀어주지 않고 방치하면 오십견 등의 고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뭉친근육의 원인, 생활속에서 풀어주는 치료법과 예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근근막통증 증후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근육통은 근근막통증 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으로 발통점증후군(trigger point syndrome)이라고도 하며 근육(Myo,Muscle)과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fascia)의 병소(病所)에서 기인하는 통증 증후군 (pain syndrome)의 일종이다.
통증이 있는 부위엔 근육과 근막의 통증을 유발시키는 화학물질이 모여있어 혈관과 근육이 수축, 경련되어 근육이 뭉쳐있는 것 같고 통증이 지속된다.
또 심할 경우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까지 생긴다. 원인으로 보면 유전적 요인들이나 내성적, 소극적인 사람, 완벽함을 지향하는 등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것들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나 팔다리 길이가 같지 않아 근육의 발달이 비대칭적인 사람도 이런 병에 쉽게 걸릴 수 있고 호르몬의 불균형, 비타민 결핍, 무기질의 결핍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교통사고나 수술 등 주요 외상을 받거나 심한 열이나 냉손상 또는 오랜 시간 타이프라이터 치기 등과 같은 반복적인 근육의 작은 손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처럼 하루 열 두 시간 이상 머리를 숙인 자세로 공부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컴퓨터 게임 등 나쁜 자세로 오랫동안 TV를 시청하는 것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도 목이나 어깨, 허리 등과 같이 스트레스를 잘 받는 부위의 근육에 통 증 유발점을 생성, 통증을 일으킨다.
이 통증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통증 유발점을 재충전시키고 보강하여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시키는 악성 순환고리를 만들게 된다.
근근막통증 증후군에는 통증을 유발시키는 압통점이 한 개 내지 수 개의 근육에 존재한다. 이 부위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고 경련된 상태다.
이 부위에 국소 마취제를 놓아 혈관을 확장시키고 근육경련을 풀어주어 혈액, 산소,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고 그 부위에 모여있는 통증을 유발시키는 화학물질을 제거하여 통증의 악순환 고리를 차단하게 한다.
열찜질, 초음파, 마사지, 지압 그리고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치 시키는 물리 치료가 효과적이다. 먹는 약으로는 근육이완제, 신경안정제나 우울증 치료제를 항염성 진통제와 함께 복용하도록 한다.
협심증과 같은 심장병이나 식도에 생기는 염증과 같은 질환, 위나 담도의 질환, 횡경막하의 질환도 어깨나 목 부위에 방사통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감별진단을 요한다. 이때는 근육주사나 물리치료 등으로는 통증이 치료되지 않는다.
섬유근육통은 근근막통증 증후군과 비슷한 통증으로 삼개월 이상 지속되는 광범위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압통점도 근근막통증은 한 개 내지 수개의 근육에서 나타나지만 섬유 근육통에서는 열두개 이상의 압통점이 나타난다. 1 : 5 정도로
여자에게 서 많이 나타나고 연령적으로는 30~40대에서 많다.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과로, 과음, 흡연을 삼가고 힘들고 아픈 자세를 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벼운 맨손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아픈 부위에 더운찜질과 마사지를 해 주면 효과가 있다.
근육에 스트레스를 주는 자세를 피하고 공부를 하거나 TV를 보고 컴퓨터를 칠 때에도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말고 매 시간 5분이나 10분 정도 일어나서 걷고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근근막통증 증후군의 증상 및 특징
1. 목, 어깨, 허리 등의 근육에 한 개 내지 수 개의 압통점을 갖고 있다.
2. 압통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3. 통증의 강도는 뻐근하고 때로는 아주 심한 통증도 있다.
4. 근육이 경련 되거나 굳어지고 뻣뻣해지며 동작이 제한되기도 하고 약해지며 자율 신경의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5. 목, 어깨 허리 부위에 나타나는 통증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통증으로 두통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6:4 정도로 여자에게 많이 발생하고 30세에서 59세연령군에서 많이 발생한다.
