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던 엄마들도 최근 모유 수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모유가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좋다는 것과 아이에게는 모유만한 식품이 없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
그야말로 ‘완전식품’인 모유는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분은 물론이고 엄마가 이미 갖고 있는 병에 대한 면역력까지도 아기에게 줄 수 있다.
모유에는 아기가 가장 환경에 약한 시기인 생후 1년 간 아기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면역체가 포함되어 있다.
아기는 생후 5~6개월이 지나야 자체적으로 면역성분을 만들기 시작하며 만 5세가 돼서야 비로소 성인처럼 완전한 면역성분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모유로 공급되는 면역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모유에는 양질의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다.
특히 락토페린이라는 항균 단백질은 분유나 우유에 함유된 단백질과는 달리 아기가 소화하기 쉬운 형태여서 아기 몸에 더욱 좋다. 이외에도 모유에 많이 들어있는 락토스, 콜레스테롤, 타우린은 아이의 뇌세포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모유 수유가 좋은 점 중 하나가 바로 엄마와 아기와의 정서적인 교감이다. 아기들은 부드럽고 따뜻한 품에 안겨서 젖을 먹을 때 듣는 엄마의 심장박동수와 목소리는 40주 동안 늘 들어오던 소리이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또 아기가 소리에 반응할 만큼 자라게 되면 젖을 먹으면서 엄마와 눈을 맞추고 젖을 먹을 때 엄마의 유방, 코,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젖을 빨기도 하는데 이러한 스킨십은 아기의 정서적인 발달에도 좋다.
모유수유는 아기의 건강 뿐 아니라 엄마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엄마의 몸에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생산되는데, 이 호르몬은 임신으로 이완된 산모의 자궁을 임신 전 상태로 되돌리고 출산 후의 출혈을 멎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엄마를 위해서도 출산 후에 되도록 빨리 젖을 먹이기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자주 먹이는 것이 빠른 산후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많은 엄마들이 출산 후에 임신 기간 중 불어난 몸매 때문에 근심이 쌓이는데 아기에게 하루 8~12회 수유를 하면 열량소모가 많아져 체중이 자연스럽게 빠진다.
뿐만 아니라 모유 수유를 한 엄마들은 골다공증과 유방암, 난소암의 발병률이 다른 여성보다 낮고 젖을 먹인 산모는 정서적인 만족도가 높아 산후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는 등 올바른 모유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엄마와 아기를 건강하게 이어주는 ‘모유’야 말로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엄마의 가장 큰 사랑의 선물이 아닐까. 다소 번거롭더라도 아기와 행복한 ‘식사시
간’을 즐겨보자.
송효찬 s2501@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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