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한국을 빛낸 대기업 계열사-현대엘리베이터
[연속기획] 한국을 빛낸 대기업 계열사-현대엘리베이터
  • 양호연 기자
  • 입력 2020-04-24 17:41
  • 승인 2020.04.24 19:33
  • 호수 1356
  • 4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첨단기술 바탕...국내 승강기 시장 넘어 세계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에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해 8월까지 23개월째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알아본다.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생산‧판매, 설치‧유지 보수
“​‘신규 설치‧유지관리 1위’ 지배력 바탕으로 사업 선도할 것”


현대엘리베이터는 1984년 5월 23일 설립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을 생산, 판매, 설치 및 유지 보수하는 운반기계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건설업을 주 전방산업으로 하고 있는 기업이다. 운반기계산업은 주로 대형화물, 중량물, 사람 등을 운반하거나 하역하는 기계설비등과 관련된 산업으로, 기계‧전기‧전자‧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통신 등을 결합한 종합제조업이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주차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승강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전면교체, 부분교체, 주차시스템 교체 등의 교체공사와 함께 최첨단 고객케어센터를 중심으로 예방점검, 고장처리 등의 유지관리에 나서고 있다. 1986년 설립한 기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는 70여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업체들과 제휴‧협력
국내 유지보수 시장 공략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승강기 기술업체들과 기술제휴 및 협력관계를 통해 선진기술을 이전하고 자체 기술 연구개발 노력으로 기술의 발전과 제품 국산화를 이룬 기업으로도 잘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과 브라질, 동남아 등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외 시장에서도 비중 있는 승강기 및 주차설비 전문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터키법인 설립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를 확보했으며, 중국에 신공장을 설립해 중국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매출목표를 1조6338억 원(별도 기준)으로 설정해, 경영목표 달성 및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조5589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바 있으며, 유지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해 5년 연속 ‘국내 유지보수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유지해 왔다. 사측은 향후에도 이미 확보된 설치물량 및 신규 설치물량 증가, 최신기술 도입 등에 힘입어 유지보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이 외에도 현대엘리베이터는 에너지 효율 향상, 자재절약 및 재활용, 친환경적인 재료 사용을 통해 제품의 제작부터 폐기까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녹색 개념을 실현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린(Green)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전력소모를 최대 6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전력회생형 인버터 로와트(LOWATT) 등으로 환경오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핵심 부품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로봇 연동 사업...
디지털 커넥티비티 확대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우아한형제들과 ‘배달로봇-엘리베이터 연동 관련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엘리베이터-로봇 연동 시스템 개발 고도화 및 상용화 ▲시범서비스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 ▲관련 서비스 공동 개발 등 건물 내 비대면 로봇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AI(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해 310억 달러(약 37조 원)에서 2024년 1220억달러(약 146조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Untact)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병원, 호텔, 오피스 빌딩 등 공용시설은 물론 아파트 등 공동거주 시설의 수직 이동을 담당하는 엘리베이터와의 데이터 연동 기술 및 인공지능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세계 3위권 승강기 시장인 한국에서 신규 설치(43.9%) 및 유지관리(22.9%) 부문 점유율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와 국내 배달 앱(App) 부문 1위인 ‘배달의 민족’의 이번 협약은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에 따르면 연내 숙박업소 1곳과 업무시설 1곳에 시범 서비스 론칭을 추진한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현대그룹 IT∙물류자동화 계열사인 현대무벡스(대표이사 현기봉)와 함께 ‘엘리베이터-로봇’ 연동 객실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디지털 혁신이 향후 엘리베이터 산업에서 주요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충북 충주와 중국 상해에 스마트 팩토리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고장의 사전 예측과 정비가 가능한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를 개발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 구축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기존의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가 주로 평면 공간에서 이뤄졌다면, 커넥티비티 엘리베이터 기술은 층간 이동을 통해 빌딩의 모든 곳에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며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개발, 전용 유지관리 플랜 등 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