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박종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주간 박종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 오두환 기자
  • 입력 2020-05-03 12:55
  • 승인 2020.05.03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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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이봉규부터 이준석·조대원·유재일까지

 

'주간 박종진' 152회 방송 촬영 모습
'주간 박종진' 152회 방송 촬영 모습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이 방송 2년 차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주간 박종진’은 박종진 앵커가 진행하는 시사토크쇼로 ‘유튜브계 라디오스타’ ‘유튜브계 개그콘서트’라고 불릴 만큼 재미있고 유익한 시사방송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유튜브에서 시사정치 방송은 대개 극우 또는 극좌 성향을 가진 곳이 많았다. 하지만 ‘주간 박종진’은 중도 성향을 유지하며 약 16만 명이라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주간 박종진’ 1회 방송은 지난 2018년 9월21일 처음 공개됐다. 일요서울은 당시 박 앵커와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박 앵커는 ‘주간 박종진’ 출연 소감에 대해 “방송이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할 것이다. 정치도 언어로 이뤄져 있고 방송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조심스럽게 임할 생각이다. 상대방의 생각 등을 배려하면서 더욱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인, 종교인 등도 많이 만나고 싶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폭 넓게 우리가(또는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연구하고 싶다. 더불어 딱딱한 신문식 진행을 탈피해 다양한 목소리를 ‘주간 박종진’에서 이야기하고 싶다”며 “한마디로 국민의 소리를 이야기하고 싶다. 편견이라는 걸 부수고 싶다. 진보니 보수니 이런 단어는 사용하고 싶지 않다. 사회 부조리 속에서 이뤄지는 공작 이런 것들을 들춰내어 까발리고 싶다. (여러 가지 이슈들을) 공론화시킬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라고 ‘주간 박종진’의 목표를 강조했다.

첫 방송 이후 약 1년8개월여가 지났다. 박 앵커의 계획대로 ‘주간 박종진’은 전·현직 많은 국회의원들을 만났고 다양한 사건 속 주인공들과 저명 인사들과의 이야기를 방송에 담았다. 때론 ‘주간 박종진’에 출연한 패널의 발언이 공중파를 넘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주간 박종진' 68회 변희재 고문 인터뷰 방송 캡처화면
'주간 박종진' 68회 변희재 고문 인터뷰 방송 캡처화면

역대 최고 조회수 67만 회

변희재 고문 인터뷰 건


역대 ‘주간 박종진’ 방송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방송은 68회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의 인터뷰였다. 지난해 6월7일 공개된 이 방송은 지금까지 67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당시 변 고문은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했다. 방송에서 박종진 앵커가 태블릿PC 조작설에 대해 묻자 변 고문은 “크게 두 가지다. 조작 보도라는 개념이 하나 있고, 태블릿PC라는 본체 기기를 조작했다는 개념이 있다. 이걸 통틀어서 JTBC의 태블릿PC 조작이라고 우리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블릿PC를 JTBC가 받았을 때 기기를 조작한 건 아니다. 근데 여기서 최순실 게 아닌 기록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걸 보도하지 않았다. 최순실 것만 뽑아서 보도를 했다. 본체를 조작 안 했지만 누가 봐도 명백히 이건 최순실 게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는데 누락했다면 조작 보도라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변 고문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민족의 반역자’라고 직격탄을 날린 장면이다.

방송 말미에 변 고문은 당시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취지의 야이기를 한 것을 두고도 “정치인이라면 할 수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과거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문 대통령을 향해 “민족 반역자다”라고 한 말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박 앵커에게 “민족의 반역자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박 앵커가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이라고 주의를 당부하자 변 고문은 “나라가 망해 간다는 느낌이 든다”며 “보수층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김정은에게 넘겨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난 아베한테 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 고문은 “아베가 신났을 거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넘어가면 민족의 반역자가 아니고 뭐냐”라고 말했다.


묵직한 고구마 발언부터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까지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방송은 지난해 1월 17일날 방송된 30회 방송이다. 지금까지 약 54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와 함께 김갑수 문화평론가, 이봉규 시사평론가, 함익병 피부과 원장이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특히 세 출연자는 ‘주간 박종진’ 고정 패널로 방송의 인기를 견인한 일등 공신이다.

이 방송에서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던 손혜원 의원이 화제가 됐다.

