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회장 검찰 송치...핵심 혐의자 신병 확보, 관련 수사 ‘급물살’
김봉현 회장 검찰 송치...핵심 혐의자 신병 확보, 관련 수사 ‘급물살’
  • 양호연 기자
  • 입력 2020-05-01 16:44
  • 승인 2020.05.01 18:17
  • 호수 1357
  • 3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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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대 금융사기 ‘라임 사태’ 검거 총력...다음 타자는 누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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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1조 원대 금융사기 ‘라임사태’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라임사태에 대한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최근 핵심 혐의자들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라임 관련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특히 신병 확보 과정에서 산업계는 물론 정계 연루 의혹까지 휩싸이면서 라임 사건은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내리는 등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이달 중으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이관 전담 회사가 설립될 계획을 밝혔다. 


경찰 “해외 도주 공범 검거 주력...필요한 보강 수사 진행할 것”
금감원-투자업계, 이달 중 라임자산 펀드 이관 전담 회사 설립 예정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1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스타모빌리티 전 이사 A씨, 수원여객 재무담당 전무이사 B씨 등과 공모해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운용자금 241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 구속 송치
檢‧警 검거 입증 주력


김 회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성북구의 빌라 앞에서 검거되면서 지난 26일부터 구속된 상태로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김 회장이 횡령한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 원 가운데 89억 원의 사용처를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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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89억 원 가운데 80억 원 상당은 2018년 경기지역의 기계장비 회사 ‘인터불스’를 인수하는데 쓴 것으로 확인됐고, 인터불스는 이후 스타모빌리티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외에도 5억 원은 상품권 구매, 1000만 원 상당은 교회 헌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개인적으로 빌린 돈을 갚거나 용돈 등으로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 회장은 횡령액 가운데 86억 원 상당을 수원여객 다른 계좌에 옮겨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수사와 함께 해외 도주 중인 공범 검거에 주력하고, 필요한 보강수사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과 공모해 수원여객 자금을 횡령한 A씨는 지난달 24일 구속기소 됐지만, B씨는 해외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앞서 구속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혐의 입증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달 18일 구속돼 구속기간 만료를 앞둔 상태다. 그는 동향 지인으로 알려진 김 회장에게서 뇌물을 받고 금융당국의 라임 관련 검사 정보를 빼 준 혐의를 받는다. 이 외에도 검찰은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 센터장이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상품을 대거 판매한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배드뱅크’ 현금화 추진
분쟁 조정 시기는 “아직”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원장 윤석헌)과 금융투자업계가 추진하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이관 전담 회사가 이달 중으로 설립될 전망이다. 펀드를 이관해 정리하는 배드뱅크 방식으로, 라임펀드의 현금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은 라임자산에 대한 검사 결과에 따른 제재절차를 6월께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해당 사태 피해자를 위한 분쟁조정의 시기는 다소 걸릴 전망이다.

현재 금감원은 분쟁조정2국을 중심으로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은 최근 취임 2주년 서면 간담회를 통해 “분쟁조정에 대한 시기는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며 “계약 취소 문제가 있고 또 가급적이면 자율적으로 하고 그렇지 못한 상황의 경우, 분조를 하는 걸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그것도 정확히 언제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가급적 빨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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