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폐암학술대회 국내서 개막
세계가 주목한 폐암학술대회 국내서 개막
  • 송효찬 
  • 입력 2007-09-04 10:53
  • 승인 2007.09.04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약 5000여명의 폐암전문가들이 모여 폐암분야의 올림피아드라 불리는 제 12차 세계폐암학술대회(12th World Conference on Lung Cancer)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렸다. 폐암은 19세기까지만 해도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20세기 들어 흡연이 보편화되면서 급격히 늘기 시작, 2000년 이후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의학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세계폐암학술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된 것이다.

53개국 2300여명의 폐암전문가들이 정회원으로 가입된 세계 최대의 폐암관련 학술단체인 세계폐암학회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개최한 것이다.

“폐암의 역사를 만들자(Let’s make lung cancer history)”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230여명의 세계 석학들의 강연과 210편의 구연, 1080여 편의 포스터 발표, 폐암의 예방, 진료, 치료에 관한 최신 연구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였다. 특히 관심을 끈 연구결과는 미국 터프 뉴잉글랜드병원의 개리 스트라우스(Gary Strauss) 박사의 ‘흡연과 선암성 폐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역학연구’였다. 현재,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선암성 폐암이 지난 1960년대부터 사용이 증가한 저타르 및 필터 담배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폐암 예방을 위해선 순한 담배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금연 이외엔 다른 방법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보건기구(WHO)의 배춰 더글러스 박사는 최초의 국제적 공중보건조약인 WHO담배규제기본협약(Framework Convention on Tobacco Control:FCTC)에서 제안하는 담배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5가지 전략을 발표해 전 세계참여를 주장했다.

이밖에도 역학조사를 통한 폐암의 원인 규명, 환자의 금연을 돕는 의료진의 역할, 담배의 생산 및 판매 금지 입법 추진에 대한 한국의 사례 등이 발표됐다. 진단 분야에 있어서는 폐암 진단의 새로운 병기 분류 기준이 발표됐으며 폐암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고, 아울러 분자유전학적 표지자, 첨단영상검사를 이용한 미래의 병기판정 방법 또한 제시했다.

아울러 다국적 제약사 대표들을 비롯한 임원진이 대거 참석해 향후 항암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소와 임상시험센터의 국내 유치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수준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를 총괄한 이진수 조직위원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 유치 성공으로 폐암 연구·진료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동시에 향후 한국의 의과학자들이 폐암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암센터 이진수 박사, 서울아산병원 이정신 진료부원장, 삼성서울병원 박근칠 교수 등을 비롯한 국내 폐암 전문가들이 한데 뜻을 모아 2003년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한국 유치에 성공했으며, 지난 4년간 철저한 준비를 거쳐 본 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 관한 자세한 내용파악과 등록은 학회 웹사이트 (www.2007worldlungcancer.org)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송효찬  s2501@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