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쉬하다가 큰 병 된다니까~
쉬쉬하다가 큰 병 된다니까~
  • 신정인 
  • 입력 2006-02-15 09:00
  • 승인 2006.02.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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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치질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질이 생기는 원인은 만성변비나 설사, 과음, 스트레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생활습관,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배변습관, 임신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치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초기에 빨리 치료할 수 있는 병을 더 크게 키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질의 원인과 증상을 살펴보면서, 현대인들이 남모르게 끙끙 앓는 고민의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한다. 치질이란 한문 그대로 ‘항문의 병’이며,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항문에 생길 수 있는 병에는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이 곪는 치루, 항문이 늘어나서 항문안의 점막이 빠지는 치핵, 항문이 가려운 항문소양증, 항문에 염증이 생기는 항문염, 항문에 사마귀가 생기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이런 항문에 생기는 병을 총칭하여 치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중에서 가장 흔한 치핵을 보통 치질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흔하지만 정확한 의미에서는 구별하는 것이 좋다. 치핵은 크게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뉘는데 항문 안쪽 1.5cm 쯤에 있는 치상선을 경계로 해서 위에서 시작한 것을 내치핵, 아래에서 시작한 것을 외치핵이라 부른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에서는 내외치핵이 함께 있는 혼합치핵의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치핵의 증상, 어떤 것이 있나

그렇다면 치핵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외치핵에는 단단한 피부 때문에 출혈이 아니라 혈전이 자주 생긴다. 혈전이 생기면 부으면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보통 며칠 지나면 가라앉는다. 또한 혈전이 생겼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부었던 피부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서 늘어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내치핵에도 혈전이 생기지만 그보다는 연하고 느슨한 점막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변볼 때 출혈이 생길 수 있고 점막이 쉽게 늘어져서 탈홍이 된다.내치핵의 증세는 배변 시에 새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거나 뿜어져 나오기도 하지만 아픈 통증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점점 진행되어 배변 시에 치핵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면 분비물이나 피가 묻어 지저분하게 되고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혈관성 치핵은 항문 속에 있다가 배변 시에만 나오는 것을 말하며, 거의 핏줄로 되어 있어 유전적 소질이 다분히 있는 경우이다. 내치핵은 증상에 따라 4기로 구분한다. 1기는 한번씩 빨간 선홍색의 피가 화장지에 묻거나 변에 묻는 경우, 2기는 변을 볼 때 치핵이 약간 돌출되었다가, 배변 후 저절로 들어갈 때, 3기는 배변 후 치핵이 안 들어가서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경우, 4기는 배변 후 손으로 밀어 넣어도 잘 안 들어가고, 다시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점막형 치핵은 피는 별로 안 나는데, 변볼 때마다 돌출되는 경우이고, 주로 노인이나,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 변비가 심한 사람이 잘 걸리며 내치핵의 일종이다.외치핵은 주로 항문 밖에 생긴 것으로 항상 겉에 나와 있는 것으로 종류는 3가지가 있다.

우선 혈전성 치핵은 항문 겉에 손가락 마디 만하게 불거져 나오며 만지면 아픔을 느끼며, 갑자기 생기곤 한다. 두 번째 부종형 치핵은 항문 겉이 전체적으로 부어서 탱탱하며 만지면 약간 말랑하나 걷기도 힘들고 앉기도 힘들 정도로 아프다. 세 번째 피부꼬리는 항문 끝에 꼬리처럼 피부가 늘어난 상태를 말하며,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나 아프지는 않다.혼합치핵은 위에서 말한 내·외치핵이 같이 공존하는 경우로 실제로 전체 치핵의 70%를 차지한다.

치열, 치루, 항문농양·소양 증세

치열은 항문 하부의 피부가 찢어지는 병을 말한다. 배변 시에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피가 뚝뚝 떨어지고 배변 후에도 뻐근한 통증이 수십 분 또는 수 시간 계속된다. 배변 시에 항문근육이 긴장하여 항문이 충분히 열리지 못하여 생기는 병으로 변비, 예민한 성격, 내치핵이 심한 경우 등이 원인이다. 항문의 앞쪽과 뒤쪽에서 잘 찢어지며 찢어진 부위의 안쪽과 바깥쪽에 혹이 생기게 된다. 치료는 급성인 경우에는 항문좌약을 넣고 좌욕을 하며 변비치료를 한다.치루, 항문농양은 항문과 직장 사이에 있는 항문샘에 세균이 침입해서 곪았다가 터지거나 고름을 뺀 다음에 구멍이 항문 옆 피부에 나있는 상태를 말한다.

