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은 백혈병이나 악성 임파종처럼 특수한 혈액암으로서 애초부터 온몸으로 전파되는 병인 경우에는, 항암제가 첫번째 선택이 된다. 위나 대장, 간장, 폐, 유방, 자궁 등 한가지 장기에 국한된 암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다소의 위험은 따르지만 수술적 방법이 신속하고, 단순하고, 확실하고, 부작용도 적다. 이것은 암치료의 기본적 상식이다.수술요법과 비교해보면, 방사선 요법이나 항암제 요법에서는 암세포를 완전하게는 처치하지 못하고,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는, 부작용을 염려하는 소리가 적지 않다. 암세포 유전자를 상처 입혀, 더욱 악성도가 강한 암으로 변모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일단 치료된 후에 나타나는 재발암이나 전이암은 더욱 악성화 되어 있는 수가 많다.
고형암을 수술로 근치할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하지만 세상에는 수술의 위험성을 필요 이상으로 염려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전신마취해서 위나 장을 떼어내는 거니까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외과의가 메스를 쥐면, 수술 자체는 그다지 위험한 노릇이 아니요, 암이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야 한다.그래도 염려가 되는 사람을 위해서 수술의 위험도를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자. 암수술 중에서 가장 많은 위암 수술의 사망률은, 위의 부분절제의 경우에 0.2~0.3%(1,000명 중 2~3명)이요, 이보다 위험도가 높은 위 전적수술에서 1~3%(100명 중 1~3명)정도다. 수술의 위험성은 해마다 저하되고 있으나 환자에게 다른 합병증, 예컨대 당뇨병이나 간장병·심장병 등이 있으면 수술중이나 후의 위험성이 10배~수십배로 높아진다. 혹시 수술 후에 한번이라도 합병증이 생기면 생명이 크게 위협받는 수가 드물지 않다. 위암 수술에서 위와 장과의 분합부가 새는 경우에는, 환자의 사망률이 30%(3명 중 1명)는 된다. 그러니까 암에 걸리면, 유능한 와과의를 선택하는 노릇이 기본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