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와 민주당 이별연습
DJ와 민주당 이별연습
  • 김현 
  • 입력 2007-09-06 09:28
  • 승인 2007.09.06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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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박상천’ 기싸움

DJ(김대중 전대통령)가 노했다. 대통합을 주장하는 DJ의 발언에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DJ-박상천’ 두 사람이 대선후보를 놓고 격심한 격돌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박 대표는 DJ의 훈수정치에 “국민경제를 파탄에 빠뜨린 세력들을 떠안고 대선을 치를 수 없
다”며 “신당과 합당하지 않겠다”고 거듭 주장했다.

‘DJ-박상천’간에 완전 결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렇게 봐도 상관없다. 50년 된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권을 도둑맞은 정당이다. 찾아와야한다”며 “DJ의 훈수정치는 부당한 강요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판단한다”며 ‘DJ의 훈수’에 불만을 토로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훈수를 두는 사람은 (정치에) 책임이 없다”며 “직접 (정치를)하는 사람이 그 책임은 다 지는 것”이라며 DJ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DJ-박상천’간의 대립구도는 한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특히 박 대표가 민주당 대표 자리에 앉으면서 ‘DJ-박상천’간에 갈등의 골은 깊어갔다. 박 대표가 민주신당과 합당하지 않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박 대표가 민주신당과 합당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민주당은 현재 원외위원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터라 조
건부 합당 없이 당장 민주신당과 합친다면 불리한 쪽은 역시 민주당 원외위원장들이다. 이 때문에 지분 확보차원에서 박 대표가 민주당 ‘몸값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박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민주신당의 추이를 지켜본 뒤 후보단일화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신당의 향방을 관망하겠다는 자세다. 정
치권 일각에서는 민주신당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독자후보를 내겠다고 주장은 했지만 향후 ‘후보단일화’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이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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