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지나도 유방암 발병 된다”
“50대가 지나도 유방암 발병 된다”
  • 송효찬 
  • 입력 2007-10-31 10:27
  • 승인 2007.10.31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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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안전지대 없다

우리나라 여성은 50대가 넘으면 유방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발생률 곡선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성의 유방암 발생 곡선을 보면 40~50대에서 정점을 이루다가 이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과다한 조기검진 등으로 암이 발견된다는 의미이며 연령이 높아진 후 암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는 국립암센터 유근영 원장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세계유방암학회에서 초청특강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유 원장은 “연령은 구체적으로는 생물학적 연령으로 표현되는 것, 연령이 증가되면 모든 암의 발생할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 상식이며, 단지 자료는 단시적으로 표시하면 그렇게 보일 뿐인데 이를 두고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곡선을 특수한 방법(연령 코호트분석)으로 분석하면 우리나라 자료에서도 연령 증가에 따라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과 서울대병원의 노동영 교수, 아산중앙병원의 안세현 교수 그리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강대희 교수팀이 지난 17년간의 대규모 유방암 역학 연구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한국인 여성에서도 유방암의 원인은 서양인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원장에 의하면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미혼, 만혼, 모유 수유 기피, 가족력과 비만 등 위험요인이 한국인에게서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17년 간 역학 연구 결과

유방암 발생의 각종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나 손상복구 기전 등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소위 ‘유전적 다형성’이라 표현되는 유전성에 있어서도 그 종류에 있어서는 한국인과 서양인 사이에 더 이상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즉, 유전적 소인에 관여하는 유전인자도 서양인과 동일하게 나타나며, 다만 유전 인자의 발현 빈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한국인의 유방암 발생률은 미국에 비해 1/4수준밖에 안 되는 등 유방암 발생 수준이 서양인 보다 동양인에서 낮은 이유 두 가지를 제시했다.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반복적 작용에 의해 유방암 세포가 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례로 한국인 여성에서 측정한 에스트로겐에 폭로되는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인 여성에서 측정한 에스트라디올의 농도는 같은 나이의 미국 여성보다 1/2 수준 있며, 일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측정 결과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한 여성 호르몬이 유방 세포에 생물학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유방 세포에 호르몬 수용체가 존재해야 하는데, 한국인 여성에선 이 호르몬 수용체가 매우 낮거나 없어서 여성 호르몬이 충분히 작용하기에 부족해 유방암 발생이 낮은 것이다.

끝으로 유 원장은 “우리나라 자료에서도 연령 증가에 따라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 여성은 50대가 지나면 유방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피력했다.

▲자료제공 : 국립암센터


송효찬  s2501@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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