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치아 근본은 제대로 된 양치질이 결정한다
웰빙 치아 근본은 제대로 된 양치질이 결정한다
  • 정명필 
  • 입력 2005-11-14 09:00
  • 승인 2005.11.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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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소위 웰빙 삶이 강조되는 요즘, 웰빙 삶을 위해 입속 건강부터 챙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음식을 제대로 먹고 씹는, 치아 건강의 근간이 흔들리는 순간 그 사람의 건강도 황혼기를 맞기 마련이다.

붓고, 피나고 썩으면 이미 큰 화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일은 쉬운 듯하나 어렵고, 별일 아닌 듯 보이나 중요하다. 한번 망가진 치아를 다시 복원하기란 쏟아진 물을 다시 주워담기와 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건강할 때 관리를 잘하고,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병원을 찾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참을 만 한데’ 혹은 ‘괜찮아지겠지’하는 나태한 마음으로 방치했다간 큰 화를 입기 십상. 전문가들은 입 안에 생기는 크고 작은 병만도 800가지가 넘는다고 말한다. 이런 치과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충치와 잇몸 질환, 부정교합이다. 충치가 심해지면 치아를 상실하게 되고 치아의 상실로 씹은 것에 문제가 생겨 결국 영양 결핍을 초래한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도 충치는 환자에게 견딜 수 없는 치통을 유발한다.

치통은 치아로 인해 생기는 모든 통증을 말하며, 충치로 인한 치수염 혹은 치근단 조직 염증, 치주염, 사랑니 등으로 생기는 통증 등이 치통에 해당한다. 흔히 잇몸병으로 말하는 치주 질환도 치과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잇몸병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일컫는다. 정도에 따라 잇몸 표면에만 염증이 있는 치은염과 잇몸 내부에 존재하는 뼈와 치아 뿌리 표면, 그리고 이 둘을 이어주는 인대까지 염증이 있는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80% 이상이 이러한 잇몸 질환과 같은 문제를 한 가지 이상씩 가지고 있다. 잇몸병은 때론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아픈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병원에서 잇몸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잇몸이 특별히 아픈 적도 없다고 하면서 크게 놀라는 경우가 많다.

잇몸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아와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한다면 치아 주위 조직이 서서히 파괴되어 결국 치아가 흔들리고 빠지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부정교합은 덧니, 버드렁니, 옥니 등 치아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존재하거나 턱의 크기와 모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주걱턱, 위턱 돌출, 왜소한 턱, 아래 앞니가 입천장에 닿는 경우, 윗니와 아랫니가 닿지 않는 경우 등)를 총칭한다. 부정교합은 기능상의 문제,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한 치주 질환과 충치 증가 같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냄새(구취)도 치과 질환의 일종이다. 입냄새는 단순히 자신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대인관계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입냄새 때문에 상대방이 불쾌하게 여길 것 같아 자신있게 대화에 나서지 못한다. 사회생활, 이성 교제, 부부 생활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심할 경우엔 대인기피증을 초래하기도 하니 입냄새가 심한 경우에도 반드시 치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치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2차 질병의 유발 가능성이 그것. 실제 최근 각종 연구에서 치주 질환과 다른 질병의 관계가 속속 밝혀지면서 치아 건강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치매는 물론 뇌졸중, 임산부의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에 각종 치과 질환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이를 가질 여성은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과 함께 충치 등을 치료하고 문제가 될 만한 사랑니도 빼는 것이 현명하다.

스트레스, 흡연 등이 각종 치과 질환의 주범

어릴 적부터 제대로 된 양치질 습관과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이 되었을 때 구강 질환이 악화되는 것은 스트레스 때문. 스트레스는 구강 내 여러 가지 변화를 초래한다. 심리적으로 긴장하거나 불안하면 호르몬의 분비로 근육이 굳고, 침의 분비량이 심하면 80%까지 줄어든다. 침 분비가 줄면 세균의 활동력을 증가시켜 충치를 만들고, 면역력과 저항력 약화로 이어져 각종 잇몸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가 많으면 담배를 피우거나 군것질의 섭취가 늘어나므로 구강 내의 상태가 불결해져서 치태(플라크)의 증식도 왕성해진다.잘 때 이를 갈거나 치아를 습관적으로 꽉 무는 버릇도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좋지 않은 습관. 이갈이나 이 악물기는 정상적으로 씹을 때보다 평균 두배 이상의 힘이 가해져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가 파이는 치경부 마모증을 유발한다.