섬유근통 증후군
섬유 근육통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1904년 가위스(Gowers)는 염증상태라고 처음 기술하였지만 그후로 류마티스성 관절염, 심신증, 우울증, 불안이나 근육의 손상이 원인이라는 등 많은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가설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
원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는 수면, 즉 잠을 충분히 깊게 잘 자지 못한 뒤에 섬유 근육통증후군의 증상이 심해진다. 면역기능의 이상도 섬유 근육통 증후군 환자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일반인에게 잠을 자지 못하게 해도 생길 수 있다.
온 몸을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픔으로 고통을 받는 ‘섬유근통(纖維筋痛)증후군’의 유병률은 선진국 통계상 인구의 1~4%선. 우리나라는 아직 조사자료가 없다. 단지 20~60대 여성에게 흔하며, 남자보다 여자 환자에게 5배가량 많다는 것 정도만이 알려져 있다.
주증상으로는 손발이 시리고 저리며, 소화도 안 되고 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힘들고 피곤하며,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을 할라치면 만사가 귀찮고 짜증만 난다. 또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잠을 청해도 나쁜 꿈만 꾸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며, 본인은 괴롭지만 검사상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류마티스내과에서 내리는 진단은 압박용 의료장비로 4kg/㎠의 압력을 눌렀을 때 생기는 11개 이상의 압통점을 보고 내린다.
그러나 압통점이 있다고 모두 이 병은 아니다. 다시 염증 반응 자가면역질환 검사에서 정상임을 확인해야 한다. 또 이 질환은 스트레스가 중요한 원인이지만 각종 신경증(노이로제) 등 정신과 질환의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다.
일단 이 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자신의 병이 심각한 원인 때문에 생긴 치명적인 만성병이 아님을 확신하고 안심하는 게 중요하다. 단, 만성병 환자가 이 병도 앓을 수는 있다.
치료는 의사도 모르는 심각한 병 때문이라는 강박관념을 떨쳐버리고, 운동 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피로→활동량 감소→운동능력 감퇴→피로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본인의 노력으로 끊어야 이 병을 치료할 수가 있다.
환자가 받는 신경성 질환을 먼저 치료함이 우선이므로 자연이 주는 심신단련으로 산림욕법을 시도해 봄직도 하다.
치료 방법
1. 주사침 치료
주사침 치료는 소량의 국소마취제를 이용하여 바늘로 뭉치는 근육을 국속적으로 파괴를 시킨 후 국소마취제를 그 부위에 주사하여 통증을 감소시킨다. 이 치료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스트레칭이나 물리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하고 있다.
또한 주사침으로 인한 조직 외상과 통증을 없애기 위해 미세 전류로 약물을 투입 하는 이온 삼투 치료법으로도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 물리치료
- 열전기치료 : 근육은 열을 주게 되면 근 이완이 일어나서 뭉쳤던 근육이 풀리게 되는데 여기에는 표면 열치료법과 깊숙한 근육까지 풀어주는 심부열 치료법이 있다. 이러한 열치료를 시행한 후 통증을 감소시키는 전기치료를 해서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 도수치료 : 도수치료는 연부 조직의 유동성을 위해 표피부터 심부까지 근막층의 수동적인 움직임을 이용하여 순환장애, 기능저하 및 구축 등을 치료하는 것이다. 주된 목적은 통증부위 이완과 억제, 연부 조직의 신장과 이완, 연부조직의 정상적인 유동성을 회복시켜 좋은 치료 효과를 얻는데 있다.
3. 스트레칭과 콜드스프레이법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근육늘리기)하는 방법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로 보통 스트레칭을 하면서 그 부위에 차가운 콜드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 자세교정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해 주어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거나 자세가 항상 나쁘면 이 질환은 재발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나쁜 자세의 교정과 적합한 운동방법을 환자 스스로 인식하게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건강전문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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