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유지 ‘중요’…땀흘리기 ‘금물’
보습유지 ‘중요’…땀흘리기 ‘금물’
  • 신정인 
  • 입력 2006-03-14 09:00
  • 승인 2006.03.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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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성 피부염은 일종의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그리스어로 비정상적인 반응을 의미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피부가 매우 가렵고 부스럼과 딱지가 생기는 만성 습진성 질환이다. 특징으로 피부 건조증 및 심한 가려움증을 들 수 있으며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급성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자주 씻어도 발병원인

보통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은 수년 이상의 오랜 병력을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 호전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모든 성향들은 여러 가지 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유전적 요인은, 부모 형제자매들 중 누군가 습진, 기관지천식,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성 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알레르기성 체질을 갖고 있으면 그 집안 아이들에게 습진이 전해지는 경우다. 그래서 습진은 유전성 알레르기성 피부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환경적인 요인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상태를 악화시킨다. 계절적으로는 봄철의 바람이나 건조한 날씨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며 겨울철에도 악화되는 경향이 두루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자극적인 물질에 극히 예민하므로 털이나 합성 섬유의 접촉을 삼가는 편이 좋다. 일례로, 피부에 물리적 자극을 가하거나 깔깔한 털옷(wool), 카펫 등으로 피부가 자극 받을 때 그로 인해 습진이 유발될 수 있고 또 이미 있던 습진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자극성 있는 화장품이나 비누 등을 사용하거나 피부를 너무 문질러 자극해도 습진이 유발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음식물에 의해 습진이 유발될 수 있고 우유(whole milk)나 달걀 또는 초콜릿 등 알레르기 질환을 잘 일으킬 수 있는 음식물에 의해서 습진이 더 심해질 수도 있으며, 피부가 건성이면 습진 유발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너무 씻어도 피부에 있는 기름기가 없어지면 습진이 유발될 수 있다.

피부장벽 회복이 근본치료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심한 증상은 무엇보다도 가려움증이다. 때문에 심하게 긁어서 피부에 긁힌 상처와 자국이 생기고 피부가 갈라지며 두꺼워지게 된다. 매우 심하게 건조하고 갈라지는 건성 피부가 되고 더 심한 경우에는 생선 비늘처럼 갈라져 있는 어린선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 발에 주름이 많고 손바닥이 유난히 반짝반짝 윤이 나기도 하고, 눈 밑이 건조해 주름이 잡히고 자주 눈을 비벼서 각막염이나 결막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른바 ‘닭살’로 불리는 모공각화증이 생겨 마치 피부가 소름이 끼친 것처럼 오톨도톨해지거나 앉을 때 의자에 닿는 엉덩이 부분의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지는 현상도 나타난다.이에 따라 아토피 피부는 먼저 손실된 피부장벽을 회복시켜줘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인데 목욕은 피부가 건조하거나 증상이 심할 때는 하루에 1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상태가 알맞으며 절대로 때를 밀지 말고 부드럽게 씻어야 한다. 또한 목욕이 끝난 지 3분 이내에 오일이나 보습제 등을 사용하여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해 주어야 하고, 의복은 면 종류로 입는 것이 좋다. 새 옷도 옷에 묻어 있는 화학성분을 없애기 위해 빨아 입어야 하며, 땀은 피부에 자극을 주어 가렵게 하므로 땀이 나면 바로 씻도록 한다.

아토피 피부는 온도와 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므로 방안의 온도와 습도를 늘 적정하게 유지시켜야 하며, 세균 감염이 잘 되고 벌레에 물려도 과민반응이 나타나므로 다른 피부병이 생기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이 외에도 수영장의 물은 락스와 같은 염소로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어지게 하므로, 수영장 물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있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 아토피성 피부인 사람은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자외선에도 쉽게 자극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측정을 통한 원인파악 중요

아토피 피부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인데, 이를 위해서 전문의 도움을 통한 피부장벽(손실)측정기Cornemeter 및 Tewameter로 피부장벽훼손정도와 컨디션을 진단 받아 경피 수분손실 정도, 피부산성도, 지질두께 등을 측정해 전체적인 피부장벽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수치료로 냉각, 청결, 건조, 항염 등의 효과를 이용하여 증상을 현저히 개선시키는 보습효과와 아토피 피부염이 여름철에 호전되는 이유가 태양광선에 포함된 자외선 때문이라는 사실에서 착안된 치료법으로 피부연화제(mineral oil)를 피부에 바른 후 전신에 311± 3nm 파장의 자외선 B (NB-UVB) 를 쏘이는 것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던 환자들도 항히스타민제의 투약 없이도 가려움증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증세가 호전되는 방법이 있다. 자료제공 : 고대안암병원


# 연령에 따른 아토피 피부염

ㅇ유아형 생후 2개월~2년 사이 유아의 양 볼에 좁쌀알 같은 홍반이 생기기 시작하여 커지면서 심한 가려움과 함께 황색 가피가 되어 몸통이나 이마, 목 등으로 급속히 번져 나간다. 유아형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음식물이 원인이 되는데 그 이유는 유아의 소화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즉 섭취한 단백질이 미처 분해되기도 전에 흡수되면서 몸이 이것을 이물질로 인식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음식물 중 달걀, 우유, 콩 등의 3가지가 유아들에게 가장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다.

ㅇ소아형 3~12세까지 나타나며 모공이 많은 곳, 땀이 차기 쉬운 무릎 안쪽이나 팔꿈치 안쪽, 얼굴, 머리 등에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가려움이 심하여 계속 긁으면 2차 감염을 동반할 수도 있다. 이 시기에는 유아기 때보다 심해지는 경우와 오히려 가벼워지는 경우 두 가지가 있는데, 심해지는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낫지 않고 더욱 나빠질 확률이 높지만 증상이 가벼워진 경우는 저항력이 생겨 자연적으로 치유될 가능성이 높다. 유아기에 비해 음식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줄어들지만 대신 진드기나 곰팡이, 꽃가루 등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ㅇ사춘기형·성인형이 시기가 되면 아토피의 원인이 거의 대부분 생활환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꽃가루, 먼지, 동물의 털, 진드기 등이다. 어릴 때 나타나지 않던 아토피 피부염이 성인기에 나타나는 경우는 대개 지방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 생활환경이 바뀐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직업에 따라서는 의류나 섬유를 다루기 때문에 섬유 부스러기를 마시는 사람, 종이를 취급하는 일로 인해 종이 먼지를 마시는 사람, 배기가스를 하루 종일 마시는 택시 운전사, 먼지를 가까이 하는 청소부 등이 일을 시작한 후부터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신정인  ji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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