특히 위아랫니가 잘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의 경우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각종 치아 질환과 만성 두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심한 사람은 귀 앞쪽 턱관절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소리가 나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턱관절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저절로 치아가 건강해지길 바란다면 그것만큼 무모한 일이 또 없다. 한번 망가지면 다시 복원하기 힘든 것이 치아이므로 온몸의 건강관리와 마찬가지로 치아 건강 역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기적인 검진과 무엇보다 세심한 양치질이 필요하다. 치과 전문의들은 구강 관리에는 올바른 칫솔질이 가장 중요한데 아직도 칫솔질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빠른 치료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치료시기를 놓치고 속앓이만 하다가 더는 참지 못할 상황이 돼야 병원을 찾곤 한다.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무통 치료가 가능해져 환자의 불편감이나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가장 기본적인 충치 치료와 잇몸 치료를 비롯, 신경 치료와 보철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며, 구강연조직 질환의 치료에도 이용된다. 특히 심미 치료 분야가 각광받으면서 이 분야에도 레이저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겁내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이라 일컫는 과정으로 잇몸이 건강한 사람도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은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잇몸병 예방을 위한 지름길이다.

그러나 진행된 잇몸병(치주염)의 치료는 원인 인자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야 하며, 또 치주낭이 제거되어야 한다. 치주낭의 제거는 잇몸을 절개하여 염증조직과 치주낭을 제거하고 흡수된 뼈조직을 다듬거나 없어진 뼈조직을 이식하여 상실된 조직을 회복시키는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잇몸 수술로 가능하다. 이때 반드시 치주 치료와 함께 진행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치주교정이다. 이는 치주 질환 때문에 비뚤어진 치아를 바로잡는 것인데 치열을 바로잡지 않으면 칫솔질을 통한 관리가 어렵고, 치주 질환이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치주교정을 하면 일반 치과 치료로는 얻을 수 없는 심미적·치주적 향상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미리미리 예방하고 치료에 적극성 보여라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충치와 치주염 치료가 어렵다면 치아를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인공 치아인 임플란트로 대체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특수금속(티타늄) 기둥을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이다. 최근 인공 치아로 불리는 임플란트 시술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수술 성공률이 95% 이상으로 과거보다 10% 이상 상승하면서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공 치아의 장점은 자연 치아에 가까운 저작력. 성공률이 높아진 데는 소재의 발전도 한몫한다. 티타늄 소재의 임플란트 뿌리를 거칠게 만들어 잇몸 뼈와 유착력을 높였다.

종전의 임플란트 시술법은 고가에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료 기술이 발달해 훨씬 짧은 기간, 저렴한 치료법으로 튼튼한 치아를 얻을 수 있다.임플란트가 좋아도 모든 사람이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당뇨병, 심장병, 신부전증 등 소모성 질환자에겐 권하지 않는다.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 감염이 쉽기 때문이다. 셰그렌증후군과 같이 침이 마르는 증상이있는 환자도 피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틀니가 더 유용하다. 요즘엔 자석 틀니가 나와 저작력이 좋아졌다. 전체 틀니의 경우 어금니와 송곳니 네 곳에 자석을 달아 지지해준다.

가격이 임플란트의 30% 수준이어서 경제적인 이점도 있다.부정교합은 가능한 한 일찍 치료해주는 것이 좋으며, 최적 시기는 성장중인 어린이·청소년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교합에 대한 지식 결여와 경제적인 이유, 시간적 여유 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장년이 된 후에야 교정 치료를 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에는 5% 미만이던 성인 환자 비율이 2000년대에는 27%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성인 교정 환자의 증가는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명필  mung@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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