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려움 아토피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한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이다. 습진 또는 태열이라고도 부르며 갑자기 생겼다가 없어지고 다시 생기는 등 잘 완치되지 않고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로 부르기도 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불과 30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발생빈도가 적고 가벼운 증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 또한 어려워지고 있어 많은 아이들이 이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나이에 따라 증상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보통 3기로 나누는데 ▶1기는 생후 2개월부터 2세까지 영아에게 발생되는 습진을 뜻하며 ▶2기는 2세부터 10세까지의 소아기 습진을 ▶3기는 사춘기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습진을 말한다. 특히 이 질병은 소아기때 아토피성 피부염을 통해 환자가 성장하면서 같은 알레르기 질환인 ‘비염’과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계에선 이를 ‘알레르기 행진’으로 부르기도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은 여전히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어린이의 경우 약 30%정도가 식품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3기증상의 경우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생우유, 계란 흰자, 밀, 생선일부 등도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생우유를 돌 이전부터먹이면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같은 이유로 계란 노른자는 이유기부터 먹일 수 있으나, 흰자는 돌 이후에 늦게 먹이는 것이 좋다. 또한 두유를 먹인다고 아토피성 피부염의 발생이 줄어들지는 않으므로 모유나 분유를 끊고 두유를 먹일 필요는 없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대표적 특징인 가려움증은 주로 초저녁이나 밤에 심해진다. 침구나 침대면에 얼굴을 비비는 등 쉴새없이 긁게 되어 수포나 딱지가 생기기도 하고 피가 나기도 한다.

또한 상처 난 부위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겨 붓고 2차질병이 발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아토피성 피부염의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정확한 발병원인조차 밝히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차선책은 있다. 생활 속 습관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상태가 심할 때마다 주의사항을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치료하는 것은 물론 발병원인으로 지목될 만한 것은 되도록 피하며, 상태가 좋아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특히 가려움증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 일부에선 가려움증을 벗어나는데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처방은 의사와의 상의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이밖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목욕을 시키는 것도 중요한 처방 중 하나다. 피부가 지저분하고 때가 많으면 더 가려울 뿐 아니라 균에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누는 피부 기름기를 빼앗고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거나,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

답답한 코막힘 알레르기성 비염

환절기 혹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생기는 알레르기성 질환 중에는 ‘재채기’와 ‘코막힘’ 증상으로 고통받게 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 동물의 털, 곰팡이균, 담배, 음식물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물질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과민한 반응이 코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이런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환자들은 과민한 체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증세가 결막염 형태로 눈에 나타나거나 천식 형태로 기관지 등에 나타날 수 있고, 비슷한 식생활 습관과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족이나 친척 가운데 이런 증세를 갖고 있는 경우도 흔히 있다.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 세가지 증상들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대표적인 3대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두통을 호소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이른 아침 찬 공기나 기상 시 체위의 변경 등으로 그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일년내내 증세가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가 가장 많은데, 이 질병의 원인은 집먼지와 집먼지 속의 진드기인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 물질을 찾아내야 한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하며, 환자의 3대 증세에 대한 병력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는 가족력을 구분해야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경우, 코 안의 점막이 창백하면서 부어있고 맑은 분비물이 고여있으며, 가끔 물혹이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환자증세와 진찰 소견상 비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와 피부반응 검사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피부반응 검사는 어깨, 팔뚝 등 피부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여러물질로 피부반응을 관찰하는 검사며, 이외에 방사선검사를 통해 부비동염(축농증)이 동반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회피요법 ▶면역요법 ▶대증요법 등이 있다. 이중 회피요법은 거의 쓰이기 않고 있으며, 면역요법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찾아 그 물질을 희석시켜 투입하는 것으로 서서히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대증요법은 치료법으로 혈관수축제를 복용시키거나 부신피질 호르몬제제를 사용하는 주로 ‘코분무약’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역시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완치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재발가능성이 높으며,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

숨쉬기 힘든 고통 알레르기성 천식

천식은 오래전부터 있던 질환으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대부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증상은 바뀌지 않았지만, 질환의 원인이 변화하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 천식의 증상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발병요인이었지만, 최근 발병되고 있는 천식들은 대부분 환경적 인자로 인한 경우가 많다.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병이다. 천식 환자의 기관지는 담배연기, 자극적인 냄새, 감기 등에 의해 예민하게 수축되는 특징이 있다. 이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도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기기 때문인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알레르기성 천식의 발병원인에 대해 꽃가루, 먼지진드기 등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면서 역반응을 통해 염증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알레르기 천식환자는 전체 천식 환자 중 1/3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토피성 천식과 비교할 때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 알레르기성 천식의 특징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다. 이런 증상들은 간헐적으로 나타나거나 호전되기도 하지만, 야간에 증상이 악화되며 운동할 때나 자극적인 냄새 등을 맡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증상이 심한 경우를 ‘천식발작’이라고 부르는데, 사망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며, 장기적으로는 기도의 염증이 계속돼 폐기능이 영구히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의 치료를 위해서는 금연은 물론이며, 주변의 공기 역시 맑고 건강해야 한다. 또한 많은 천식환자들이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 이 2차질환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감기약 같은 해열제나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약제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인해 기관지가 수축을 일으켜 천식발작이 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료제공 : 국민건강관리공단

# 알레르기성 질환을 잡아라

1. 알레르기를 일으킬만한 음식은 피하라. 분유보다 모유를, 이유식은 반드시 만 4개월 이후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생우유나 계란, 땅콩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들은 소아과 의사들과 상의 후 아이들에게 먹이기 시작하라.
2. 면으로 만든 옷을 입자. 자극적인 털옷이나 나일론, 혼방 등의 소재는 아이들의 피부를 자극해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시킨다.
3.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자. 애완동물은 물론 말려 놓은 꽃도 집안에는 두지 말자. 청소는 진공청소기와 빗자루보다는 걸레를 통해 하며, 카페트 등은 아예 치우는 것이 좋다. 메밀 베개나 곰인형, 향수 역시 알레르기성 환자에게는 대표적인 발병원인균 중의 하나다.
4. 손을 자주 씻자. 가려움증으로 인해 피부를 긁게 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손을 씻게 하는 것은 물론, 손톱을 자주 깎아 줘야 한다.

서종열  snikers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