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시장 회복 정면 돌파…부품 수급 다변화 시도
현대차, 중국 시장 회복 정면 돌파…부품 수급 다변화 시도
  • 이창환 기자
  • 입력 2020-04-27 10:51
  • 승인 2020.04.27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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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한 정면 돌파와 함께 부품 수급 다변화를 위한 고심 중이다. [일요서울]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한 정면 돌파와 함께 부품 수급 다변화를 위한 고심 중이다. [일요서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중국 ‘현대위아기차발동기유한공사’에 1068억 원을 출자해 중국 기업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간 중국에 치우쳤던 부품 공급 망도 비상상황을 대비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위아기차발동기유한공사’의 중국 르자오항그룹이 보유한 30% 지분을 모두 취득하고 독자적인 경영권 확보를 통해 중국시장 대응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27일 현재기준으로 현대위아가 30%, 현대차가 22%, 기아자동차가 18%를 보유하고 있으나, 르자오항그룹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위아는 42.9%,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1.4%, 25.7%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 일련의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독자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초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침이라는 분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중국에만 국한돼 있는 부품 공급을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으로 분산 확대 하고 부품 수급의 안정화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품 수급 ‘비상상황’ 대비책 마련 고심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 부품 공장 가동중단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대응책 마련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특성상 주요 부품 한 가지만 조달이 불가능해도 전 생산 라인이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다만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한두 달 이상의 예비 부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코로나19처럼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면 원치 않는 셧다운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와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 최소화를 위해 전 밸류체인에 걸쳐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영영구소도 지난달 30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업계는 실적악화뿐만 아니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현재의 상황을 풀이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초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감염증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중국뿐 아니라 국내부품 수급에도 가슴 졸인 경험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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