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 대반격 시작됐다”
“친노그룹 대반격 시작됐다”
  • 김현 
  • 입력 2007-09-18 14:55
  • 승인 2007.09.1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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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후보사퇴 파장

“친노그룹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지난 15일 제주 울산 경선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유시민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자 이같은 말이 나돌았다.

유 의원은 “현실정치의 벽을 실감했다”는 말로 사퇴의 변을 대신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선거판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이 말에 상당한 복선이 깔려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유 의원의 사퇴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유 의원 측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친노그룹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이미 움직였다는 말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사실 이해찬-한명숙-유시민 3인은 친노그룹 자격으로 경선에 참여했다. 세 사람이 동시에 경선에 참여할 경우, 친노그룹의 필패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래서 나돌기 시작한 것이 친노그룹 후보단일화.

유시민 의원이 경선 포기 선언을 하기 전에 이미 이해찬-한명숙 후보가 후보를 단일화 했다. 이번에 유 의원이 전격적으로 경선을 포기함에 따라 친노그룹의 후보 단일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이같은 친노그룹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올 대선에서 설령 정권을 창출하지 못하더라도 친노그룹이 대선후보가 될 경우, 내년 4월 총선 때 친노그룹이 살아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시민 의원이 경선을 포기한 것은 제주 울산에서 4등을 한 것도 한 요인이지만, 정동영 후보가 1위를 한 것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그동안 친노그룹의 ‘적’으로 생각했던 정 후보가 1위를 차지해 이해찬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유 의원의 경선 포기 선언 원인은 “노무현 대통령과 그 측근 때문”이라며 대대적으로 공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친노그룹의 단결을 맞고 대세론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유 후보가 사퇴하게 된 배경을 거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당분간은 정동영-손학규 후보의 느슨한 연대가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노심’을 공개적으로 거론, 노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한편 민주당 예비후보 중 지지율 1위는 조순형 후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 후보는 후보경선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후보경선을 앞두고도 국정감사 준비로 국회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한다.

이인제 후보 역시 후반에 기세를 올릴 조짐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마지막 기세를 몰아 이 후보가 될 확률이 있지만 현재 지지율로 봐선 조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뿐만 아니라 김민석 후보도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민주당 경선 판도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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