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교육지원청, 용산면 6인방 「할매들은 시방」 시화집 출간
장흥교육지원청, 용산면 6인방 「할매들은 시방」 시화집 출간
  • 김도형 기자
  • 입력 2020-05-04 03:33
  • 승인 2020.05.0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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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 장흥 할머니들의 인생사
- 장흥문화공작소 인문활동가 황희영 작가 기획 제작 '쾌거'
전남 장흥군 용산면에서 팔순이 넘은 시골 할머니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돌아보며 쓴 시어들이 예쁜 책으로 엮여 세상에 나왔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에서 팔순이 넘은 시골 할머니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돌아보며 쓴 시어들이 예쁜 책으로 엮여 세상에 나왔다.

[일요서울ㅣ장흥 김도형 기자] 전남 장흥교육지원청(교육장 왕명석)은 지난 2014년부터 장흥군 용산면 소재 용산초등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웃음 꽃피는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인 4월 팔순이 넘은 장흥 시골 할머니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돌아보며 쓴 시어들이 예쁜 책으로 엮여 세상에 나오게 되는 큰 결실로 이어졌는데, 시화집 발간과 함께 축하와 축전이 이어지는 등 주목받고 있다.

장흥교육지원청은 특색사업인 문림·의향의 얼을 계승하고자 시화집 작품을 교육 활동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어르신들의 각고의 노력이 작은 결실을 맺게 되었다.

노년을 위한 시 쓰기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은 장흥문화공작소 인문활동가인 황희영 작가가 기획,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2017년부터 장흥군 용산면 월림마을, 안양면 용곡마을 등에서 진행되었으며, 드디어 2020년 4월 용산면 월림마을 할머니 6인방이 시와 그림을 모은 합동 시화집을 정한책방 출판사를 통해 정식 출판물로 선보이게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역 문화 활동가와 지역 주민들의 결합으로 탄생하게 된 이번 『할매들의 시방』은 지역의 소중한 문학작품이며 고단했던 근대사를 살아낸 할머니들의 삶과 애환을 깊게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학생들에게도 교육적 의미가 있기에『2020.지역 문학인과 함께 학교로 찾아가는 문림의향의 얼 계승교육』수업에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세월을 보낸 김남주 할매는 “아흔이 되도록 살아도 시에서 사는 것이 여전히 기쁘다고” 슬쩍 고백하고 김기순 할매는 “내 친구 고양이 깜동이를 통해 밥 삶아 줄게 나 두고 죽지 마”라며 노년의 고독을 내 비쳤다.

장흥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문인이 숲을 이루어 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장흥 고장임을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장흥 작가의 작품을 통해 문림․의향의 얼 계승교육활동으로 문화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한다”고 당부했다.

김도형 기자 istoda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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