항문샘은 항문 속에 여 섯개에서 열 두 개까지 있다. 항문 괄약근 속까지 뿌리가 있어서 항문샘에 염증이 생기면 괄약근을 타고 직장 속으로 올라가든지 항문 옆으로 내려오든지 한다. 곪아 있으면서 터지지 않으면 항문농양이라고 한다. 즉 급성이 항문농양이고 만성이 치루이다.항문농양이란 항문 벽을 보호하기 위한 점액을 만들어내는 샘이 염증을 일으키면서 항문주위에 고름이 고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고름이 점점 많아져 항문 주위의 약한 곳을 뚫고 주위로 퍼져 복강으로 나가기도 하고 항문 주위 피부로 터지기도 한다.

배농 되거나 염증 후 나무 뿌리처럼 단단하게 만져지며, 조그만 구멍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것을 치루라고 한다.항문 소양증은 항문이 가려워서 긁게 되는 것으로서 가려운 증상을 한데 묶어 항문 소양증이라 한다. 이는 항문을 긁게 되므로 심하게 긁다 보면 항문이 짓물러져서 분비물이 나오게 되고, 심하면 상처에서 분비물 및 염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항문 소양증은 남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고 40~50대에 많이 발생하는데, 치료로는 항상 항문 위생에 주의해야 하며 항문을 물로 세척하고 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 고대안암병원

◆배변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식품◆
말린 버섯, 콩나물, 미역, 다시마, 김, 고사리, 무말랭이, 감자, 고구마, 토란, 연근, 당근, 사과, 보리, 현미, 옥수수, 꿀, 버섯, 현미, 대두, 팥, 강낭콩, 포도, 배, 사과, 수박, 무, 양배추, 시금치 등.


# 치료와 예방법

치핵의 치료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치핵은 살아가면서 불가피하게 오는 질환으로 예방도 중요하지만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요즈음에는 통증은 적게하면서 항문기능을 보존하는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개발돼서 환자에게 좋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대개는 수술적 방법이 가장 좋은데 그 이유는 거의 재발이 없게끔 치핵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치핵 이외의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때 동시에 수술이 가능하다. 치핵 제거시 항문 성형술을 동시에 시행해, 지저분한 항문피부를 제거할 수 있다. 수술 이외의 방법은 외래에서도 시행가능 하지만,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아 수 년 내에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음의 경우는 꼭 수술하는 것이 좋다.
▲치열(항문이 찢어지는 것)을 동반하여 배변시나 배변 후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본인이 불쾌하게 여겨지거나, 청결하게 하기가 번거롭고,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외치핵의 경우, 통증이 참기 어려울 정도인 경우
▲피부꼬리의 경우, 너무 지저분하게 많이 생긴 경우
▲가벼운 정도의 치핵이지만, 해외주재 또는 벽지로 가게 돼 의료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경우
▲군입대나 임신처럼 향후 치질이 악화될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등이 있다.모든 병은 최상의 치료 방법을 찾는 것보다 병이 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면 우선
▲좋은 배변습관을 갖고
▲화장실에서는 5분 이상 앉아있지 않으며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변보는 습관을 들이고
▲화장실에는 신문, 잡지 등의 읽을거리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고
▲음식물을 섭취할 때는 고 섬유식품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설사를 일으키는 음식물과 자극성 있는 음식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은 항문에 절대로 좋지 않다. 생강, 겨자, 고춧가루 등은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어 항문을 자극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배변 후에는 온수 목욕이나 좌욕을 하거나, 바쁜 경우는 따뜻한 물로 씻는다. 좌욕을 하는 것이 예방의 효과적인 방법이다. 좌욕은 40~42°C의 물을 엉덩이가 반쯤 담길 정도로 받아서 20분 정도 항문부위를 담근다. 이때 소독약이나, 소금 등은 넣지 않는다. 장시간 운전하거나 앉아있는 경우에는 가끔씩 차를 세우고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고, 차가운 바닥에 오래 앉아있지 않는 것도 좋다. 수영, 산책, 조깅 등의 가벼운 운동은 치질에 좋지만 골프, 유도, 야구포수, 장시간의 낚시, 과도한 등산 등은 치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신정인  ji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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