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대통령이 2년 5개월만에 미국을 방문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12박 13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내셔날프레스클럽(NPC),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김 전대통령의 방미는 지난 2005년 4월 미국 아시아재단 초청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이후 약 2년5개월만이며, 해외 방문은 지난 5월 베를린 자유대학이 제정한 제1회 자유상 수상을 위해 독일에 다녀온 뒤로 4개월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방미 기간 김 전대통령은 미국의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 6자 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문제, 한미관계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클린턴 전대통령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 등과의 만남도 일정에 포함됐다.
김 전대통령은 방미 기간 NPC에서 행할 연설을 통해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자신의 메시지도 밝힐 예정이다.
NPC는 각국 신문, 방송, 통신 특파원, 정부관계자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언론인 클럽으로, 김 전대통령의 NPC 연설은 1994년, 1997년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1994년 5월 1차 북핵위기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연설에 나서 ‘주고받는 협상’과 ‘일괄타결’,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방북’을 제안했고, 이 연설이 그해 NPC의 `‘베스트 스피치’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김 전대통령의 방미에는 임동원 전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비서실장, 류상영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이 수행할 것이라고 김 전대통령측은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번 방미가 2차 남북정상회담 직전 이뤄진다는 점에서 ‘분위기 띄우기’와 범여후보를 측면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현지 건강 치료도 방미의 이유로 꼽고 있다.
김 전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이번 방미는 6자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지원하고 협력하기 위한 것”이라며 “두 회담에 좋은 방향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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