당시 김갑수 평론가는 “박수 쳐야 한다. 우리 사회의 모범이다”라고 말했다. 황당한 대답에 이봉규 평론가는 “누가 봐도 투기다. 직권 남용이다”라며 “손혜원 의원 때문에 김정숙 여자와 문재인 대통령이 곤란해진다”고 말했다. 박 앵커도 “주식으로 보면 내부자 거래다”라고 맞장구 쳤다.

하지만 김 평론가는 출연자들에게 “내가 부동산 투기를 좀 해야겠다. 돈 좀 있는데. 그렇다면 부동산 투기를 목포에 하겠나”라며 “손혜원이라는 사람은 평생을 문화 영역에서 일을 해 왔다”며 손 의원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이) 구도심을 보니까 아이디어가 생겼다. 지방 문화의 거리로 내 인생의 후반부를 걸어보자. (그런데) 혼자서 암담했다. 그때부터 주변에 이야기하고 다녔다”라며 손 의원이 목포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또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자. 20명이 아트에 관심을 갖고 집 사서 내려가서 살면 관광객들이 온다”라며 “(손 의원이) ‘20채를 목표로 하겠다’라며 나한테도 이야기했다. 지방 내려가 살 생각이 없냐고”라며 과거 이야기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 평론가는 “자기가 헌신을 한 거다”라며 조카나 남편 등에게 돈을 준 것도 증여세를 다 냈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방송은 2018년 10월4일에 방송된 3회 방송으로 지금까지 약 53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당시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와 함께 이봉규 시사평론가와 송영선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출연해 남북군사합의 등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젠더’ 이슈 주제 방송

역대 조회수 4위


‘주간 박종진’에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젠더’ 주제를 방송 토론 주제로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3월 12일 공개된 42회 방송에서는 박종진 앵커와 함께 은하선 칼럼리스트, 성제준 시사평론가, 개그맨 이혁재가 출연해 젠더 이슈에 대해 토론을 벌였고 누적 조회수 39만회를 기록했다. 이 방송은 ‘주간 박종진’ 역대 4위 조회수를 기록했다.

‘주간 박종진’이 조회수와 상관없이 미디어계에 끼치는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건도 있었다. 당시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의 인터뷰였다.

이언주 의원의 인터뷰는 지난 2018년 10월22일 촬영됐다.

당시 이 의원은 방송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역대 대통령 중에 천재적인 대통령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제라는 것은 현대판 황제다”라면서 “현대판 황제가 되려면 외교, 국방, 경제까지 완벽하고 전지전능하게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있냐?”고 되물었다.

박종진 앵커가 세종대왕을 예로 들자 이언주 의원은 “독재를 했다는 측면에서는 비판을 좀 받지만 박정희 같은 분이 역대 대통령 중에는 천재적인 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언주 의원은 “통찰력, 역사관, 경제나 여러 가지를 우리나라의 미래를 꿰뚫어 본다는 측면에서는 천재에 가까웠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통령이 우리 역사에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 국민 입장에서는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천재적’이라고 표현한 이 의원은 발언은 방송 이후 국내 대부분의 언론에 보도가 될 만큼 파장이 컸다. 방송은 물론 일간지와 인터넷신문 등 다수의 매체에 보도가 됐다.

'주간 박종진' 시작과 함께한 김갑수 문화평론가, 함익병 피부과 원장, 박종진 앵커, 이봉규 정치평론가(왼족부터)
'주간 박종진' 시작과 함께한 김갑수 문화평론가, 함익병 피부과 원장, 박종진 앵커, 이봉규 정치평론가(왼족부터)

다양한 평론가부터

유명 유튜버까지 출연


‘주간 박종진’은 현역 의원들, 사건사고의 당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평론가들을 출연시켜 다양한 견해 등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자 노력해 왔다.

대표적인 평론가는 김갑수 문화평론가, 황태순 정치평론가, 이봉규 시사평론가다. 각각 성향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지만 토론을 통해 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왔다.

이와 함께 여의도 정치권 현장의 이야기를 방송에 담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전·현직 국회의원들과의 인터뷰와 함께 정당의 대변인 그리고 청년들을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 냈다.

또 변화된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유튜버들을 방송에 출연시켰다. 개인 유튜브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 유재일 정치평론가, 곽동수 정치평론가, 김성수 시사평론가, 성제준 평론가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다양한 시도를 해 온 ‘주간 박종진’은 1일 152회를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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