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나아버리는 암도 있다
저절로 나아버리는 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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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9-05 09:00
  • 승인 2005.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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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중에서도 5㎜ 이내의 미세암은 상당수가 저절로 나아버린다. 암세포가 미세한 동안에는 생체의 면역력에 져서 탈락해버리는 수도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암의 정체에 관해서, 현대의학은 최신의 연구에서 어디까지 밝혀내었을까. 의사로서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이다.몇해전까지만 해도, 의사들은 진행된 암을 발견하면, 그 암이 생겨난 것은 아마도 3~4년 전이었을 거라고 추측하곤 했다. 어떤 확실한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환자의 임상 경과나 암의 발육 속도로 봐서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것은 큰 실수였다고 말하고 싶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느 암세포가 증식해서 우리가 ‘조기암’이라고 육안으로 인식할만한 크기가 될 때까지는 15~16년에서 32년(평균 24~25년)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암이 직경 3㎝(면적이나 깊이에 따라 다르다)를 초과하면 발육이 갑자기 빨라져, 암의 크기가 총량으로 쳐서 약10㎝,무게가 약1㎏까지 증식하면 생체를 쓸어뜨린다. 즉, 암에 걸린 사람이 죽는다는 뜻이다. 발육이 느린 시기에는 오래 걸리는 것은, 생체의 면역세포와의 싸움으로 말미암아 소멸되거나, 혹은 암조직의 표면에서 세포가 탈락하는 까닭으로 보인다. 사람의 병리 해부를 많이 경험한 학자에 의하면, 위암 중에서도 5㎜이내의 미세암은 상당수가 저절로 나아버린다고 한다. 의사가 의료 현장에서 간혹 판단하기 망설여지는 수가 있다.

예컨대 위 속에서 사소한 병변을 발견하여,4~5개 생검해서 그중에서 암세포를 한개 발견한다. 그런데 그후로 몇차례 되풀이해 봐도 암세포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냥 경과를 보게 되는데, 2~3년 두고 보며 생검해 봐도 이상이 없고, 본인은 5년 이상 늠름하다. 이런 경과를 보인 환자를, 필자가 아는 범위에서도 몇 사람 보았다. 암세포도 미세한 동안에는 생체의 면역력에 져서 탈락해버리는 수도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또 어떤 환경에서만 암세포가 증식하는 수가 있고, 또한 어떤 의지할 데가 없으면 증식되지 않는 암도 있다. 더구나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유방암의 경우에는, 암세포에 어떤 이물질이 붙으면 자연히 움츠러들어 낫는 수도 있으며, 폐경기를 경계로 해서 개선되는 수도 있다. 바로 이것이 암의 호르몬 요법의 근거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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