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FDA, 코로나19 감염증에 ‘렘데시비르’ 에볼라 치료제 긴급투여 승인
미FDA, 코로나19 감염증에 ‘렘데시비르’ 에볼라 치료제 긴급투여 승인
  • 이창환 기자
  • 입력 2020-05-02 12:13
  • 승인 2020.05.02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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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제로의 사용을 긴급승인했다. [FDA]
미국 FDA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제로의 사용을 긴급승인했다. [FDA]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미국식품의역품안전처(FDA)가 코로나19 감염과 관련 중증으로 입원 한 성인과 어린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에 대한 응급 사용을 허가했다.

1일(현지시간) FDA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와 관련해 렘디시비르 사용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정보는 한정돼 있지만,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회복 시간단축을 보여준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 FDA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비상 사용 허가를 내줄 것을 요청했고, FDA는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렘데시비르는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인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당시 이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이에 FDA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 사용을 코로나19의 팬데믹 기간 동안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조건부 허가를 내렸다.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에볼라 치료제, 렌데시비르. [Gilead]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에볼라 치료제, 렌데시비르. [Gilead]

다만 NIAID에 의한 대규모 투여시험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효과가 명확해지면 전면 사용 승인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티븐 한 FDA국장은 “FDA는 첫날부터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과 가용성의 가속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연구자들과 협력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법에 적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효과와 안전성을 더욱 평가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NIAID에 따르면 임상시험 예비 분석에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에 렘데시비르를 쓴 결과 플라시보(가짜약)를 활용한 환자보다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를 처방을 받은 환자는 플라시보 환자 대비 4일 빠른 11일 만에 회복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이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렘데시비르 150만 명분을 각 병원에 나눠 공급한다고 확인했다. 2일 현재 기준 미국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는 113만1452명이며, 이 가운데 6만5776명이 사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지지한 바 있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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