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나 동맥, 정맥, 모세혈관 등 혈관에 병이 생기는 병을 심혈관계질환이라고 한다. 이 질환의 위험성은 통계가 잘 말해주는데,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무려 34초 만에 1명씩 사망한다고 발표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3대 질환 중 하나로서 암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수를 내는 질환이다.
심혈관계질환으로는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협심증, 뇌졸중(중풍), 심근경색증 등 다양하며 특히 고혈압은 사망자의 30%를 차지하고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그 심각성은 더하다. 그럼에도 아직 고혈압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한 부부가 찾아왔다. 아내는, 남편이 갑자기 버럭 화내는 일이 많아 졌고 음식도 너무 짜게 먹는다며 혹시 고혈압이 아닐까하는 걱정으로 싫다는 남편을 설득해 겨우 데려왔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자 남편의 표정은 일순간에 일그러지고 말았다. 아내의 걱정처럼 고혈압이었던 것.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고 치료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기 때문에 호전을 보였다.
이처럼 고혈압 환자들이 자신에게 고혈압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인데 자칫하면 죽음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무서운 병임을 알아야한다. 오죽했으면 고혈압을 ‘죽음의 마왕’이라 하겠는가.
또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문화병인데, 고혈압으로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비출혈(코피), 혈뇨, 어지럼증,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나며 때로는 심부전에 의한 협심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10명 중 8,9명은 그 원인을 모른다는 것. 알려진 증상으로는 버럭버럭 화를 낸다든지, 소금을 잘 먹는 것, 대변 볼 때 힘을 많이 쓴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 없을까? 다행히 식사요법과 생활습관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식사는 되도록 덜 짜고 싱겁게, 종류는 다양하게 먹어야 한다.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 섭취를 늘리는 것은 물론 살이 찌지 않도록 매일 30분 이상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하며 힘들겠지만 담배를 끊고 술도 자제해야한다.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해한다.
게다가 식사요법·생활습관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건강진단이다. 앞서 말한 대로 고혈압은 원인도 확실치 않고,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걸려도 걸린 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한 번 걸리면 합병증에 자칫 죽음까지 부르기 때문에 예방과 함께 건강진단을 받는 것은 중요하다. 다행인 것은 고혈압은 진단하기도 쉽고 치료법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건강진단만 미리 한다면 위험한 상황까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충분한 건강관리를 하는 것만이 질병의 진행을 저지하고 또 다른 질병의 발생을 막으며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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