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음주 등으로 전립선의 고통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전립선은 남성이라면 한 번쯤은 걸릴 수 있는 병으로 인식될 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의외로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이 무엇이고,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이에 전립선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전립선이란
전립선은 남자만의 조직으로 방광 바로 밑에 있는 4x3x3cm의 약 20g 정도 되는 밤톨 모양의 부드러운 조직체다. 그 가운데는 구멍이 뚫려 있어 이 길로 오줌길(요도)이 지나간다. 따라서 전립선이 비대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자연히 오줌줄기에 이상이 나타나며, 또한 직간접적으로 성기능에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여성에겐 이 조직이 없다.
전립선의 위치는 치골과 직장 사이, 방광의 바로 아래쪽, 골반 깊숙히 위치하여 항문을 통해 겨우 만질 수 있고 전립선의 중심을 정낭과 정관에
연결되는 사정관과 요도가 관통하고 있어 사정시 정액을 사출시킨다.
전립선의 기능은 고환, 정낭과 함께 생식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성부속기관중의 하나이다.
남성 정액의 액체성분중 약 1/3을 만들어내며 이러한 전립선액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 영향을 공급하며 사정된 정액을 굳지 않게 액화시킴으로써 정자의 운동성을 높여주어 정자의 수태능력을 도와준다.
또 전립선액은 알칼리성이므로 여성 나팔관의 강산성 농도를 중화시켜줌으로써 나팔관에 도달한 정자가 무사히 난자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등 정자활동에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전립선에는 물혹이나 결석이 생길 수 있지만 전립선염과 전립선 비대증 그리고 전립선암이 가장 흔한 질병이다. 한국인의 전립선질환은 서양인에 비해 전립선염이 많은 것이 특징이고, 전립선암의 빈도는 낮으나, 최근 서구식생활과 노인인구의 증가로 전립선비대의 빈도 및 암의 빈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염
전립선염은 청장년 남성의 10명중 3명이 고생하는 흔한 병이다. 남자의 50%가 살아가는 동안 적어도 한번은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하며 비뇨기과 내원환자의 25%가 전립선염 환자로 추정될만큼 흔한 질환이다. 이렇게 많은 발생빈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발생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어 쉽게 치유되지 않아 정신적으로 불만스럽고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어 삶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지겨운 질환이다.
전립선염의 분류
전립선염은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그리고 전립선통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통괄하여 전립선 증후군이라고 한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전립선액의 현미경 검사와 세균배양 검사에서 세균이 검출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하며 전립선염 중에서 가장 흔한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전립선액의 현미경 검사에서 염증세포는 발견되지만 각종 배양검사에서 원인균이 검출되지 않는 염증성 질환이다.
전립선통은 만성 전립선염과 증상은 비슷하나 전립선액의 현미경 검사, 세균배양검사, 직장 검사 등이 정상이면서 요도 감염의 병력도 없는 경우다. 그러나 위와 같은 분류법은 한계성 및 신뢰성의 문제 때문에 전립선 증후군을 증상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누기도 한다.
전립선염의 원인
세균성일 경우 요도염이 전립선 요도를 통하여 직접 전염, 배뇨시 전립선관내로 감염된 소변의 역류, 직장내 세균의 직접 또는 임파관을 따라 전염, 혈류를 통한 감염 등이 있다.
전립선염의 증상
많은 환자에게서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눈 다음에도 뒤끝이 시원치 않은 잔뇨감, 가는 소변줄기, 배뇨통, 농뇨 등의 배뇨장애증상과 아침에 맑은 배설물이 요도에 비치고 요도의 불쾌감이나 소양감, 하복통, 회음부(항문과 음낭사이 부위) 불쾌감과 통증, 요통, 관절통, 사타구니 및 고환통증이나 성욕감퇴, 심할 경우 성신경쇠약까지 올 수가 있다. 간혹 사정시 통증이나 정액에 피가 섞이거나 부고환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병은 감염되어 있어도 잘 모르고 지내다 과음, 스트레스, 과로, 과격한 성생활, 차를 오래 타거나 날씨가 나쁠 때 마치 비특이적 요도염에 걸린 것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염의 치료
전립선 마사지와 온수좌욕 그리고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거나 근육을 이완시키며 규칙적인 성생활로 전립선 울혈을 방지해주고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음식물 즉 음주나 커피 등 자극성있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는 것, 자전거나 오토바이 타기, 승마 따위와 같이 전립선을 직접 압박시키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수 좌욕은 자주 할수록 좋으나 아침, 저녁으로 하루 2번, 한번에 10분 정도가 추천된다.
전립선 비대증
우리나라도 인구의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질병 이름대로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때문에 전립선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하여 소변이 잘 안나오게 되거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중년이후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한두번 이상 일어나 오줌을 자주 누게 되는 빈뇨증상을 보이게 되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하게 된다.
경미한 비대가 전립선의 이행대에서 시작한다. 중등도의 비대로 전립선요도가 약간 압박된다.
원인은 유전적 인자, 체질, 영양, 동맥경화, 인종간 차이 등 여러 가지로 거론되고 있으나 명확히 규정되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분비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점 등에 비춰볼 때 남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유력한 학설이다. 백인이 동양인 보다 흔하며 채식보다는 육식이나 우유섭취가 많은 남자에서 빈도가 높다. 동반질환으로는 당뇨병, 고혈압이나 심질환자에서 빈도가 높고 간경화증에서는 낮다.
증상은 비대가 계속되어 후부요도가 압박되어 소변통과 장애(하수도가 막히는 것과 같다.)가 생기는데 그 경과를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 1단계 - 초기 또는 자극기라 하여
빈뇨 : 소변이 자주 마렵다. 특히 자다가 1~2회 이상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 빈뇨가 생긴다.
지연뇨 :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온다.
세뇨 : 오줌줄기가 힘차지 못하고 점차 가늘어지고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거나 중간에 끊긴다. 배뇨시간이 길어진다.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또 회음부의 불쾌감이나 하복부의 긴장감, 성기능 장애(발기부전, 조루증)등이 일어난다. 이런 증상은 차를 오래 타거나 과로, 과음, 과격한 성생활 등으로 갑자기 증상이 악화된다.
■ 2단계
잔뇨감, 소변을 본 뒤 또 보고 싶거나 개운치 않거나 심할 경우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게 되거나 어느 날 갑자기 소변이 한방울도 안나와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생긴다.
■ 3단계
잔뇨량이 증가해서 방광의 배뇨력이 더욱 악화되어 방광은 늘어나고 이차적으로 방광의 소변이 거꾸로 신장으로 올라가 역류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신장이 늘어나 수신증(신장에 소변이 고이게 되는 것)을 일으키고 심하면 요독증을 일으키게 돼 신장이 아주 못쓰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대증 치료는 조기치료가 바람직하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치료방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 (전립선, 방광상태, 증상정도, 나이 등)와 선호도에 따라 결정을 하게 되는데, 크게 4가지이며 환자의 상태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나 최근에는 효과적인 약제의 개발로 약물치료를 일차적으로 선택하는 추세이다.
특히 비대증환자의 50~80%는 불안정방광을 가지고 있어 수술적인 치료 후에도 배뇨장애증상이 지속되는 수가 많으며 수술하더라도 전립선조직의 재성장으로 수년 후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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