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건립위원, 유족 등 참석 태극기 게양으로 애국지사 추모
지난 3월 마지막으로 ‘권재갑’독립유공자 대통령 표창 포상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미대마을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건립위원회(위원장 이상호)는 지난 26일 대구 동구 미대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 현장(가칭 공산호국공원) 에서 기념비건립위원, 광복소나무사랑모임(회장 최주원), 유족 및 문중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01년 전 4월 26일 대구유일의 마을단위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8인 애국지사를 추모하는 헌화 및 태극기 게양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당초 태극기 게양식을 비롯해 애국지사 추모제, 여봉산 독립 만세운동길 체험 걷기 및 만세운동 재현행사 등을 계획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소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101년 만에 처음으로 헌화와 태극기 게양 으로 미대 여봉산 독립만세운동을 되새기며 애국지사를 추모하고, 선현 현양비와 6․25 및 월남 참전 유공자비에도 태극기를 함께 게양하여 태극기 사랑과 달기운동 분위기도 조성 했다.
8인 애국지사는 1919년 3.1만세운동이 팔공산 자락 미대마을에도 전해져 일제의 만행에 울분을 참지 못한 채갑원, 채희각, 채봉식, 채학기 등 청년 4명이 4월 26일 밤 10시경 마을 동쪽 여봉산(礪峰山)에 올라가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만세운동은 이튿날 낮에도 이어졌으며, 28일 밤에는 1차 4명과 채경식, 채송대, 채명원, 권재갑 등 4명이 합세하여 8명이 함께 올라가 만세시위를 펼쳤으며, 이들은 대구형무소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6개월 또는 8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지난해 3․1운동과 지역에 애착이 많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 기념비건립 위원회를 구성하여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8월 15일 광복의 날에 대구지역 민간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뜻 깊은 ‘미대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아울러 자원봉사단체 광복소나무사랑모임은 지난해 미대마을에서 여봉산 정상까지 약 2km를 ‘여봉산 독립만세운동길’ 명명과 길 안내석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유적지를 알리고 애국지사의 발자취 걸으면서 3․1운동과 애국 정신을 느껴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후손이 없어 포상을 받지 못한 권재갑 선생의 만세운동 증빙서류를 찾아 포상 신청을 한 결과 지난 3월 1일 국가보훈처로부터 ‘대통령 표창’ 포상으로 8인 모두 독립유공자가 됐으며, 기념비와 태극기를 통해 애국지사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후세에 영원히 기리고, 대구의 자랑과 시민들의 귀감이 되게 하였다.
김을규 기자 ek8386@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