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곰팡이 여름 대공습
세균·곰팡이 여름 대공습
  • 신정인 
  • 입력 2005-08-09 09:00
  • 승인 2005.08.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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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찜통더위로 표현되는 여름은 기온이 높은 만큼 습도도 높아 곰팡이가 잘 자라는 계절이다. 특히 습도가 매우 높은 장마철에는 집안 어디엔가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곰팡이들은 당연히 사람들에게 해로운 곰팡이다. 어떤 곰팡이는 음식물을 변질시켜 식중독을 일으키며, 농촌에서는 벼에 기생하면서 도열병을 일으켜 피해를 주기도 한다. 또한 또 다른 곰팡이는 사람의 피부에 기생하면서 점차 증식하여 피부병의 원인균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곰팡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푸른곰팡이는 세균성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페니실린의 재료가 되기도 하며, 곰팡이균의 일종인 효모는 김치나 된장 등 숙성식품의 첨가물로 쓰이기도 한다. 곰팡이를 통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질병은 피부질환이다. 이 질환으로는 무좀, 완선, 어루러기 등이 있는데 간단한 검사로써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고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조기에 피부과 의사와 상담, 치료함으로써 치료에 드는 시간과 돈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너무나도 가려운 무좀

곰팡이성 피부질환의 대표격인 무좀은 수포형, 지간형, 각화형 중 하나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동시에 두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수포형은 발바닥, 발가락, 발의 측면에 작은 물집이나 농포가 여러개 나타난다. 지간형은 발가락 사이 특히, 넷째와 새끼발가락 사이에서 잘 생기는데 물에 불린 것처럼 피부가 허옇게 변하고 껍질이 일어나면서 빨갛게 짓무르거나 갈라진다. 각화형은 발바닥과 손바닥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면서 갈라지고 껍질이 일어난다. 곰팡이균이 발에 잘 기생하는 데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발에 땀이 많이 나고, 신발로 인해 밀폐되며, 보행에 의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즉 곰팡이 균이 쉽게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셈이다. 따라서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 발은 하루에 두번씩(아침, 저녁) 비누로 잘 씻고, 마른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낸 후 잠시 말려야 한다. 양말은 면으로 된 것을 신되 약간 여유가 있는 것을, 신발도 약간 여유가 있어서 통풍이 잘되는 것이 좋다.사람들은 무좀이 잘 고쳐지지 않은 피부병으로 알고 있으나, 최근에 새로 개발된 무좀약은 치료 효과가 매우 높아서 앞의 예방법과 함께 치료해 나가면 대부분의 무좀은 수주일 내지 수개월 내에 완치될 수 있다. 하지만 효과가 불확실한 여러가지 민간요법들은 독성이나 부식작용으로 인해 악영향을 끼치므로 주의해야 마땅하다.

아파도 말하기 곤란한 ‘완선’

완선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대체적으로 남자들 사이에서 잘 발병하지만, 질환부위가 사타구니 내로 집중돼 있어 치료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완선은 남자의 사타구니에 붉은 반점이 쌀알만하게 나타난 후 점차 많아지면서 환상(아치 모양)으로 배열되는 질환을 말한다. 점차 진행되면 회음부, 항문 주위, 엉덩이까지 번진다. 흔히 습진으로 오인해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도포하는데, 이럴 경우 증상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부작용으로 살이 트기도 한다. 완선을 예방하기 위해선 땀을 잘 흡수하는 속옷을 입고, 바지도 여유 있는 것을 입어서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일어서서 사타구니에 땀이 차지 않도록 통풍을 시켜야 합니다. 이 질환은 항진균제를 도포하면 수일에서 수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증세가 사라졌다고 해서 치료를 멈추면 안된다. 적어도 증세가 사라진지 한달 이후까지 도포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전신에 걸쳐 생기는 반점 ‘어루러기’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것이 바로 어루러기다. 이 질환은 대체적으로 목, 가슴, 등, 겨드랑이, 어깨, 팔 등에서 반점으로 시작하여 점차 넓어지면서 합쳐진다. 특별하게 아프다는 느낌이나, 증상은 없으나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다.어루러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몸에 땀이 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샤워를 자주해 청결한 피부를 유지해야 한다. 어루러기는 특히 한번 발병하기 시작하면 매년 여름마다 재발하는 경향이 강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과 전문의의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료제공:인제대 백병원 피부과

신정인  latigid@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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