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겁이 나고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들은 보통 수술을 받고 나면 말끔히 사라지게 마련이다. 필자는 5,000여 회의 수술 경험을 통해 많은 환자들을 접해 왔는데 그 중 한 환자의 예를 들어 보자. 그 환자는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성기가 남들보다 왜소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열등감에 시달리며 화장실이나 사우나에 갈 때마다 늘 신경을 써왔다. 그런데 부부관계에서 큰 문제가 없고 아내도 별 말을 안 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것은 좀 무리한 일이라는 생각이었다.
그 환자는 거의 매일 전화를 했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가도 취소하기를 반복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결국 수술을 하게 됐는데, 수술 후 몇 달인가 지났을 때 그 환자가 전화를 해왔다. 그는 수술을 받고 보니 자신이 그 전에 얼마나 지독한 콤플렉스에 시달려왔는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자신감이 크게 향상되었고,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는데, 예전엔 자신에게 그런 점이 부족하다는 것도 몰랐다는 것이다. 정도의 차는 있지만 이와 비슷한 환자들은 많다. 하지만 위 환자의 예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결핍 상태에 있을 때에는 자신이 무엇을 더 원하는지를 확실히 알지 못할 때가 많다. 단지 크기 콤플렉스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바라고 있던 어떤 것이 충족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이전 상태보다 더 큰 자존감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02)776-0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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